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선수권 챔프 중국 꺾고 여자 대표팀 내년 세계대회 도전
꼭 우승해서 관심·사랑 받고싶어
"스윕(sweep)!" "업(up)!"태릉선수촌 컬링장이 쩌렁쩌렁 울렸다. 작전을 도맡는 스킵(skip) 신미성(32)의 목소리다. '스윕'은 빗질을 해라, '업'은 빗질을 거두라는 신호다.
컬링은 약 20㎏의 스톤(stone)을 미끄러뜨려 하우스(house)라 불리는 반지름 1.83m의 원 안 표적에 넣는 스포츠다. 최민석 여자 대표팀 코치는 "컬링은 한국이 곧 세계 정상을 밟을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 ▲ 컬링 여자 대표팀은“세계 정상이 멀지 않다. 컬링에 조금만 더 관심을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 맨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신미성·이현정·김지선·이슬비·김은지.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여자 컬링 대표팀은 경기도체육회 소속 5명이다. 컬링은 선발전에서 팀 전체를 대표로 뽑는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아시아태평양선수권에서 2009 세계선수권 챔피언 중국을 꺾고 내년 3월 덴마크 세계대회 출전 티켓을 따냈다.
성신여대 동아리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경력 13년의 신미성과 이현정(33)이 이끌고 김지선(23)·이슬비(22)·김은지(20)가 스위퍼(빗질을 하는 선수)로 뒤를 받친다. 김지선과 김은지는 중학교 때까지 스피드스케이팅을 했다.
10엔드로 구성되는 컬링은 한 엔드에 팀당 4명의 선수가 2개씩 스톤을 미끄러뜨린다. 하우스 중앙의 버튼(button)에 가장 가깝게 스톤을 위치한 팀이 엔드를 가져가며 상대 스톤보다 중앙에 가까이 놓인 스톤 수가 점수가 된다. 진 팀은 점수가 없다.
이현정은 "우리 스톤으로 상대 공격을 막든지, 스톤으로 다른 스톤을 쳐 내보내든지 포석을 머릿속에 늘 그리고 있어야 한다. 컬링이 '빙판 위의 체스'라 불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스톤을 미끄러뜨릴 땐 힘 조절이 중요한데 대표팀은 12단계로 나눠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 정교한 컨트롤로 원하는 위치에 스톤을 보내는 것이 곧 실력이다.
스톤을 투구할 땐 보통 왼 무릎은 가슴 쪽으로 굽힌 채 미끄러지며 오른 다리는 뒤로 뻗는다. 부드러운 동작을 위해 필요한 것이 컬링화다. 30만원가량의 컬링화에서 합성수지 '테프론' 소재인 왼쪽 발바닥 부분이 스케이트 역할을 한다.
김지선은 "이 동작을 반복할 경우 골반이 틀어지기 때문에 컬링 선수들은 대부분 팔자걸음을 걷는다"며 웃었다. 스톤을 일단 던졌다면 이후엔 빗질이 관건이다. 얼음판 위엔 페블(pebble)이란 작은 얼음 돌기가 있는데 스톤의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선 브러시로 페블을 깎아내야 한다.
스위퍼 이슬비는 "온 체중을 실어 빗질을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고 했다. 빗질을 하는 방향에 따라 스톤의 궤적도 달라진다. 초시계도 반드시 휴대한다. 스톤이 가는 속도를 시계로 측정하다 느리다 싶으면 빗질로 페블을 지우는 것이다.
■세계 정상을 밟아 조명을 받겠다
내년 1월 카자흐스탄에서 개막하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선 컬링을 볼 수 없다. 시설 미비로 정식 종목에 들어가지 못했다.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모두 금메달을 석권한 한국으로선 아쉬운 부분이다.
컬링 대표팀은 내년 3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 두둑한 지원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했다. 세계랭킹 13위의 대표팀 상황은 열악하다. 국내엔 컬링 경기를 할 수 있는 얼음 링크인 시트(sheet)가 경북 의성에 4개, 태릉 2개가 전부다.
스톤도 2002년 세계컬링연맹을 통해 싸게 사들인 17세트를 아직도 쓰고 있다. 최근 국제대회에선 센서가 달린 전자핸들 스톤을 사용하고 있지만 열악한 연맹 사정상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중국팀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주장 신미성은 "한국에서 관심을 받기 위해선 우선 성적이 필요하다.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결과를 거둬 컬링이 주목받는 스포츠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관계부처에서의 많은 지원과후원이 있으면 올림픽에서의금메달도 추가되겠지요!!! 추카추카 박수와응원을!!!
첫댓글 미녀들이시네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