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쟁이입니다.
정회원으로 받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27년째 토목설계를 하고 있는 양띠 남자 이충호라고 합니다.
차인경쌤은 매주 교회 찬양대에서 뵙고 수시로 지도를 받고 있으니 저야말로 꽤 오래된 제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개드린대로, 저는 토목을 하고있는, 소위 노가다입니다.
그래서 ID도 '토쟁이'입니다.
PC통신 초기부터 이 ID를 썼기 때문에 정이 많이 들어서,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노가다들은 정서적인 면이 많이 부족하지요..
하지만 현장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보니까 목소리가 커져서, 찬양대에는 쓸모가 있게 되었습니다. ^^
찬양대에서는 현재 베이스 파트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제가 오페라를 좋아하는데요, 오늘 첫 인사로 오페라를 처음 좋아하게 되었던 때의 이야기 하나 하고 가겠습니다.
대학교에 다닐 때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오페라 '리골레토'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토목과 학생들은 절대 오페라는 가지 않았습니다.(막걸리 마셔야 하거든요..)
그런데 왜 그걸 보러 가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때부터 오페라를 좋아하게 된 것만 기억납니다.
여러 회원님들은 다 정확히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당시에 오페라를 보면서 이해했던 '리골레토'의 줄거리를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1. 곱추인 '리골레토'는 궁중의 광대인데, 예쁜 딸 '질다'를 몹시 사랑합니다.
2. 귀족인 '만투아 백작'은 엄청 바람둥인데, '질다'는 그만 '만투아'를 사랑하게 됩니다.
3. '리골레토'는 '만투아'가 '질다'를 농락한 것에 분노하여 '만투아'를 죽이려고 살인청부를 합니다.
4. 이 사실을 안 '질다'는 '만투아'를 대신하여 자객의 손에 죽습니다.
5. 자객은 시체를 자루에 넣고 돈을 받기 위해 '리골레토'를 만납니다.
여러분, 유명한 아리아 '여자의 마음' 아시죠?
- 바람에 날리는
- 갈대와 가아치
- 하앙상 변하는
- 여자의 마아음..
이 노래는 중학교 음악시간에 배워서 잘 알고 있었구요, 매우 경쾌하고 코믹한 분위기의 노래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극중에서도 '만투아'가 여자 꼬실때 신나게 부르기도 했구요..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이 노래는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자객이 시체를 자루에 넣어서 모래사장을 질~질~ 끌고 옵니다.
음악은 음산하니 분위기를 잡고 있구요..
이윽고 '리골레토'가 나타나 자객과 대화를 합니다.
그때..
.
.
저 멀리 성에서, 작은 소리로, 높고 활기찬 아리아 '여자의 마음'이 들려옵니다.
- 바람에 날리는
- 갈대와 가아치
- 하앙상 변하는
- 여자의 마아음..
갑자기 소름이 쫘~악 끼치며.. 앗! 저 소리는?
저 소리는 '만투아'의 노래!
그렇다면 이 시체는 누구란 말이냐?
자루를 푸는 '리골레토'..
그 안에서 자기가 그토록 사랑하는 딸 '질다'를 발견하게 됩니다.
'리골레토'가 오열하는 가운데 오페라가 막을 내리더라구요..
저는 많이 놀랬습니다.
그 즐겁고 코믹하기까지 했던 그 노래가 실제 극중에서는 이렇게 쓰이는구나..하는 생각에 지금까지 배웠던 노래들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클래식은 지루한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오페라를 보러 다니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카페에서 더 많이 배우고 즐거운 시간 나누었으면 합니다.
좀 길어졌지만, 이것으로 자기소개서를 제출합니다.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차인경쌤 GO!
첫댓글 조회를 6분이나 하셨는데도 아무도 꼬리글을 안 쓰셨군요..극중에 나오는 여자의 마음은 고딩때 지금은 숙명여대 교수님이신 이만열샘께서 즐겨부르시던 곡이어서 기억에 남습니다..대부분 오페라가 대체적으로 슬픔을 남기죠..좋으신 글 감사드립니다..아참 저희 남편도 노가다였답니다..지금은 사진을 배우고 있어요~~
이충호님은 너무 노래를 잘 하시고,샬롬 찬양대에서 없어서는 않되는 귀한 존재이심니다. 지난 주에는 찬양 "축복" 에서 솔로를 하셨읍니다. 이충호님 여기서 보니 새롭게 반갑네요...
앗! 이영숙님 부군께서 노가다셨다고요.. 선배님께 안부를 부탁드립니다. 한번 노가다는 영원한 노가다! 충성!!
강흥석님.. 이렇게 부르려니까 왠지 쑥스럽네..
맞아요..지금도 양복입은 모습은 영 안 어울린답니다..그래도 등산복입은 모습은 봐줄만 해요..인터넷을 뒤져보니까 수지에 있는 교회더군요..찬양대 홈피에는 글만 올리게 되어있구요..주일 몇시에 예배인지요??이 카페의 쥔장으로서 함 처들어 가도 되나요??
오전8시 1부예배 이구요, 당근 환영 함니다...
제 제자라뇨 저와동등한엄연한 목양의 큰몫을담당하시는 솔리스트죠
에구에구~~8시면 저는 한참 꿈나라여행중인 시간이네요..제가 회사다니것 외에 다른일도 하느라고 토요일이면 12시 가까이 집에 들어오기때문에 주일에는 조금 늦게일난답니다..그래도 혹시 기회되면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