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의 기본요소인 공기, 물, 토양은 생물의 생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자연환경은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북위 33~42도로 중위도(북위 45도) 아래쪽에 있고, 3면이 바다에 접해 있어 기후가 온화하고 습하다. 한 해 평균을 따져보면 기온은 11~17도, 강수량은 1100~1600mm, 하루 일조시간은 4.5~6.3시간. 세계 평균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이러한 기후 조건은 생태계의 성장과 보전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 많은 일조량과 강수량, 따뜻한 기온은 부식토 조성을 도와 식물과 곡식의 성장이 촉진된다. 더운 여름 충분한 빗물은 두엄을 재빨리 발효시켜 유기물과 비료 생산에 일조한다. 이로 인해 우리 산림은 놀랄 만큼 짙고 무성해졌다.
반면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
중국 베이징은 연평균 강수량이 고작 400mm 이내로 매우 건조해 수도 이전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또 같은 위도에 위치한
미국 중·저위도의 경우, 강수량이 대략 500~1000mm에 불과하다. 우리의 풍성한 산림은 하늘에서 받은 일종의 혜택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도 1940~1960년대 산림을 연료로 사용해 산림이 크게 훼손됐다. 황폐해진 산림을 표현한 "새빨간 고개"란 노래까지 나올 정도다. 현재 중국과
북한의 산림 일부도 이와 같은 실정이라 비만 오면 홍수가 자주 발생한다.
산림의 황폐와 사막화는 생존의 큰 위험이 된다.
인도의 아그라와 타지마할 부근, 중국의 북부와 그 외 여러 반(半)사막지역에서는 사막화로 풀과 곤충이 자라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견디다 못한 동물과 사람들은 그 넓은 땅을 포기하고 이주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가진 천혜의 자연조건인 무성한 산림을 소중하게 여겨야 할 때가 왔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잡목을 심기보다는 기후 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산림 조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온실기체와 대기오염, 빗물보전을 선도적으로 연구하고 관리하는 것이 천혜의 기후조건을 보전하고 잘 활용하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