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has been snowing heavily all day. 하루종일 눈이 참 많이 내리고 있어.
오늘 헬스클럽서 treadmill (running machine) 운동하면서 뉴스를 봤는데 수십년 만에 처음 내린 이따만큼의 눈 때문에 전국 거의 모든 학교가 문을 닫고 차들과 사람들은 엉금엉금기고... 눈으로 인한 피해액도 엄청나고 어쩌구 하면서 이렇게 worst(최악)한 날씨는 a couple of decades(=20년) 만에 처음이라나... 겨울이 거의 다 간게 아니라 다시 돌아왔다는 둥둥~ 뭔 전쟁난 줄 알겠다는... 교통 대란... 환란? ㅠㅠ (*decade: 10개가 한 벌이 된 것들, 여기선 10년을 의미~)
근데 그 "이따만큼"의 눈이라는게 겨우 2cm~3cm정도 깊이의 눈과 sleet(진눈깨비)라는거... 모르겠다. 잉글랜드 북부지방은 좀 더 많이 왔을래나. 스코틀랜드는 겨울동안 허구헌날 눈일텐데... 한국은 또 어떻고... 이런 걸 지켜보면서 울 나라가 새삼 위대하단 생각이 들더라. 우리나란 웬만해선 끄떡없잖아...
TV 뉴스에서 인터뷰 하던 사람은 그러더라. 이런 날은 아이들 학교도 보내지 말고 상점도 일찍 문을 닫아야 하고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궁시렁~ ㅠㅠ
또래 영국 여자 친구한테 "니네 애들은 학교 갔니" 물었더니 둘 다 안갔다고 하더라. 학교가 다들 문을 닫아서리. 우리 어릴 적 생각하면 이건 영~~ 아니잖아~ 그래서 "이 정도에 학교가 문을 닫아?!" 하고 물었더니 "그럼, 학교 오가다가 다치면 학교 고소당할건데, 차라리 문닫는게 낫다~"라고... 헐~ 게다가 신랑도 오늘은 직장엘 안 나갔다는... 뭥미!~~~
지난 밤 내내 눈이 내리다가 비도 약간 오락가락하더니 (겨울동안엔 비가 하루멀다 하고 오니깐...) 아까 오후엔 hailstone(우박)이 엄청 날리다가 순식간에 그것들이 진눈깨비로 변하는데 마치 요술방망이로 누군가 뚝딱뚝딱 하는것 같았어. 어딘가에서...
아무리 영국 하루종일 날씨가 사계절의 날씨를 다 보여준다고 하지만... 오늘은 진짜 '한' '변화무쌍' 했다.
그러더니 아까 저녁엔 제대로 된 비가 한번 오더니 그동안 쌓였던 눈 다 쓸어갔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사진 찍어놓길 잘했지... 내가 영국 온 이래로 처음 제대로 온 눈이라 그랬던건데 영국인들도 마찬가지더라. 뉴스에선 헬리콥터타고 돌아다니며 눈으로 인한 피해액 집계하느라 바쁘고... 운동하고 난 후 버스탔더니 운전기사분 한동안 요금도 받질 않고 비상방송 듣더라 또 바쁘고... ㅠㅠ
일하고 돌아오던 길은 너무 slush(눈이 내려 질퍽한)해서 걷기가 무척 힘들었는데 앞서가던 영국인 아가씨 뒤뚱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에 웃음이 저절로... "아휴 차라리 신발 벗고 걸어갔음 좋겠다 그치" 라며 얘기를 건다... (걸어가는 뒷모습만 보고는 육 칠십대 노인분인줄 알았는데...) 아가씨랑 날씨가 좀 그렇네 어쩌구 하다가 난 집으로 들어왔는데... 걸어가는 그 아가씨 뒤 모습을 보니 집까지 가려면 한참 걸리겠단 생각이... ㅠㅠ
이러한 날씨를 생소해 하고 무쟈 걱정해 하는 영국인들을 보니 한국인인 나로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간만에 한국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 즐겁기도 했다. 이런 얘기 들으면 좀 뭐라 할래나... 사진 올려볼께 모두들 즐감!~
새해에는 더욱 건강들 하고~
위의 사진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찍었고 밑의 어두운 사진들은 지난 밤에 미리 찍었고... 눈이 사라지기전에... ^^ * 밑에서 두번 째 사진 속 큰 눈송이 하나~~ 마치 하트같기도 하고 사과모양 같기도 하고... 넘 귀엽지? ^^ * |
첫댓글 영국의 소식 고마워~~~~아주 먼 나라 얘기같았는데, 현주가 아주 가깝게 전해주어서 고마워
잘지내지 영순아? 유학간 아들래미들은 다 잘 있고?...내 아는 독일인은 여기서 대학다니는데 잘하면 중국베이징에 교환학생으로 3주간 갈 수 있겠다고 얼매나 좋아하든지... 그 문화에 매료되어 있더라구. 가는김에 시간나면 한국도 함 가시라했지~ㅎㅎ
어 덕분에 잘지내고 있어....방학이라 한국에 있는데 2월 9일이면 중국가.....ㅠㅠㅠ
눈쌓인 전경은 장소불문하고 넘 아름답다... 현주가 사는 동네인가봐.... 원.투룸 단지인가^^ 건강하구... 잘지내 친구..
자야 잘 지내지? 찍기전엔 몰랐는데 진짜 비슷하게 보이네. 실제 정면으로 보면 다른데...ㅠㅠ 대부분 2층 단독주택이고 넓은 정원들을 가지고 있어. 들어가면 집내부 인테리어가 천차만별이라 영국집들은 흥미로운 점이 많아. 지은지 모두 오래되긴 했어. 내가 사는 집도 한 130년정도이니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