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과 1학년 때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갔다가 우연히 팔체질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의 경험 덕분에 팔체질침에 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팔체질침에 관하여 공개되는 자료들을 하나둘씩 수집해서 읽어보았지만, 그 내용의 논리정연함에도 불구하고 끝에 가서는 항상 복잡한 침처방표가 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외워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늦깎이 대학생인 나의 나이와 호기심이 그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올해 초에, 그 해법을 우연히 같이 공부하고 있던 학우들로부터 찾게 되었다.
아래의 글 중에 소개된 학우들이 그들인데 그들의 뛰어난 발상 덕분에 그 동안의 괴로움이 한순간에 해결되었다.
그 때의 날아갈 듯한 기분을 여러분도 이 글을 통해서 얻을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이 글을 올리는 작은 소망이다.
다시 한번 그 학우들에게 감사의 글을 전한다.
더불어 이 글이 팔체질침의 창시자인 권도언 선생님께 추호라도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질병에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1. 이 글은 팔체질침의 처방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암기와 활용을 쉽게 하기 위한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팔체질침을 이미 잘 이해하고 있고 치료에 훌륭히 적용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글이 아님을 밝혀둔다.
cf> 참고로 아래의 글을 읽을 때 팔체질침표를 따로 준비해서 같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인터넷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것 중에 일부의 표가 잘못 기재된 것도 있으니까 주의하길 당부한다.)
2. 여기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처방원리를 알기 위해 편의상 제시된 것이며 권도언 선생님께서 직접 언급하신 용어가 아님을 밝혀둔다.
또한, 사용된 용어 중의 일부는 특별한 이유가 없이 암기의 편의를 위해서 제공된 것도 있다.
3. 앞으로 전개될 각 체질별 침처방을 찾기 위한 순서는 대략 다음과 같다.
(1st) 각 체질이 태과형인지 불급형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2nd) 각 체질의 장부대소의 순서를 파악한다.
(3rd) '이웃‘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적당한 혈자리를 찾는다.
4. 혈자리를 찾기 위한 용어의 정의 및 기본규칙
(1) 태과형 v.s. 불급형
① 팔체질에 속하는 모든 각각의 체질은 태과형과 불급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② 이렇게 나누는 목적은 어떤 체질이 태과형일 때는 瀉하는 것이 기본방이 되며, 반대로 불급형일 때는 補하는 것이 기본방이 되기 때문이다.
③ 기타 나머지 부방도 이에 따라 공식처럼 자동 결정된다.
④ 태과형과 불급형은 바로 이어지는 ‘음양도’를 통해 나눌 수 있으며, 이 그림은 암기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
(참고로 아래의 ‘음양도’는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99 학번인 L. 윤희 학생의 아이디어임을 밝혀둔다.) ○ 위 그림에서 겉의 노란색은 陰이고 속의 흰색은 陽이다.
겉이 음이고 속이 양이라니 뭔가 이상하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팔체질에서 사용하고 있는 음과 양의 개념을 알고 있다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왜냐하면 팔체질에서는 陽(목양,토양,금양,수양)은 臟을 의미하고 陰(목음,토음,금음,수음)은 腑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陽인 臟은 裏로 보아서 속에 있는 것이고 陰인 腑는 表로 보아서 겉에 있는 것이다.
cf> 우리가 알고 있는 오장 즉 간·심·비·폐·신과 그것과 표리관계에 있는 육부 즉 담·소장·위·대장·방광의 상하 위치관계를 보면 항상 臟이 위쪽(양)에 위치하고 腑가 아래쪽(음)에 위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하여 팔체질에서는 체질 이름을 만들 때 臟을 양으로 腑를 음으로 규정했다고 한다.
○ 위의 원에 배열된 오행은 팔체질에서 화체질은 없으니까 화를 제외시켰고 나머지를 목->토->금->수를 음양성쇠의 순서(즉, 相生의 방향)로 배열한 것이다.
cf> 목 = 음중지양 토 = 양중지양(태극침법에서 화 ≒ 토로 본 것과 비슷하다.) 금 = 양중지음 수 = 음중지음
○ 그럼 이 그림에서 태과형과 불급형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위의 그림이 물위에 떠 있는 공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가령 목체질의 경우 목음과 목양 중 어느 것이 더 위에 떠 있는가? 그림을 잘 보면 목양이 목음을 떠받치는 모양으로 목양이 한층 더 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목체질 중에 위에 떠 있는 목양체질이 태과형이고, 아래에 있는 목음체질이 불급형이라고 보면 된다.
