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대강의 하나로, 남도의 곡창지대인 나주·송정·학교평야를 가로 지르는 호남의 젖줄이지만,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홍수와 가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한 많은 강이었다.
1960년대 식량자급을 달성하고 항구적인 홍수 및 가뭄대책을 마련하고자 장성·담양·광주·나주댐을 시작으로 영산강하구둑, 영암방조제, 금호방조제를 순차적으로 축조하는 ‘영산강농업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해 7만6000ha에 이르는 광활한 농경지가 가뭄과 홍수에 안정적으로 영농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그러나 근래 지구온난화 등 기상변화로 인해 영산강의 홍수량이 크게 증가해 영산강 주변지역은 또다시 홍수의 위험에 노출 돼, 1989년 태풍 쥬디와 2004년 태풍 메기가 내습했을 때 나주, 광주, 함평지역 등에서 2만4000ha의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받았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영산강 주변지역의 홍수피해를 방지하고 30년전에 설치한 영산강 하구둑을 최근 환경에 맞게 리모델링하기 위한 영산강하구둑 구조개선사업을 착수했다.
지난 3월31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2까지 6189억원이 투입되는 영산강하구둑 구조개선사업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영산강 유역의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배수갑문과 연락수로를 확장하고 어도 및 어류이동 관람시설, 전망대, 휴식·관광을 위한 다기능 시설 등을 조성해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녹색 전남을 창조해 나가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 영산강 하구둑 조감도.
그러나 최근 영산강하구둑 구조개선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는 저층수배제시설(제염암거)로 인해 목포 앞 바다의 오염이 우려된다는 일부 환경단체의 반발 및 언론 보도가 있었다. 저층수 배제시설은 방조제 축조로 조성된 호소의 담수화를 촉진하고 정체된 저층수를 순환시키기 위해 설치하는 방조제 부대시설이다.
배수갑문 바닥(-9.35m)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물은 홍수시 배수갑문을 개방하면 바다로 배제되지만 낮은 곳에 위치한 저층수는 배수갑문을 개방해도 바다로 흘러가지 못하고 담수호 내에 정체되게 되는데 이 저층수를 배출함으로서 담수호의 순환을 도우려는 것이다.
저층수 배제시설은 영산호와 인접한 영암방조제, 금호방조제 뿐만 아니라, 화옹방조제, 고흥방조제, 새만금방조제 등 1980년대 후반 착공한 대부분의 방조제에 설치돼 있으나, 1978년 착공된 영산강 하구둑에는 미처 반영하지 못해 이번 하구둑 구조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롭게 설치하려는 것이다.
◇ 영산강 하구둑 저층수 배제시설 단면도.
저층수 배출시에는 담수호 바닥에 쌓인 오염물질과 퇴적물질이 함께 섞여 배출될 수 있으나, 배수갑문 홍수 배제량과 함께 희석돼 배출되기 때문에 바다 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또 기존에 설치된 저층수 배제시설 운영으로 인근 바다가 오염 됐다는 보고나 언론에 보도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보아 저층수 배제시설로 인해 인근 바다를 오염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수질영향검토 결과 역시 마찬가지다. 저층수 배제시설의 용량은 최대 1.33㎥/s로 배수갑문을 통해 배제되는 최대 통수량 1만4827㎥/s의 0.009%에 불과하다. 즉 저층수가 유입되어도 방조제 외해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총질소(TN), 총인(TP) 수치는 현재 수준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아 영향이 미미하다는 뜻이다.
앞으로 저층수 배제시설 공사착수 전에 면밀한 ‘환경영향평가’와 함께 저층수배제시설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다. 평가 결과 문제가 예상될 경우 보완 대책을 설계에 반영해 목포 앞 바다 수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2012년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영산강 유역의 가뭄과 홍수가 예방되고 수질과 생태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들어서는 배수갑문, 제수문, 교량 등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영산강과 목포 앞 바다가 풍요로운 삶의 터전과 희망,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으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의 하구둑 개선사업이 침체된 지역경제에 큰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 오경태 농식품부 녹색성장정책관 |
출처 :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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