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10분 걷기를 하려면 자가용을 타고 출근할 때보다 30분 정도 먼저 집을 나선다.
버스(10번, 62번)를 타거나 전철을 이용한다.
버스를 타면 버스에서 재학생들을 보게 되는데
서로 아는 척을 안하는 편이다.
굳이 눈이 마추친다면 눈인사나 고개만 끄덕이는 정도의 가벼운 오고감이다.
(만나는 사람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전철을 타고 제물포에 내리면
중학교 상담선생님을 가끔 본다.
그 분은 전철에서 내리면 역 앞 커피점에서 커피를 산다.
그리고 학교까지 걸어갈 때도 있고,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기도 하신다.
하지만 같이 걸어 본 적은 없다.
버스를 타고 2~3정거장 전에 내려서 걸으면
대부분 만나는 사람들은 인근 중고등학교 다니는 학생들이다.
자주 보는데도 누가누구지 구분이 되질 않아 모르겠다.
박문삼거리에서 골목길로 들어서고 인천교구청을 지나쳐 간다.
요맘쯤 삼륜차에 채소와 과일을 파시는 사장님을 자주 뵙는다.
나의 출근길이 사장님의 장사길과 겹친다.
상품을 구매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아직까지 구매를 한 적은 없다.
조금 더 가면
늘 뛰는 여성 분을 보게 된다. 왜 뛰는지는 모르겠다.
처음에는 늦어서 뛰겠지 생각했는데 자주 보니 운동 삼아 뛴다는 느낌이 왔다.
쭈욱 가다가 동산휴먼시아 뒷편에서 만나는
인상 깊은 여학생이 한 명 있다.
굳이 이 여학생을 기억하는 이유는 분명 중학생인데 느낌이 딱 새댁이다.
조금 더 가다보면 팔랑거리면서 오시는 여성 분이 있다.
학교 반대쪽에서 넘어 오는 분인데
늘 씩씩 거리며 힘들어 하시면서 팔랑팔랑 걷는 분이다.
가볍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고 싶은데
아직 인사를 트지 못했다. 곧 인사를 할 날이 올 것이다.
재능중학교 앞에는 교통정리를 하는 2~4분의 어르신이 뵙는다.
재능대 앞 상가의 킹콩 핫도그의 모자지간 사장님 두 분
예전 학교 앞에서 구멍가게를 하셨는데
언젠가부터 가게 한쪽에서 핫도그를 팔았다.
그런데 학교 앞쪽이 재개발 되면서 가게가 사라져
인하대 후문 뒷쪽에서 장사를 하시다가 올 5월에 다시 오셨다고 한다.
재능대를 들어서면 경비원과 인사를 나누면
10분 간의 여정이 끝이 난다.
생각보다 즐겁고 행복한 출근길이다.
첫댓글 수요일... 수업이 많은 요일이다. 그래서 공강시간이 참 소중하고 유용하다.
아침 1교시에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고, 6교시 공간시간에는 따뜻한 녹차를 마시며 글을 쓴다.
힘들지만 가벼운 행복이 있어 지루하지가 않다.
오늘 삼륜차 사장님에게서 물건을 구입 했다. 조금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