혹시 이해 못하시는 분을 위해 또 하나를 확인해보면, 가령 토체질의 경우는 토음체질이 토양체질을 위에서 덮고 있는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으므로, 토체질 중에 위에 있는 토음체질이 태과형이 되고, 아래에 있는 토양체질은 불급형이 된다.
따라서, 이것을 요약하면 위 그림에서 각 체질별로 위에 있는 것은 태과형이고 아래에 있는 것은 불급형이 된다. 이것을 정리한 표가 아래와 같다.
태과형목양 체질토음 체질금음 체질수양 체질불급형목음 체질토양 체질금양 체질수음 체질
전에도 말했지만 이렇게 태과형, 불급형으로 나누는 이유는 각 체질별로 기본방을 補하는 것으로 구성할지 瀉하는 것으로 구성할지를 판단하는데 핵심적인 기준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또한 나머지 부방들을 파악하는 데에도 공식에 의해 절대적인 이정표가 되어 주므로 절대로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좀 더 자세한 것은 계속 설명할 것이고, 맛보기로 하나의 예를 들면 금양체질은 불급형이므로 기본방은 당연히 補하는 방법을 쓰는데 팔체질침표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최약장기인 肝을 補하는 침처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태과형이냐 불급형이냐에 따라서 나머지 체질도 기본방을 모두 확인해 보면 앞에서 언급한 말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또한 위 그림에서 수평선을 기준으로 상류와 하류를 나누고 있는데 이것은 각 체질별로 자침하는 순서에 있어 補를 먼저 할 것인가 瀉를 먼저 할 것인가를 나누는 기준이 된다. 가령 토체질과 금체질은 수평선 위에 있으므로 상류에 속하는데, 잠깐 사회정의의 관점에 빗대어 보면 상류층은 분배의 원리상 먼저 瀉하는 것이 공정하므로 이 경우 기본방과 부방 모두 瀉하는 혈자리를 먼저 취하고 補하는 혈자리를 나중에 취한다. 반대로 하류에 속하는 목체질과 수체질은 비슷한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먼저 補하는 것이 공정하므로 이 경우 기본방과 부방을 구사하는데 있어서 모두 補하는 혈자리를 먼저 취하고 나중에 瀉하는 혈자리는 취한다. 결론을 요약하면, 상류에 속하는 토체질·금체질은 기본방이나 부방 모두 (사 사 보 보)의 방식으로 자침 순서를 정하고, 하류에 속하는 목체질·수체질은 기본방이나 부방 모두(보 보 사 사)의 방식으로 자침순서를 정한다는 것이다.
(2) 장부대소의 판단
① 여러분들은 이미 팔체질이 각 체질 별로 각각 고유한 장부대소를 정하고 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을 단순히 암기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여기에서 보여주는 발상은 아이디어 제공자가 말했듯이 일명 ‘태극법’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참고로 ‘태극법’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99학번 J.상수 학생의 아이디어임을 밝혀둔다.)
참고> 태극을 그리는 시작점과 끝점
금체질 ≒ 태양인 (폐대간소 : 금> …>목) 토체질 ≒ 소양인 (비대신소 : 토> …>수) 목체질 ≒ 태음인 (간대폐소 : 목> …>금) 수체질 ≒ 소음인 (신대비소 : 수> …>토)
② 음이냐 양이냐에 따라 방향을 잘 선택해서 태극 모양만 잘 그릴 수 있다면 아주 쉽게 각 체질의 장부대소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체질에 있어서 陽人은 최강장부의 오행에서 반시계 방향(+방향)으로 태극을 그리기 시작하면 되고, 반대로 陰人은 최강장부의 오행에서 시계 방향(-방향)으로 태극을 그리기 시작하면 된다. 아래 두 가지 예를 보면 나머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위의 그림은 목양체질의 장부대소를 알기 위해 예시로 그린 태극도이다. 목양인은 최강장부가 목(肝)이고 최약장부가 금(肺)인데, 이 그림처럼 최강장부인 목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시작하여 최약장부인 금까지 태극모양을 그리다 보면 (목>수>화>토>금)의 순서가 목양인의 장부대소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각 오행의 앞뒤에 표시한 + 와 - 기호는 각 체질의 陽人인 경우 + 방향(반시계 방향)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반대로 陰人인 경우 -방향(시계 방향)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라는 의미로 붙여 놓은 것이다.
