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전일보 오정동-어부지리 횟집

[카리수마]

싱싱한 회ㆍ다양한 해산물 한상 가득

어부지리

2006-09-26 일 16 면기사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살찌는 것이 어디 말 뿐이랴, 푸른 바닷속 각종 해산물들이 통통하게 살이 오르기 시작하는 가을 바야흐로 미식가들의 천국 ‘바다의 계절’이 돌아왔다.
특히 이맘때면 가장먼저 생각나는 것이 전어와 대하, 길거리 마다 식당마다 너도나도 전어·대하 특판 플래카드가 즐비하지만 제 가격에 믿고 먹기엔 ‘어부지리’ 만한 곳이 없다.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농수산물시장 근처에 위치한 회타운 ‘어부지리’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회와 어패류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말 그대로 ‘회천국’. 이제 문은 연지 1년도 안됐지만 벌써 입소문을 타고 매일 저녁 싱싱한 회에 소주 한 잔 곁들이려 찾는 손님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이집에 들어서면 우선 매일 새벽 경남 통영과 대천에서 직송되는 싱싱한 활어와 어패류들이 1층 수족관을 통째로 가득 채우고 있다. 이곳에서 먹고 싶은 생선을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또 포장까지 해 갈 수 있다. 3·4층은 1층에서 직접 고른 횟감을 즉석에서 편안히 앉아 즐기는 곳. 넓은 장소에 탁 트인 통유리로 된 삼면의 벽은 주변 야경과 더불어 분위기를 물씬 돋우어 준다.
요즘 한창 잘나가는 전어는 보통 킬로그램당 18마리, 대하는 35마리 정도. 전어구이는 그 냄새가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좋다. 구수한 쌈장에 푹 찍어 쌈 싸먹는 전어회 역시 한창 살이 오를 때여서 아삭아삭 뼈째 씹히는 맛과 함께 고소하고 달착지근한 맛이 일품이다. 수족관에서 ‘팔딱팔딱’ 보기에도 힘 좋게 생긴 대하는 산채로 껍질을 까서 초장에 푹 찍어 그대로 먹어도 좋고, 왕소금 위에 빨갛게 익혀 소금구이로 먹어도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특히 이집의 주메뉴인 활어회는 광어, 우럭, 농어 등 갓 잡은 싱싱한 회와 함께 해물모듬, 키조개, 우럭찜, 철판볶음, 조개구이, 튀김, 마끼, 초밥은 물론 해물탕과 팔보채, 보쌈, 홍탁, 그리고 전어회, 구이, 무침, 대하구이까지 상이 모자랄 정도로 한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져 나온다. 요즘 바다에서 나오는 해물이란 해물은 전부 다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렇게 해서 남는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동안 일반 횟집에서 봐왔던 상차림과는 수준이 다르다.
▲활어회 5만원 ▲스페셜활어회 7만원 ▲전어 2만5000원 ▲대하 3만원 ▲광어·우럭 2만9000원. ☎042(673)5972.

우리집 자랑

“도매를 겸하면서 즉석에서 횟감을 올리는 만큼 저희집에서 드시는 음식은 그냥 원가에 드신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비싼 일식집이나 허술한 횟집 보다는 일반인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회센터를 차리는 게 꿈이었다는 ‘어부지리’의 주인 석기동씨는 직접 건물을 올려가며 백방으로 판로를 개척한 끝에 마침내 수년간의 목표를 이뤘다.
석씨는 “앞으로 대전에서 회, 해산물 하면 ‘어부지리’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와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300석. 전용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