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차 여행 새 안내 창

[왕희택]

가을아 오라! 아직 가을을 맞이하기에는 서먹한 사람들이 여름의 한 켠에 서 있다. 붉게 물든 파스텔톤 단풍일지라도 조금 더디게 내게 오라! 나는 아직 삼십이고 싶고 너를 배웅하기에는 내가 너무나 어리다. 세월의 덧없음을 이야기하는 선선하지만 조금은 추운 가을아! 나는 얼마나 너를 사랑하였느냐? 네가 그토록 빠르게 우리곁을 사라지듯이 너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컷느리라. 세월을 헤쳐나가지 못한 나는 세월에 뒤쳐져서 방황 할 때 쯤이면 너는 늘 내게 나타나 방황했던 지난 시간을 자성하게 한다. 가을아 오라! 사십이 다 가기 전에 불혹의 나이를 깨달을 수 있도록 가을아 오라! 네가 소리없이 다가와 나를 놀래켜도 나는 성숙한 여인과 음악에 맞춰 왈츠를 추듯 너를 노래하며 이 해를 나겠노라고 가을아 오라! 혜능의 식구들과 들판에 나가 너의 멋드러진 붉은 단풍을 애무하듯 너를 감싸 안을 테니--- 여름아! 잘 있어라! 너와 첫 사랑의 순정처럼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긴 싫어도 인사도 없이 작별을 고 한다고 화내지 마라. 혜능의 식구들아! 이제 가을을 이야기 하자. 가을은 이별열차처럼 우리들 곁을 쉬이 떠날것이니--- 원장 禪巖 왕희택 추신--- 가을 기차 여행을 삼탄으로 갔으면 해요. 기차 차장 밖으로 펼쳐지는 황금 물결을 아이들과 함께 보며 참으로 오랜만에 기차여행을 하면 아이들은 신이날 것입니다. 삼탄역은 내륙의 정동진 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기차역에서 내리면 바로 옆이 깊은 계곡 물이 흐르는 깊고 아름다운 계곡이고요 붉게 물든 단풍잎을 바라보며 다리를 지나면 삼탄 유원지로 가는 길은 작은 오솔길이고요 백일홍 멘드라미 코스모스 금송화 우리의 꽃이 많지는 않지만 피어 있고요 시골의 붉은 고추며 밤나무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한적한 곳입니다. 철로와 터널 그리고 산과 강물이 잘 어우러져 있는 풍경을 바라보며 조개도 잡고 한가하게 백로를 바라보기도 하고 낚시도 즐기며 이야기 꽃을 피우면 우리는 모두 행복할것이라고 생각해요. 혜능의 가장 어린 아이도 모두 함께 여행을 할것입니다. 희망원 네트 회원님! 강변에서 야외식단을 준비하심은 어떨런지요. 따사모 회원님! 이번 만큼은 둘째주에 방문하셔서 우리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런지요. 그리고 혜능을 방문하시고 계시는 분들 중 함께 여행하고자 하시는 모든 분들은 이야기 방에 메모 남겨주세요. 그러시면 저희들이 미리 기차표를 구입하여 놓겠습니다. 무료입니다. 신청하신 모든 분은 10시 20분 까지 청주역으로 오십시요 출발일 2002년 10월 13일 일요일 가는 길; 출발시각 청주역10시40분 도착역 삼탄역 11시 58분 오는 길; 1.출발시각 삼탄역14시13분 도착역 청주역 15시 40분 2.출발시각 삼탄역18시58분 도착역 청주역 20시 24분 오는 길은 둘중 택일하여 올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