반대로 목음체질은 아래와 같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이로부터 목음체질의 장부대소를 알 수 있다. 먼저 그림을 보고 그 결과를 말해보기로 한다.
목음체질은 목의 -방향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목>화>토>수>금)의 순서로 태극모양이 완성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목음체질의 장부대소는 (목>화>토>수>금) 즉, 담>소장>위>방광>대장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나머지체질도 모두 이와 동일한 방법으로 태극모양을 그리다보면 각 체질별의 장부대소를 한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열심히 그려보시길 바란다. 특히 당구 좋아하시는 분들이 잠들기 전에 당구대를 천장에다 수도 없이 그리듯이 머리 속에다 많이 그릴수록 암기가 빨라진다.
③ 그렇다면 위와 같이 태극법을 통해 확인한 장부대소가 왜 중요할까? 이미 알고 계신 분도 있겠지만 장부대소가 팔체질침 처방을 구성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근본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각 체질별의 장부대소는 아래 표와 같다. 참고로 여기서 중앙을 제외하고 앞쪽의 두개 오행(장부가 소속된 오행)은 침처방에서 언제나 사하는 데만 쓰는 [瀉側]이고, 뒤쪽의 두개 오행은 침처방을 구성할 때 언제나 補하는 데만 쓰는 [補側]임을 꼭 기억해야 한다.
체질장부대소체질장부대소금양 체질폐>비>심>신>간금음 체질대장>방광>위>소장>담목양 체질간>신>심>비>폐목음 체질담>소장>위>방광>대장토양 체질비>심>간>폐>신토음 체질위>대장>소장>담>방광수양 체질신>폐>간>심>비수음 체질 방광>담>소장>대장>위
참고로 위 표에서 瀉側은 빨간색 음영으로 표시된 장부이며 補側은 파란색 음영으로 표시된 장부이다. [瀉側]은 강하니까 넘치기 쉬우니까 瀉하는 것이고 [補側]은 약하니까 모자라기 쉬우니까 補한다는 정도만 여기서 언급한다. 자세한 설명은 뒤에 있을 것이다.
(3) 팔체질침 처방을 위해 알아야 할 공식들 :
① 좀 더 깊은 얘기를 진행시키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침처방의 기호와 공식을 먼저 제공한다. 암기하는 게 절대로 요구되니까 꼭 외우기를 바란다.
○ 팔체질침 처방에 대한 기호 : K - 기본방 D - 퇴행방 P - 정신방 F - 부계염증방 Z - 장계염증방 K' - 면역방 D' - 뇌신경방 P' - 내분비방 B - 살균방 V - 활력방
○ 알아야하는 공식(기호와 순서를 암기해야 하고 자세한 설명은 바로 뒤에서 이어진다.) :
a) 체질이 태과형일 때 :
- 체질이 태과형일 경우 장부대소를 순서대로 표기한 후 그 아래에 줄을 맞추어 아래와 같이 쓴다.
K D P F Z -> 臟의 혈을 사용한다. K'D'P'B V -> 腑의 혈을 사용한다.
예) 목양체질의 경우
장부대소 :목>수>화>토>금 K D P F Z -> 臟의 혈을 사용한다. K' D' P' B V -> 腑의 혈을 사용한다.
b) 체질이 불급형일 때 : - 태과형일 때와 반대의 순서로 장부대소 아래에 다음과 같이 쓴다.
Z F P D K -> 臟의 혈을 사용한다. V B P'D'K' -> 腑의 혈을 사용한다.
