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2월 보병제25사단 보충대로부터 사단정비근무대로 전입왔네요.
사단정비대란 사단의 모든 장비차량, 전투장비의 보급과 반납 수리를 하는부대로서 소총부터,중화기,화포,전차,자동차,취사기,발전기등 이동정비를하는 근접지원중대와 현장수리가 안될시에는 입고시켜서 중요부품을 교환수리하는 정비중대로와 부품을공급하는 보급부,부대전체살림을하는 본부중대(운영과)나눠져있고 정비중대에는차량소대(자동차정비),근무공장(용접,써브재생,등)일반장비(취사기,발전기)로 구성되어있죠
저는 운전병 주특기였고 근접지원중대 제1내무반 수송부소속이었죠. 우리부대에는 각종장비의 수리병들이 각자의 주특기에 맞는 보직을 가지고 있었죠. 총포공장에는 총기,화포,사격기재등 이런식으로요.
제가 자대에 갔을때에는 전차수리병들은 전차대대로 파견근무되었던거 같네요
그런데 전차수리병 정운영병장이라고 하는 병사가 몇달전에 전역을 하였다고 합니다. .. 하지만 그 병사는 처부(정비소속,전차정비반)가 없어서 누구의 간섭을 받지않고 ...부대내에서 할일이 없는 병사였다고 합니다. 낙동강 오리알처럼요. 소속이 없다는것이 얼마나 무료하였겠지요
갈데도 없지 근접지원중대본부든,정비중대든,수송부든 각자 맞은 장비의 점검 수리 운영하다보면 하루해가 그렇게 짧을수가 없었지요 우리 운전병들은 선탑자태우고 운행나가면 하루종일 부대밖으로 운행다니다가 점심때전에들어오거나 늦게는 야간까지 운행다니고 원대복귀하면 하루가 다 지나갔지요.
그때 당시에는 소원수리함이란게 있었죠,요즘군대 마음의 편지같은것이었죠.. 그 소원수리함은 대장실(cp) 출입문 옆에 있었죠.
저도 이등병(신병)때 부대생활이 힘들어서 소원수리함에 투서하고싶었던적이 많았죠 고참병들로부터구타나 얼차려를 빙자한 가혹행위 내무생활등 단체생활의 고충등등 다 견뎌내고 어느정도 군대생활적응해갈때쯤 1989년 봄에 부대 대장님 인사이동이 있었죠..현 대대장(고중령)은 타사단 정비대대로 전출 가셨고 새로운 대대장님께서 오셨죠(김긴호중령) .근무대대장이 바뀌게되면 부대내 모든것들이 바쁘게 되죠 "부대 청소" 정비 페인트칠 등등 간부님들이나 사병들이나 각부서별 청소 사무실청소 창고정리등등 그 와중에 소원수리함도 새로 칠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 소원수리함 재도색을위해서 떼어내서 확인 하는 과정에서 그 "정운영병장" 전역한지 몇년된 그정운영 병장이썼던 소원수리편지가 나왔던 겁니다...제발 전차정비병들이있는 전차대로 전출좀 보내주라고요. 이곳정비대에 홀로 있으니 부서 후임병도없고 처부도 없으니 갈곳도 없으니 이곳저곳에 짱박혀있으니 다른병사들은 이동정비하러간다,차량운행을 나간다,사무실에가서 작업을한다 하는데 본인은 갈곳도없고 할일도없으니 정비대소속의 무소속같은 그런존재였나봅니다. 아마도 낙동강 오리알처럼요..짱박혀서 개기는(잠자는등)것도 하루이틀이지 정말 할일없는일이 따분하고 무류했으리라 짐작되네요 오죽하면 전차대로 보내달라고 소원수리함에 사연을 보냈겠습니까요.. 소원수리를 써놓고 언제쯤 전출을 가려나하고 손꼽아 기다리다가 결국은 정비대에서 탱크한번 그경도 못해보고 제대를 했다고 하네요..
요즘 군대 같으면 말이 안되는 일이었겠죠 직접 인사과에가서 전출시켜달라고 말을 할수도 있었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소원수리함을 쓰는것도 쉬운일이 아니었고 지금사연처럼 소원수리함을 확인해보는 지휘관도 드믄시기였습니다...
마음의 편지는 병영부조리를 막기 위해 대한민국 국군에서 실시하는 제도로, 병으로 하여금 비밀 편지를 통해 지휘관에게 부조리나 어려움을 신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2000년대 초까지는 소원수리라고 불렸던 제도이며, 2000년대 말 이후 언어순화의 일환으로 '마음의 편지'라는 용어가 정착했다. 말 그대로 지휘관에게 마음을 담아 쓴다는 뜻. 일상적으로는 '마편', '맘편' 등의 약칭으로 불리며, 속어로는 '긁었다', '찔렀다' 등으로도 불린다.
전환복무처에도 마음의 편지 제도가 운용되고 있었으나, 전환복무 제도가 폐지되면서 마음의 편지 제도도 동시에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