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복귀를 둘러싸고 사이버 상에서의 논란이 치열하다.
대환영의 환호와 은퇴약속 뒤집기에 대한 일갈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
각종 음악 관련 인터넷 게시판을 압도적으로 메우고 있는 건 역시 4년7개월간 컴백 순간을 손꼽아 기다려 왔던 환영의 물결.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H.O.T 팬 등은 서태지의 컴백으로 만에 하나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는 조바심에 대거 반대의 글을 올리며 서태지 팬들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
MBC 홈페이지의 `서태지 컴백' 관련 게시판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개설 1주일여가 지나지 않은 13일 현재 게시판에 참여한 네티즌은 2778명.
H.O.T 팬이라 밝힌 이진주씨는 "서태지의 컴백은 팬들을 속이는 일"이라며 "서태지 복귀와 무관하게 H.O.T 5집의 인기는 건재할 것"이란 요지의 글을 남겼다.
반대로 서태지 팬인 신은혜씨는 "오늘날 많은 가수들이 쉴새 없이 은퇴와 복귀를 반복하는 데 왜 태지 오빠만 가지고 이런 비방이 오가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iMBC에서는 `서태지 컴백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시각은?'이라 제목의 설문을 올렸다. 13일 현재 3만7855명의 네티즌이 참여, 폭발적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번 설문에서도 반응은 역시 두갈래로 갈라진다.
`한국음악의 수준을 다시 높여줄 것이다'란 대답이 2만3690명(62.6%)으로 가장 많았고, `팬들에 대한 약속 위반'이란 견해는 14.8%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상업적 목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시니컬한 반응도 12.0%를 차지.
한 대중문화 비평가는 "부정적 반응 역시 서태지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며 "결국 서태지 복귀라는 거대 핵탄두가 가져오는 사회적 신드롬"이라 정리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