예) 목음체질의 경우
장부대소 : 목>화>토>수>금 Z F P D K -> 臟의 혈을 사용한다. V B P' D' K' -> 腑의 혈을 사용한다.
② 팔체질 침처방 구성의 기본 원칙 :
◆ 태과형일 때 기본방은 최강장부를 瀉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불급형일 때 기본방은 최약장부를 補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특히 기본방은 앞에서 臟의 혈을 취하라고 하였으므로 陽人, 陰人 가릴 것 없이 최강 또는 최약 臟器의 穴을 瀉하거나 補해야 한다.
◆ 장부대소의 순서로 오행을 배열했을 때, 앞의 두 개는 瀉하기만 하는 쪽(瀉側)이고, 뒤의 두 개는 補하기만 하는 쪽(補側)이다. 이것은 침처방을 구성할 때 무조건 적용되니까 필히 기억해야 한다. 즉, [瀉側]은 체질적으로 그쪽이 강하기 때문에 瀉하는 것이고 [補側]은 체질적으로 그쪽이 약하기 때문에 補하는 것이다.
◆ 침처방을 구성할 때 이웃하는 오행에 소속된 혈자리를 취하며 중앙의 오행은 ‘이웃’이 될 수 없어 건너뛰어야만 한다. 즉, 침처방을 구성하기 위해 혈자리를 선택할 때 중앙의 오행에 속하는 장부의 혈은 절대로 취할 수가 없고(천칭저울에 비유하자면, 양쪽 팔의 불균형 상태를 평형상태로 조절하고자 할 때 중심(중앙)을 일부러 건드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경우 한 칸 건너서 다음에 있는 이웃에 속하는 오행의 혈을 취해야 한다. 그렇다면 침처방을 구성할 때 장부대소의 순서에 따라서 이웃하는 오행에 소속된 혈자리를 선택하게 되므로 ‘이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사례를 들어 계속 설명하기로 한다.
◆ ‘이웃’이란 : 가령 목양체질의 경우 장부대소의 순서가 (목>수>화>토>금)인데 이때 각 오행의 이웃은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 목의 이웃 : 목의 앞에는 아무 것도 없으므로 맨 앞의 목과 맨 뒤의 금을 고리모양으로 연결한 모양을 상상하여 금을 이웃으로 삼을 수 있고, 또한 목 바로 뒤에 있는 수가 이웃이 된다. * 수의 이웃 ; 수의 바로 앞에 있으므로 금이 이웃이 되고, 바로 뒤에는 화가 있는데 화는 중앙에 위치하므로 이웃이 될 수 없고 대신에 한 칸 건너에 있는 토가 이웃이 된다. * 화의 이웃 : 화의 바로 앞과 뒤에 있는 수와 토가 이웃이 된다. * 토의 이웃 : 바로 앞에 있는 화는 중앙에 있으므로 이웃이 될 수 없고 한 칸 건너서 있는 수가 이웃이 되고, 또한 바로 뒤의 금이 이웃이 된다. * 금의 이웃 : 바로 앞에 있는 토가 이웃이 되고 바로 뒤에는 아무 것도 없으므로 맨 앞의 목과 고리모양으로 연결된 것을 가정하여 목을 이웃으로 삼는다. ◆ 실전 응용 :
○ 이상의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될 수도 있는데, 다음의 보기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구체적인 침처방의 사례가 보여지므로 정신을 집중해서 읽을 것을 추천한다.
○ 목양체질의 경우: - 태과형이므로 기본방은 최강장부를 瀉하는 방법, 즉 瀉肝하는 방식을 취한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 목양체질의 장부대소는 (목>수>화>토>금)의 순서인데, 여기에 태과형일 때의 공식을 접목시켜 기록하면,
목>수>화>토>금 K D P F Z -> 臟의 穴을 사용한다. K' D' P' B V -> 腑의 穴을 사용한다.
