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Letters to his son」
2006. 1. 24
영국의 정치가인 필립 체스터필드(1694~1773)가 남긴 명저「Letters to his son」의 번역본을 읽었다. 「아들아,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라」로 번역본의 제목이 붙여진 것처럼 책장을 넘길 때마다 험난한 세상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사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시간의 중요성’을 테마로 인생이란 항해를 떠나는 아들에게 시간 관리법에 대하여 자세하게 자신의 경험을 되살리며 설명하고 있다. 세상을 성공적으로 사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시간 관리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순간을 헛되게 보내면 평생 후회한다는 저자의 목소리는 그동안 시간을 적당히 써버리던 나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했다. 앞으로는 시간의 재단사가 되어 정말로 시간을 잘 써야겠다. 그날의 할 일을 순서를 정하여 메모를 하고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메모에 체크리스트를 달아 그날에 할 일을 하나하나 체크해 나가는 습관을 가지도록 애쓰자. 하루를 마감할 때 체크리스트를 들여다보면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반성해 보는 것도 내게 남아있는 삶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독서의 중요성’을 테마로 저자는 전문서적뿐만 아니라 교양서적도 많이 읽도록 권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는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 나는 독서를 열심히 했는가? 정말로 반성이 되는 부분이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즐겨 읽은 것은 아닐까? 앞으로 나의 삶을 독서의 즐거움으로 윤택하게 하고 싶다. 역사서는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혀주지만 활자만 쫓다보면 역사적 사건의 진실을 스스로 고찰해 보는 기회를 잃게 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감한다. 아무리 바빠도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하루 30분 이상 책을 읽도록 하자.
‘우정에 관하여’라는 테마로 소중한 친구를 사귀도록 권하고 있는데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를 잘 선택하고 깊게 사귀도록 하되, 마음에 들지 않은 친구에게도 적당한 거리를 두되 냉정하게 멀리하지는 말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적을 만들지 말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나는 진정한 친구가 있는가? 서로에게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 몇 친구들이 떠오른다. 다행이다. 앞으로 더 가깝게 지내며 힘들 때 격려해주고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 해주는 진정한 친구를 만들어 가자.
책 말미에 지혜로운 삶의 기술로서 언행은 부드럽게, 의지는 굳게 하라는 내용은 나의 좌우명과도 일맥상통하고 있어 많은 공감을 가지고 읽었다. 항상 몸은 낮게 하면서 뜻은 크게 품고 외유내강의 삶을 살고 싶던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다.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이 책을 우리 아들의 생일 선물로 사다준 ‘다은’이라는 아이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지?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좀 어려운 책이지만 우리 아들이 중학생이 되면 읽도록 잘 보관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