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되어서 영광스럽고 또한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한수원에 들오기까지의 과정들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용기 내어 올립니다.
저는 지방대 비인기학과 환경공학과를 나왔고 환경에 대해서도 무지한 놈입니다.
합격수기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여러 수기들 중에 22222님이나 뿅뿅이님처럼 화려한 스펙에
오랜 기간 준비하진 않았지만, 저의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스펙: 지방대 환경공학과 졸업. 학과 학생회장. 학점 3.6 기사: 없음. 토익: 805점
산업기사:사무
자동화 이걸 제외한 경력 없습니다.
2. 서류통과: 종근당.한독약품.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등 기타 제약영업직은 서류를
내면
50% 정도 면접까지 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보러
간 적은 1번뿐이여서
면접에 자신이 없었지요.
3. 휴지통으로: 지방대 비인기학과, 허접한 스펙이니 내면 내는 족족
탈락이었습니다.
LG화학, 포스텍,현대자동차, 코오롱,KCC 등 20개
정도 서류를 접수한 거 같습니다만,
거기엔 저처럼 유능한 인재이지만 제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답장만 왔습니다.
4. 1차 시험 본 공기업: 작년 초에 방폐장관리공단에 서류합격하여 건국대에서 토목직군으로
필기 응시. 불합격 후 작년 4,5월을 일반기계기사를
공부하다가 한수원 공채에
한 달 동안 화학직을 준비하여
한수원 화학직 1차 응시.(불합격)
5. 한수원을 준비하면서.. 화공에듀의 이인복 쌤을 알았고 스터디원들을 알았습니다.
작년에 2달 반 정도 한수원 월성원자력에서 인턴을 하면서 한수원에 대한 입사욕심을
키웠습니다.
많이 뽑는다는 기계직렬로도 준비를 해봤습니다. 하지만 서류전형을 도입한다는 소문을 듣고
화학
직을 준비했지요.
아무런 희망도 용기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다가 작년 11월로 기억납니다.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공
기업 화학직을 강의하는 화공애듀를 알았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지인의 집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면서 한수원으로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아시겠지만, 타 공기업의 높은 서류전형 방식 때문에 도저히 다른 공기업이나
발전회사로 도전은 아예 포기했었습니다.
열린 채용으로 전공과 학교, 학점을 그나마 덜 보는 한수원만 바라보며 원샷원킬을
다짐했지요.
6. 준비과정 및 참고 사항
일반화학- 한수원의 과반수 이상의 문제가 출제되는 화학은 제겐 너무 어려웠습니다.
인문계출신
에 대학 수업도 소홀히 했던 지라. 수능 화학 1,2 를 들으면 기초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인복쌤과 화
공애듀의
스터디원들에게 많은 화학 관련 지식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매주 이테크의 한
파트씩 스터디해와서
함께 토론하고 모르는 것들을 묻고 답하고, 돌아와서 혼자 복습하고 문제 위
주로 공부했던 게 상당히
내공을 만들어줬던 거 같습니다.
화학공학- 화학공학은 단위조작이다. 단위조작만 확실히 알아도 거의 대부분의 문제를 풀 수
있다
는 인복쌤 말씀처럼 단위조작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유체와 열, 양론, 반응공학과 공정제어는
인복쌤의 요점
강의와 함께 서브노트를 보며 공부했고, 제 기준에서 화공기사(성안당)은 너무 어려워서
이테크 화공일반만
봤습니다. 당연히 모르는 문제나 내용들은 스터디원들에게 묻고 설명들었습니다.
환경- 수질, 대기, 폐기물, 소음,진동
생각만 해도 하기 싫었던 과목들입니다. 수질은 12월에 중고로 기사책을 구입해서 봤고
대기기사
책도 틈틈이 봤습니다. 폐기물은 카폐를 뒤지다가 누가 정리해놓은 요약집을 보면서 구체적인 내용
보단
전반적인 흐름을 숙지했습니다. 작년에 소음 진동에서 한 문제 출제되었는데 공무원 문제집에
서 나왔지요.
그래서 환경공무원 문제집을 면서 소음,진동은 물론 환경에 전반적인 과목들의 문제
흐름을 파악했습니다.
상식- 스터디를 추천합니다. 신문을 스크랩하여 그때 그때 최신 시사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시
중에 나와 있는 서박사나 스파는 안봤습니다. 어차피 마지막 한 달에 온라인 스터디를 하면 그때 수
많은 분들이 이
두 책에서 문제를 뽑아 올려줬기 때문에 볼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터디
를 하면서 평소 시사.경제.문화.의
흐름을 알았습니다.
채용공고가 뜨고 한 달정도 남겨두고 온라인상식스터디를 했고 그걸 스프링제본을 떠서 전공책을
보면서 틈틈이눈팅했습니다. 참고로 전 이번 상식에서 6개 틀렸던 거 같습니다.
논술- 타 공기업도 그렇지만 특히나 한수원은 논술에 배점이 상당히 크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1
차 필기 발표가 나고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서 논술을 준비했기에 시간이 없었습니다. 학원을 다닌
다는 생각은 할
수가 없었지요.
한수원에 근무하는 친구들에게 논술 자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기들이 입사 준비할 때 썼던
내
용들이나 자료를 받아서 그것만 주구장창 봤습니다. 저녁에 고맙게도 그 친구들이 도서관으로 와서
첨삭해주고
이렇게 써라고 말해줬던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수원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논술만큼은 자신있게
말씀 드리자면 한수원의 논술은 그만의 틀이 있다는 것입니다.
논술도 암기입니다. 참고로 전 서론과 결론은 외워갔습니다. 어떠한 주제가
나오더라도 거기에만
맞춰서 쓴다는 전략으로
말입니다. 논술은 쉽게 쓰는게 좋습니다. 알아보기 쉽고 정돈된 글씨체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전 한문을 많이 썼습니다. 시험장에서
감독관이 감독하시면서 제가 써가 는 글을 힐끔힐끔 보시고
끝나기 10분전 완성문을 보면서 귓속말 할 정도로 많이
썼습니다.
한글로만 합격하신분들은 한문을 안 써도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은 한글로만 쓴
논술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 모릅니다.절대. 남들과 차별화를 둘려
면 한문이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 저는 서두에 말씀드린 것 처럼 면접까지 가 본 기업이 없고, 제약영업으로 면접 한번 본 것
밖에 없습니다. 그때도 제가 발언한 건 어디에서 태어나 살았고 우리 지역을 알릴 수 있는 단어를
말하고
면접비를 받아왔습니다.
사무실 안에서 눈치보면서 두서없이 써내려간 거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수원으로의 입사를 꿈꿔왔지만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었던 저에게 화학에 대해
많은 걸 알려준
인복쌤과 스터디원들
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