으로 된다. 먼저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야 하므로 그것을 살펴보기로 한다. ○ 우선 위아래가 줄을 맞추어 그 순서대로 이용할 수 있는 관계가 있다. ○ 우선 위에서 목과 수, K와 D, 그리고 K'와 D'는 瀉側에 속하고/ 토와 금, F와 Z, 그리고 B와 V는 補側에 속한다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 ○ 위 공식을 해석하면, 앞의 K(기본방)와 D(퇴행방)는 각각 그 위에 표시된 목과 수를 瀉하는 방법으로 침처방을 구성해야 하고, F(부계염증방)와 Z(장계염증방)는 각각 그 위에 표시된 토와 금을 補하는 방법으로 침처방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다만 이때 ‘臟의 穴을 사용한다.’고 했으므로 臟에 소속되어 있는 경혈(오수혈)만을 침처방에 사용할 수 있다. ○ 맨 아래에 표기되어 있는 부방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앞의 K'(면역방)와 D'(뇌신경방)는 각각 목과 수를 瀉하는 방법으로 침처방을 구성해야하고, B(살균방)와 V(활력방)는 각각 토와 금을 補하는 방법으로 침처방을 구성해야하는데, 다만 ‘腑의 穴을 사용한다.’고 했으므로 腑에 소속된 경혈(오수혈)만을 침처방에 사용해야 한다.
○ 그럼 지금부터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읽은 것이 아깝지 않도록, 각 처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 기본방(P) ;
○ 앞에서 목양체질의 기본방은 목을 瀉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肝을 瀉하라는 말과 같은 말이다. ○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목양체질은 그 체질이 태과형에 속하므로 최강장기인 肝을 瀉하는 것을 기본방(P)으로 삼는다. 그렇다면 肝을 어떻게 瀉하라는 말인가? 사암침법의 간승격을 쓰면 되는 것일까? 그러나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 대답은 ‘No’다. 어떤 경우 사암침법의 결과와 팔체질침의 결과가 우연히 동일한 경우도 있지만 분명하게 다른 원리가 적용되고 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우선 기본방의 처방원리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다른 모든 부방의 처방도 동일한 원리로써 쉽게 알아낼 수 있음을 미리 밝혀 둔다. ○ 그럼 지금부터 즐거운 여행을 떠나보자. 기본방이 瀉肝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瀉肝하는 방법은 예상외로 아주 쉽다. 앞에서 언급했던 ‘이웃’을 이용하는 것이다. 肝木의 이웃으로는 바로 뒤의 瀉側에 속하는 腎水와 끝에 위치하고 있는 補側에 속하는 肺金이 있다. 따라서 瀉肝하는 방법은 瀉側의 腎水를 瀉側에 있으니까 瀉하되 오행속성상 水穴에 속하는 腎經의 오수혈(음곡)를 瀉하고, 補側에 있는 肺金은 補側에 있으니까 補하되 오행속성상 金穴에 속하는 肺經의 오수혈(경거)를 補하면서, 동시에 自經인 肝經의 水穴(곡천)을 瀉하고 金穴(중봉)을 補하면 된다.
○ 한편 자침 순서도 매우 중요한데, 하류의 (보 보 사 사) 혹은 상류의 (사 사 보 보)안에서 ‘보 보’ 나 ‘사 사’의 경우 , 권선생님께서 말씀하신 送穴과 受穴의 개념을 적용시켜 [他經의 오수혈]을 먼저 자침하고 [自經의 오수혈]을 다음에 자침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참고> 送穴 : 혈의 오행과 소속된 장부의 오행이 같은 오수혈(예: 목목, 화화, 토토, 금금, 수수에 해당하는 혈)로서 소속된 經의 氣를 他經으로 보내는 혈자리이다. 受穴 : 送穴에서 보내준 氣를 받는 혈자리이다. ○ 따라서, 목양체질은 하류에 속하므로 (보 보 사 사)의 순서로 자침을 해야 하고 이것을 모두 종합해서 그 결과를 기록하면 다음과 같다. 체질침표와 한번 비교해 보기를 바란다.
