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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민의 환영에 답하는 북한응원단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 대구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북측응원단 복장이 지금으로 부터 14년전인 1989년 8월 30일 북한을 불법(?)적으로 방문해 남북왕래의 포문을 열었던 임수경씨에 의해 유행된 일명'임수경복장'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작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선 본인 북측응원단은 남남북녀를 확인시키기 라도 하듯이 미모와 웃음, 친근감을 보여 줬다. 부산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관심과 민족애를 불러 일으키는데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1989년 당시 노태우 정부의 반민주적 공안탄압이 자행되는 시점에서 정부의 허락없이 결행된 임수경씨의 방북은 국내외적으로 충격을 준 사건이었으며 판문점으로 귀향함으로써 하나의 조국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서울-평양간 두시간 거리를 일본, 독일을 경유하여 기간은 열흘, 비행시간으로 24시간 만에 평양에 도착한 임수경(당시 21세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4년)은 평양에서 열렸던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남한청년학생을 대표하며 홀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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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대학생들 앞에서 임수경패션을 기억하라며 웃으며 연설을 하고 있다.- KBS인물현대사 TV화면촬영 |
ⓒ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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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의 대학생이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남한의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집회는 물론 평양의 거리는 온통 임수경을 환영하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손이라도 만져 보기위하여, 얼굴이라도 보기 위하여 임수경을 태운 차를 막고 눈물을 흘리며 환호를 지르는 북한주민의 환영에 임수경도 감동을 받았다.
수십년 동안 반북 반공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의하여 왜곡된 교육을 받아온 당시 남한 국민의 입장에서 임수경씨의 방북은 놀라운 충격이었지만 북한을 같은 민족으로 바로 알고 남북이 화해의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대학생과 시민들은 열렬한 지지와 감동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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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수경이 탄 차를 막고 환호하는 북한주민-KBS인물현대사 TV화면촬영 |
ⓒ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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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수경씨는 북한체제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인솔하는 북한 간부의 만경대 관광권유을 거부하여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시종 당당하고 화기발랄안 남한의 대학생 본 모습을 보여 줬다.
당시 조명철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는 임수경의 T셔츠와 면바지 차림은 남한 대학생의 자유로움과 쾌활함을 보여준 복장으로 북한내에 '임수경복장'을 유행시키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개인은 물론 가족의 피해를 무릅쓰고 방북한 임수경의 연설하는 모습과 복장은 자유로움과 용기를 함께 보여주는 신선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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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단의 장벽을 넘은 임수경-KBS인물현대사 TV화면촬영 |
ⓒ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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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수경의 방북으로 임수경의 어머니는 실신하고 언니는 해고를 당하고 아버지(당시 지하철공사)는 사표압력을 받았다. 남한을 떠나면서 편지 한장만 남긴 임수경은 "아버지, 갈라진 땅 갈라진 조국에서 결코 살 수 없습니다. 어머니, 우리는 통일된 조국에서 살고 싶습니다"라고 북한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여 조국에 대한 사랑이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어긋나지 않음을 외쳤다.
방북할 때는 일본과 독일을 경유하였지만 남한으로의 귀환은 판문점을 통하여 걸어 가겠다고 주장한 임수경은 단식투쟁을 하며 판문점 귀환을 보장하라고 미군에게 요구한다. 안전한 귀환을 지원하기 위하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문규현 신부 역시 방북을 하여 임수경과 함께 단식투쟁을 실시했다. 내땅 내나라를 걸어서 갈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부르짖던 임수경은 탈진하는 고통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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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규현신부와 함께 판문점을 넘는 임수경-KBS인물현대사 TV화면촬영 |
ⓒ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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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에 이산가족을 두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남쪽의 이산가족에게 전해달라며 판문점으로 귀환하는 임수경의 손에 편지를 전해주기도 했다. 결국 위험을 무릅쓰고 방북 46일만에 판문점 귀환을 결행한 임수경과 문규현 신부는 안기부요원에게 체포되어 3년 4개월만인 1992년 12월까지 감옥생활을 한 후 7년후인 1999년에 사면복권되어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게 된다.
천진난만했던 불어학도 임수경의 구속을 각오한 방북은 그 후 수많은 남북 주민의 교류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오늘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북한팀이 참가하고 북측응원단의 화기발랄한 응원을 볼 수 있는 역사적 첫걸음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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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부에 잡혀가는 임수경-KBS인물현대사 TV화면촬영 |
ⓒ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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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고 웃으며 임수경을 환영하는 북한주민들-KBS인물현대사 TV화면촬영 |
ⓒ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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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8월29일 임수경의 방북을 알리는 임종석 전 전대협의장(현 국회의원)-KBS인물현대사 TV화면촬영 |
ⓒ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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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가슴이 벅차옵니다. 늘 당당하고 기개에 찬 모습으로 살아가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