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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스워드 배출한 조지아대학교 - '최고'보다 '최상'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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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장학금 아끼지않고 주 도서관 네트워크 연결해 정보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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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주립대학이자 고등공립교육이 태동한 조지아대학. ‘최고를 추구하기보다는 최상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학풍으로 유명한 조지아대는 우리에겐 한국계 미국프로풋볼 영웅 하인스 워드가 졸업한 곳으로 낯익다.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최우수선수(MVP) 하인스 워드를 배출한 조지아대학(UGA)은 1785년에 설립돼 2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미국 최초의 주립대학이자 미국 고등공립교육이 태동한 곳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이라는 호칭은 단순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사실이다. 캠퍼스의 중앙에 자리 잡은 올드 칼리지(Old College) 건물은 최초로 수업이 진행된 곳으로, 당시 모습이 거의 그대로 보존돼 있다.
조지아대학은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한 노련함과 함께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 풍부한 재정지원, 게다가 여가의 즐거움까지 제공하는 그야말로 고등교육기관의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조지아대학은 지난해 3억1680만달러(약 3168억원)의 연구비를 지출해 미국에서 의대와 공대가 없는 대학 중에서 연구·개발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학교로 꼽혔다. 이것은 조지아대학이 종합 순위보다 출판과 연구 보고서 산출의 순위가 월등히 높은 것을 보면 잘 나타난다. 또 대학원 과정을 속속들이 살펴보면 상당한 프로그램이 해당 분야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대학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행정학 석사 프로그램은 2001년 이후 미국 전체 대학 중 상위 5위권 이내에 계속 들고 있으며, 교육대·경영대·저널리즘대·법대 등도 우수 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다.
조지아대학이 자랑하는 ‘GIL(GALILEO Interconnected Libraries)’ 시스템은 조지아주의 모든 공립학교 도서관과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도서관끼리 소장 자료와 정보를 공유하고, 각종 잡지와 저널을 제공하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DB)도 갖추고 있다. 도서관에 직접 가지 않고도 최신 저널 원본을 온라인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시스템 덕분에 다른 주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의 부탁을 받고 우쭐했던 기억도 있다.
조지아주 지원으로 운영되는 학부생 ‘희망 장학금’은 다른 주에 비해 그 규모가 크고 수혜자가 많기로 유명하다. 학생들이 대학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졸업 때 떠안게 되는 상당액의 등록금 대출 부채를 최소화해주자는 게 조지아대학의 정책이다. 대학원생 어시스턴트십(Assistantship)은 다른 대학원과 비슷하지만, 일정액의 등록금으로 수강할 수 있는 학점 상한선을 정해 놓기보다는 최소한 들어야 하는 학점 하한선을 정해 놓은 것을 보면 학교 운영 마인드가 다른 대학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인스 워드를 배출할 만큼 조지아대학은 풋볼을 주축으로 수영, 테니스, 골프, 기계체조 등 스포츠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주변 커뮤니티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우리와 같은 외국인에게는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풋볼 홈경기가 있을 때면 조지아대학의 대표색인 빨강 셔츠를 입은 인파가 줄을 이어 한국의 붉은악마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할 정도이다.
조지아대학은 ‘최고’를 추구하기보다는 ‘최상’의 가치를 창출하려고 한다. 순위로 매겨지는 명문을 지향하기보다는 연구·개발 중심의 질적 관리, 주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 학생 여가활동 제공으로 그 역사만큼이나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학교이다. 교수와 함께 공부하는 동료로부터 북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친절함과 편안함이 묻어나는 미국 남부 스타일을 경험하고 싶다면 조지아대학으로 오라고 제안하고 싶다. ( 정보환경학전공 박사과정 1년산업인력교육전공 박사과정 김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