∴ 목양체질의 기본방(P) = 경거(보) 중봉(보) 음곡(사) 곡천(사)
cf> 기본적으로 오수혈의 오행속성을 이용한다는 점과 自經과 他經을 補瀉에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사암침법과 유사하지만 침처방의 구성 원리는 전혀 별개임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
★ 퇴행방(D) :
○ 퇴행방은 앞의 공식을 보면 瀉側에 있기 때문에 水를 瀉하는 瀉腎의 처방으로 침처방을 구성할 수 있다. 수의 이웃으로 목과 토가 있는데 목은 瀉側에 있으므로 瀉해주고 토는 補側에 있으므로 補해 주면 된다. 즉, 肝木의 木穴(대돈)을 瀉하고 脾土의 土穴(태백)을 補해주며, 自經인 腎經의 木穴(용천)을 瀉하고 土穴(태계)을 補해주면 퇴행방이 완성된다. ○ 한편, 목양체질은 하류에 속하므로 (보 보 사 사)의 순서로 자침하게 되므로 이것을 종합하면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목양체질의 퇴행방(D) = 태백(보) 태계(보) 대돈(사) 용천(사)
★ 부계염증방(F) :
○ 부계염증방은 앞의 공식을 보면 補側에 있기 때문에 토를 補하는 補脾의 처방으로 침처방을 구성할 수 있다. 토의 이웃으로 수와 금이 있는데 수는 瀉側에 있으므로 瀉해주고 금은 補側에 있으므로 補해 주면 된다. 즉, 腎水의 水穴(음곡)을 瀉하고 肺金의 金穴(경거)을 補해주며, 自經인 脾經의 水穴(음릉천)을 瀉하고 金穴(상구)을 補해주면 부계염증방이 완성된다. ○ 한편, 목양체질은 하류에 속하므로 (보 보 사 사)의 순서로 자침하게 되므로 이것을 종합하면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목양체질의 부계염증방(F) = 경거(보) 상구(보) 음곡(사) 음릉천(사)
★ 장계염증방(Z) :
○ 장계염증방은 앞의 공식을 보면 補側에 있기 때문에 금을 補하는 補肺의 처방으로 침처방을 구성할 수 있다. 금의 이웃으로 목과 토가 있는데 목은 瀉側에 있으므로 瀉해주고 토는 補側에 있으므로 補해 주면 된다. 즉, 肝木의 木穴(대돈)을 瀉하고 脾土의 土穴(태백)을 補해주며, 自經인 肺經의 木穴(소상)을 瀉하고 土穴(태연)을 補해주면 장계염증방이 완성된다. ○ 한편, 목양체질은 하류에 속하므로 (보 보 사 사)의 순서로 자침하게 되므로 이것을 종합하면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목양체질의 장계염증방(Z) = 태백(보) 태연(보) 대돈(사) 소상(사)
★ 면역방(K‘)
○ 면역방은 앞의 공식을 보면 瀉側에 있기 때문에 목을 瀉하는 瀉膽의 처방으로 침처방을 구성할 수 있다. 목의 이웃으로 수와 금이 있는데 수는 瀉側에 있으므로 瀉해주고 금은 補側에 있으므로 補해 주면 된다. 즉, 膀胱水의 水穴(통곡)을 瀉하고 大腸金의 金穴(상양)을 補해주며, 自經인 膽經의 水穴(협계)을 瀉하고 金穴(규음)을 補해주면 면역방이 완성된다. ○ 한편, 목양체질은 하류에 속하므로 (보 보 사 사)의 순서로 자침하게 되므로 이것을 종합하면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목양체질의 면역방(K') = 상양(보) 규음(보) 통곡(사) 협계(사)
★ 뇌신경방(D')
○ 뇌신경방은 앞의 공식을 보면 瀉側에 있기 때문에 水를 瀉하는 瀉膀胱의 처방으로 침처방을 구성할 수 있다. 수의 이웃으로 목과 토가 있는데 목은 瀉側에 있으므로 瀉해주고 토는 補側에 있으므로 補해 주면 된다. 즉, 膽木의 木穴(족임읍)을 瀉하고 胃土의 土穴(족삼리)을 補해주며, 自經인 膀胱經의 木穴(속골)을 瀉하고 土穴(위중)을 補해주면 뇌신경방이 완성된다. ○ 한편, 목양체질은 하류에 속하므로 (보 보 사 사)의 순서로 자침하게 되므로 이것을 종합하면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목양체질의 뇌신경방(D') = 삼리(보) 위중(보) 임읍(사) 속골(사)
★ 살균방(B)
