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작년 (2004.) 3. 7. 향교산악회 무등산 등산 후기 입니다. 오래된 글인데, 이번에 김옥택 친구가 그 당시 설경 사진을 카페에 올렸기에{메뉴 기본 폰/앨범 -6번 사진 } 1년전의 감회를 회상하며 올려 봅니다.
( 2005. 2. 18. 자정이 넘어버린 시간에 이 철 환)]
◎ 제6회 향교산악회[무등산 정상의 雪景]
○ 일시 : 2004. 3. 7.(일)
장소 : 무등산 정상(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무등산 정상은 군부대 주둔지로 민간인 출입 금지구역이다. 때문에 우리는 서석대까지 밖에 오를 수 없다. 지척이 정상(천왕봉)인데, 아예 엄두도 내지 않던 곳이다. 우연찮게 손만수친구의 도움으로 무등산 정상 방문이 실현되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던가!
참석 : 손만수부부, 이갑영부부, 이용남부부, 이철환부부, 정병윤부부 + 김옥택 + 안내자로 손만수 직장동료 1인
○ 설국(雪國) : 3월의 주말인데 때늦은 폭설로 남부지방이 온통 하얗다. 2004. 3. 5(금요일)은 충청지방에 기상 관측 이래 100년 만에 최고의 폭설이 쏟아졌다고 한다. 대전부근에서는 고속도로가 폭설에 막혀 12시간이상 차가 움직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6일 토요일에는 광주에도 겨울 보다 많은 눈이 내렸다. 광주시내가 온통 눈밭인데, 하물며 무등산이야 어떻게 설명하리.
○ 산행코스 : 무등산장- 장불재까지는 정선생의 코란도와 부름 짚차로 오르기로 했건만, 무등산장 주차장까지도 잘 오던 코란도가 약수터 급경사를 턴하면서 부터는 오르막에 힘을 쓰지 못한다. 어제 밤 뭐 했나(?). 쉽게 오르려던 생각을 포기하고 걷기로 하다. 이갑영선수가 선불한 4만원이 아깝지만 짚차에 일부만 탈 수도 없어 짚차도 그냥 보낼 수밖에 어쩔 수 없지.
걷고 걷고 두어 시간을 걷자 보초 선 군인이 보이고 거대한 바위산에 이르다. 저기가 천왕봉, 여기는 지왕봉, 저 아래는 인왕봉 이란다. 군사시설 지역이라 생전 한번 오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설국이 펼쳐진 신비스런 날 여길 오다니 감격스럽다. 무등의 눈밭, 폭설이 아닌 서설(瑞雪)이렸다.
○ 후기 : 무등산 정상을 다녀와서
( 이하는 무등산 정상 등반 후기를 3. 9. 밤 향교산악회원들에게 메일로 보낸 내용이다.)
아! 무등산
산이 거기 있어
산이 좋아 산에 오른다던가
정상이 바로 저긴데
바라만 보고
아쉬운 발길 그 얼마였던가.
3월의 폭설
예사롭지 않다
신비로운 바로 그곳
찾는 날이 예사로울소냐.
아! 무등산.
까마득 오래 전 날
오늘같이 신비로운 날
이 산의 이름이 지어졌으리라.
무등산(無等山).
정말
감개무량이었습니다.
흰눈에 눈만 부신 줄 알았는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얼굴도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그려
등산 다음 날인 월요일은 퇴근 후 밥 숫가락을 놓자마자
녹아 떨어져 오늘(화요일)에야 정신이 납니다.
잠시
선계에 다녀 온 듯.
2004. 3. 9. 밤
순천에서 이 철 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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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백두대간 역시 부지런하시고, 좋은 사진, 글 올려 주었습니다.
무심고 찍어던 사진한카트 좋은 글이 작품을 만드네요 이박사 ,백두대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