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의 대화
" 아빠 노란색이 영어로 뭐예요? " " 음.. 옐로우 라고 하지! "
" 그럼, 노르스름한 색은요? " " 글쎄, ... 세미 옐로우(SEMI YELLOW) 인가........ "
" 그럼, 누르끼리한 색은요? 누른 색은요? 샛노란 색은요? 누르스름한 색은요? 노릇 노릇한 색은 또 뭐라고 해요?"
".............. 아........ 세종대왕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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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HA'는 어떻게 읽어요? " " 하 "
" 그럼 'I'는 요? " " 이 "
" 그럼 "TAI"는 ? " " 타이 "
" 아.. 그러면 'HAI TAI'는 하이타이라고 하면 되네요? " " 그렇지 !!! "
" 아빠 그럼 해태는 영어로 어떻게 써요? "
"......."
' 점점 더 아그덜 키우기가 힘들어지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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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아? " " 음... 보고 싶은 사람 가끔씩 만날 수 있고, 가고 싶은 곳 갈 수 있고, 또... 먹고 싶은 것 먹을 수 있고,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재미로 살지! " " 그럼, 그런 것들을 할 수 없을 때는? "
" 스스로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 그런데 너는 무슨 재미로 사니? "
" 장난감 가지고 노는 재미? "
" 어떤 장난감? "
" 말 같잖은 질문해도 꼬박 꼬박 대답해 주는 장난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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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 애들과 외할머니 댁에 갔다. 마침 마을에 초상이 나서 집 앞으로 상여가 지나갔다. 겁먹은 표정으로 바라보던 녀석이 " 아빠, 사람은 왜 죽는 거야? "
" 음... 세상사 다 그런거란다.....
꽃은 피면 지고 또 그렇게 이글거리던 태양도, 어둠에 밀려 서산으로 기울고, 봄이 오면 겨울이 또 찾아오게 되지... 진시황도 그토록 발버둥쳤지만 결국은 한줌 흙으로 돌아갔지..." " 응................ "
" 그런데 오늘은 왜 아무 말도 안하니? "
" 응...........휴....... 세상사 다 그런거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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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가 끝난 후 시간이 좀 남아 마을 앞 냇가에 물고기를 잡으러 갔다.
물이 많이 줄어 제법 잡았다. 피리, 뿌구리, 중탱이, 버들피리....경상도 사투리의 물고기 이름들이다. 집에 와서 매운탕을 끓일려고 배를 따고 있는데 녀석이...
" 아빠 물고기 배째는 거야??? " " .........녀석........ 물고기는 배딴다고 하는거야!! "
" 아.... 그렇구나. 그런데... 모가지는 왜 안따는 거야?
[말이 맞기는 맞는데... 워째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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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선거는 왜 하는 거야? "
" 음......어떤 일을 누구에게 맡기면 잘 할 수 있을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는 거지... 근데 그건 왜? "
" 아....그래서 대통령을 서로 하겠다고 꼬집고 할퀴고 저 난리들이구나!!!! "
[에구... 그러게 말이야...]
" 아빠, 근데 엄마, 아빠는 왜 선거도 안하고 해묵어? "
" 엄마, 아빠 다시 선거했슴 좋겠니? "
" 아니, 엄마만.... "
" 그래, 그래,, 킥킥.... "
순간, 번쩍하고 번개가 치더니만 수십개의 별이 흩어지는 사이로 두개의 치켜 올려진 여우눈과 한개의 후라이팬이 보이면서 날카롭게 찢어지는 울림이 있었다.
" 쪼맨한 아 딜고 잘한다... 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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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 또래 애들과 휩쓸려 '어린이 성경학교'에 다녀온 녀석이 헐떡거리며 들어오더니,
" 아빠, 하느님은 외국사람이야 ? " " 응... "
" 그럼, 애국가에 '하나님이 보우하사...' 는 외국사람이 우리나라 지켜 준다는 뜻이야 ? " " 음.....그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절대신을 이야기하는 거야.... "
" 그럼, 그 하나님과 저 하느님은 어떻게 달라 ? "
" 음...... 신도 이름이 많단다. 서양에는 신들의 신 제우스에서부터, 태양의 신 아폴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 또 사랑의 신 비너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삼신할미, 천신, 지신,용왕......."
" ........ "
" 무슨말인지 이해하겠니 ? " " 응..... 이해는 하겠는데....... "
" 근데 ? " " 위대한 신을 두고 그렇게 말장난해도 되는 거야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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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거짓말하는 것은 나쁜 것이지 ? "
[이 녀석이 수준이하의 질문을 할 때는 긴장해야지.........]
" 음....그렇지.. "
" 그럼, 참말과 고자질은 어떻게 달라 ? "
" 음..... 그래..고자질은 '일용엄니'처럼 할 얘기 못할 얘기 다하는 경우지.. "
" 그럼, 선의의 거짓말은 또, 무슨 뜻이야 ? "
" 음.... 그건 네가 좀더 커서 판단기준이 서야 되는데....예를 들면, 아빠가 엄마보고 '당신 아직도 처녀 같은데 !!' 라고 말할 때.... "
" 응........... "
" ......무슨 생각하니 ? "
" 응....전에 내가 아빠보고, '아빠 참 멋있어요 !!' 라고 말했던 것..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