○ 살균방은 앞의 공식을 보면 補側에 있기 때문에 토를 補하는 補胃의 처방으로 침처방을 구성할 수 있다. 토의 이웃으로 수와 금이 있는데 수는 瀉側에 있으므로 瀉해주고 금은 補側에 있으므로 補해 주면 된다. 즉, 膀胱水의 水穴(통곡)을 瀉하고 大腸金의 金穴(상양)을 補해주며, 自經인 胃經의 水穴(내정)을 瀉하고 金穴(여태)을 補해주면 살균방이 완성된다. ○ 한편, 목양체질은 하류에 속하므로 (보 보 사 사)의 순서로 자침하게 되므로 이것을 종합하면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목양체질의 살균방(B) = 상양(보) 여태(보) 통곡(사) 내정(사)
★ 활력방(V)
○ 활력방은 앞의 공식을 보면 補側에 있기 때문에 금을 補하는 補大腸의 처방으로 침처방을 구성할 수 있다. 금의 이웃으로 목과 토가 있는데 목은 瀉側에 있으므로 瀉해주고 토는 補側에 있으므로 補해 주면 된다. 즉, 膽木의 木穴(임읍)을 瀉하고 胃土의 土穴(삼리)을 補해주며, 自經인 大腸經의 木穴(삼간)을 瀉하고 土穴(곡지)을 補해주면 활력방이 완성된다. ○ 한편, 목양체질은 하류에 속하므로 (보 보 사 사)의 순서로 자침하게 되므로 이것을 종합하면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목양체질의 활력방(V) = 삼리(보) 곡지(보) 임읍(사) 삼간(사)
★ 정신방(P)
○ 정신방과 다음에 소개될 내분비방은 처방의 원리가 다른 것과는 다소 다르다는 것을 먼저 말해둔다. 그럼 정신방을 먼저 설명한다.
○ 정신방에서 중앙에 오행중의 화(심 또는 소장)가 위치하면 무게중심 역할을 하는 중앙의 심은 함부로 건들 수 없다. 사상의학에서도 심을 태극으로 보았듯이 심은 그만큼 쉽게 건드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대신에 심포경에 있는 오수혈에서 정신방에 쓰일 혈자리를 취하면 된다. 한편 중앙에 화가 위치하지 않을 경우는 심경의 오수혈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 장부대소의 순서에서 중앙에 오행중의 화가 위치하는 경우:
앞에서 말했듯이 심경에 있는 오수혈을 쓸 수 없고, 대신에 심포경의 오수혈을 써야 한다. 이때는 바로 앞과 뒤로 이웃하는 오행에 해당하는 심포경의 오수혈을 선택해서 瀉側에 해당하는 오수혈은 瀉하고 補側에 해당하는 오수혈은 補하는 방법으로 정신방을 만들면 된다.
○ 장부대소의 순서에서 중앙에 오행중의 화가 위치하지 않을 때:
심경에 있는 오수혈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때는 이웃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부대소의 양쪽 끝, 즉 최강인 쪽과 최약인 쪽의 오행에 해당하는 심경의 오수혈을 선택해서 최강 쪽은 瀉하고 최약 쪽은 補하는 방법으로 정신방을 만들면 된다.
○ 그럼 목양체질의 정신방을 알아보자. 장부대소가 (목>수>화>토>금)의 순서이므로 중앙에 화가 위치하는 경우이다. 이때에는 심경 대신에 심포경의 오수혈을 사용해야 한다. 심포경의 오수혈 중에서 오행속성상 화의 ‘이웃’에 해당하는 水穴(곡택)을 瀉하고 土穴(대릉)을 補하면 된다. 하류에 해당하므로 (보 사)의 순서로 자침하면 되니까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목양체질의 정신방(P) = 대릉(보) 곡택(사)
○ 맛보기로 비교도 해볼 겸, 중앙에 화가 위치하지 않는 목음체질의 정신방을 알아보자 장부대소가 (목>화>토>수>금)이므로 중앙에 화가 위치하지 않는 경우이다. 이때는 심경의 오수혈을 쓸 수 있으며 양쪽 끝에 위치한 목과 금을 각각 瀉하고 補하면 된다. 심경의 木穴은 소충이고 金穴은 영도이다. 목음체질도 하류에 속하므로 (보 사)의 순서로 자침하면 되니까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목음체질의 정신방(P) = 영도(보) 소충(사)
★ 내분비방(P')
○ 내분비방(P')도 정신방과 동일한 원리로 만들어진다. 다만, 사용하는 경혈이 심경 대신에 소장경의 오수혈을 사용하고, 심포경 대신에 삼초경의 오수혈을 사용한다는 점만이 다르다.
