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왕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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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가는 길 수도권에서 다가갈 때는, 중앙고속국도 서안동 나들목을 빠져나가 34번 국도를 타고 안동시(安東市) 지나 영덕방향으로 가다가 진보(眞寶)에서 31번 국도로 갈아타고 청송(靑松) 지나서 다시 914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어 가다보면 왼쪽에 주왕산 국립공원 입구가 나타난다. 아니면 안동대 부근에서 다리를 건너 35번 국도를 타고 길안(吉安)으로, 길안에서 914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어 청송으로 가서 주왕산에 들 수도 있다.
드물긴 하지만, 동서울버스터미널과 부산에서 주왕산으로 곧바로 가는 고속직행버스가 있다. 열차로 안동으로, 고속버스로 안동이나 청송으로, 청송에서 시내버스로 주왕산 국립공원(상의리 대전사나 달기약수)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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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周王山, 720m)은 경북 청송군(靑松郡) 부동면(府 東面)에 있는 산으로, 원래 이름은 바위로 병풍을 친 듯한 산이라는 뜻으로 석병산(石屛山)이라 불렸으나, 중국 당나라 때 주도(周鍍)란 사람이 진(晉)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군사를 일으켰다가 져서 신라의 석병산으로 숨어들었는데 당나라에서 이를 알고 신라에 주왕을 잡아달라 요청하여 신라의 마장군이 주왕을 죽였다는 전설에 따라 산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주왕산은 1976년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주왕산 국립공원에는 주왕산(정상)·가메봉·장군봉 등의 묏봉오리와 기암(旗巖, 깃발바위)·시루봉·급수대 등의 기암(奇巖), 주왕계곡·절골·분지골 등의 계곡, 제1~3폭포·달기폭포 등의 폭포, 주왕굴·연화굴·무장굴 등의 굴, 대전사(大典寺)·주왕암(周王庵)·백련암(白蓮庵) 등의 절, 그 밖에 오지마을인 내원동과 물안개속 버드나무가 아름다운 주산지(注山池) 등의 볼거리가 많다.
주왕산 동쪽의 대둔산-먹구등-왕거암-대관령-별바위를 잇는 산등성이는 낙동정맥이다.
▲ 산에 들어
▲ 주왕산을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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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봄
2003년 4월, 방태산 가려고 길을 나섰다가 홍천 부근 산이 아직 겨울산이라, 남쪽에는 봄내음이 더 나겠지하는 생각이 언듯 들어 마음을 바꿔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주왕산으로 향했다. 봄철 산불방지기간이라 주왕산 오르는 길은 막혀 있었고 유산객이 찾는 계곡길만 열려 있었다. 계곡길은 거의 평지길이라 땀 날 일이 없다. 주왕굴과 무장굴, 연화굴은 산 중턱에 있으나 그리 높은 곳에 있지 않다.
그날 무장굴과 연화굴에는 유산객이 거의 들르지 않았다. 무장굴 가는 길 중간에는 연화봉과 급수대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바위가 있다. 무장굴 가는 길은 길섶에 노루귀 등의 봄 꽃이 피어 있었다. 산책 삼아 걷기 좋은 자연탐방로다. 주왕이 목숨을 잃었다는 주왕굴에는, 가는 폭포수가 비처럼 휘날리고 있었다. 이 굴에서 숨어지내던 주왕이 굴 입구 폭포수에 몸 씻으러 나왔다가 신라군에게 들켰다고 전한다. 주왕굴 아래 주왕암은 기암으로 둘러싸여 있어 하늘 쳐다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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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주왕산 단풍이 물들려면 열흘이나 보름쯤 더 있어야 한다는 단풍예보를 보고서도 10월 초 길을 나섰다. 주왕산은 아직 아침 안개 속에 잠겨 있었다.
지도상으로는 대전사에서 주왕암 오르는 길이 나 있어 대전사 둘레를 살펴봤으나 길이 없다. 대전사를 돌아들자 길 양쪽에 상가들이 있다. 가게에 길을 물으니 요앞 다리 건너기 전에 갈림길이 있다고 알려준다.
정상 가는 갈림길로 들어서자 안개가 걷히며 기암(旗巖)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을 오름에 따라 기암 모습이 달라진다. 주왕산 정상에서 칼등바위 지나 후리메기 가는 길은 숲이 우거져 밖을 내다보기 어렵다.
제3폭포 위쪽에서 금은광이삼거리로 갈라지는 삼거리 초소에 안내하는 이들이 있었다. 내 코스를 듣더니 월미기에서 하산하지 말고 장군봉쪽으로 하산하란다. 그쪽 경치가 좋단다.
금은광이 삼거리로 올라가는 새밭골 산길은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진다.
금은광이 삼거리에서 월미기 쪽 산등성이길을 가다보니 길다란 나무들이 길을 가로질러 넘어져 있다. 한 두 그루가 아니다. 키는 큰데 흙이 얕아 바람에 넘어진 것 같다. 흙길이지만 넘어진 나무뿌리로 봐서 바로 밑은 암반이다. 금은광이 삼거리에서 월미기 가는 산길은 월미기쪽으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산등성을 타고 산책하듯 갈 수 있다.
길은 월미기로 내려서서 삼거리 지나 장군봉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장군봉 둘레에서 바라보는 기암(旗巖)은 대전사나 정상오르막에서 바라보던 모습과 또 다르다. 장군봉에서 백련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밧줄과 쇠층계가 설치되어 있다.
대전사(大典寺)는 여늬 절과 달리 일주문이나 사천왕문이 없다. 매표소 지나서 바로 쑥 들어갈 수 있다. 절 마당을 지나는 길이 산행 지름길이다. 경계가 없는 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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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배님 수고만으십니다 우리들으건강를워하여 산행을 추진하신 것를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