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방 충격
전통문화에 대한 충격파! 민족문화에 대한 자긍심!!
전통음식점 “디미방”은 경북 영양의 두들마을에 있다. 음식점 외관이 멋스런 한옥이다. 행사 뿐만 아니라 평소, 평일 날 일반 여행객도 이용할 수 있는 개방돼 있는 “음식점”이다. 일부 상류층만 드나들 수 있는 “요정”같은 음식점이 절대 아니다. 다만 “디미방”은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정갈하고 품격 높은 솜씨의 상차림이 충격으로 다가온다. 둘째는, 음식의 맛과 멋이 말 그대로 글로벌 수준이고 가격도 국제적(?)이다. 필자가 맛 본 음식값이 1인당 5만원이었으니까. 세번째는 디미방의 음식이 한정식, 수라상 정도를 넘어 340여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체계적인 전통 한국음식이다. 자세한 내용은, 디미방 홈페이지(http://dimibang.yyg.go.kr/)에 속 시원하게 설명해 놨다. 주소 : 경북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길 66(원리리 303) (우)764-813 TEL : (054) 682-7764, 680-6101~2
적자생존의 현장 “음식점 디미방”
우리 속담에 "꿩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디미방에서 진품 꿩고기 맛을 봤다. 이 정도였다면 안 놀랜다. 물고기 “숭어” 껍질을 만두피로 활용한 어만두, 미쳐 다 기억해내지 못한 그 많은 진기한 음식 이름. 그리고, 혀끝과 목구멍 깊숙한 곳에 있는 미각까지 자극하던 “매끄럽게 깔끔한 맛”의 향연.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엄마가 해 줬던 음식”이 정답이라지만, 디미방 음식 맛을 보면 “기준”이 바뀐다.
사람 입맛처럼 까탈스럽고 변덕스러운 예가 어디 또 있을까. 조석간에도 서너번씩 변하고 사람마다 맛의 기준도 천차만별이다. 지방마다 시대마다 나이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맛을 표현하는 말도 억수로~ 많다. 이런 풍토에서 몇 백 년을 살아남은 음식문화가 “디미방 메뉴”다.
음식,요리가 문화의 형태로 후세에 전승되고 전통으로 살아남으려면 그 과정은 적자생존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 더욱이 경북 영양지역은 농수축산물이 -여타지역에 비해- 풍족하지 못한 지역이다. 특히 영양은 경북 내륙에서도 산골짜기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렇게 열악한 자연조건하에서 21세기의 한국을 대표할만한 음식문화가 어떻게 꽃피웠고 전승돼 왔나, 곰곰이 생각케 만든다. 세계적인 발견, 발명 등 인류문화를 풍요롭게 만들고 미래를 개척해 온 과학, 예술, 철학 나아가 종교까지도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탄생했음을 주목해본다. 거기다가 영양은 넉넉치 못한 자연환경에 더하여 사상적, 문화적 기반을 제공한 성리학이 융성했던 지역이다. 음식이 성리학과 무슨 관련이 있냐고 의문을 갖는다면, 문화를 논할 자격이 없다. ‘성리학’은 ‘여권신장’과는 대척점에 있는 용어인데데, 디미방의 음식문화를 전통문화로 품격을 끌어 올린 장본인이 ‘여성’이고 ‘여성’에게 전승돼왔기 때문이다.
성리학에서 메우 중요한 제사의식. 제사상, 즉 조상과 하늘에 기원하는 제례의식의 하이라이트는 음식이다. 그리고 정성이다. 음식의 맛에 정성이 가미됐다는 뜻이다. 봉선(奉先), 제사(祭祀)의 뜻은 "하늘"과 "땅"에 기원하는 의식이다. 이때 "음식과 술"이 매개체다.
글로벌 유산, 디미방
영양의 "디미방"의 음식에 이러한 "정신"과 "정성"이 깃들어 있음을 본다. 따라서 디미방은 ‘음식’을 홍보하서는 -비지니스면에서- 경쟁력을 상실한다. 글로벌화, 한국을 대표하고 정신문화를 밝히 드러내는 음식, 그래서 디미방의 음식 가격은, 한 상당(4인 기준) “디지털 TV” 가격과 동일해야 된다. 그보다 더 가치가 높다. 대량생산이 아닌, 예술품 수준이니까. 자부심이 이 정도는 돼야 인정받는다. 따라서 음식가격이 지금보다 더 비싸야 한다. 대중음식은 시장에서 맛보면 되겠지만, 디미방 음식의 정신세계에는 '시장'이 없어야 하고, 프렌차이즈도 없어야 한다. 이미 진행 중이라면, 공무원들 탓이다. 이웃 지자체에서 성공 사례 베껴먹듯 또 그 짓거리 반복하다 “디미방의 빛나는 정신, 시장표 만들고 만다”.
처방전은 단 하나!!! 가일층, 전통 고수의 길로 정진해 나아가야 한다. 자랑스런 전통문화니까.끝.<권녕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