○ 그럼 목양체질의 내분비방을 알아보자. 장부대소가 (목>수>화>토>금)의 순서이므로 중앙에 화가 위치하는 경우이다. 이때에는 소장경 대신에 삼초경의 오수혈을 사용해야 한다. 삼초경의 오수혈 중에서 오행속성상 화의 ‘이웃’에 해당하는 水穴(액문)을 瀉하고 土穴(천정)을 補하면 된다. 하류에 해당하므로 (보 사)의 순서로 자침하면 되니까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목양체질의 내분비방(P') = 천정(보) 액문(사)
CF> 잠깐만 한 마디 : 지금까지 거의 공식화된 규칙을 가지고 기계적으로 적용시켜 각종 기본방 및 부방의 침처방을 확인해 보았다. 그러나 한편 중요한 것은 그 내면에 숨겨져 있는 의도를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팔체질침이 결국은 체질적으로 모자라는 부분은 보태주고 넘치는 부분은 깎아 준다는 데 그 근본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천칭에서 균형을 잃은 것을 다시 조정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즉, 저울의 중심은 건들지 않고 양쪽 두 팔에 걸린 하중을 재조정함으로써 그 체질에 적합한 호메오스타시스를 복귀시켜주는 것이다. 팔체질은 모든 사람들이 타고난 장부대소의 편차로 인해 8개의 체질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동시에 그에 따른 기의 편재를 인정하고 있다. 한편 질병이라는 것도 이러한 기의 편재가 장부대소의 어떤 특정 레벨에서 일정한 규칙성을 가지고 실한 것은 더욱 실해지고 허한 것은 더욱 허해지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팔체질침은 결국 이러한 불균형 상태를 원상으로 회복시켜 건강을 되찾게 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된 것이다. 끝맺는 말 : ○ 여기에서는 주로 목양체질에 대해서만 예를 들어 설명하였는데 나머지 체질에 대해서도 여러분 스스로 직접 처방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처방이 익숙해지고 암기도 쉬워질 것입니다. ○ 끝까지 읽느라고 수고하셨고, 이 글이 여러분의 호기심을 다소나마 풀어주고 아울러 의학 정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부록> 목양체질과 목음체질의 침처방표 목양체질목음체질장부대소간〉신〉심〉췌장〉폐 (목>수>화>토>금)담〉소장〉위〉방광〉대장 (목>화>토>수>금)기본방(K)경거 중봉 (보) 음곡 곡천 (사)음곡 척택 (보) 대돈 소상 (사)장계염증방(Z)태백 태연 (보) 대돈 소상 (사)경거 중봉 (보) 소부 행간 (사)부계염증방(F)경거 상구 (보) 음곡 음릉 (사)음곡 소해 (보) 대돈 소충 (사)살균방(B)상양 여태 (보) 통곡 내정 (사)통곡 전곡 (보) 임읍 후계 (사)활력방(V)삼리 곡지 (보) 임읍 삼간 (사)상양 규음 (보) 양곡 양보 (사)정신방(P)대릉 (보) 곡택 (사)영도 (보) 소충 (사)퇴행방(D)태백 태계 (보) 대돈 용천 (사)경거 부류 (보) 소부 연곡 (사)뇌신경방(D')삼리 위중 (보) 임읍 속골 (사)상양 지음 (보) 양곡 곤륜 (사)면역방(K')상양 규음 (보) 통곡 협계 (사)통곡 이간 (보) 임읍 삼간 (사)내분비방(P')천정 (보) 액문 (사)소택 (보) 후계 (사) |
첫댓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