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현대인들의 하루는 어떤가요?
더 자고 싶은데 억지로 주섬주섬 일어나서
잠이 덜 깬 채로 나갈 준비를 하고
회사나 학교에 가서 해야 할 일이나 공부부터 챙기기보단,
뭐 재미난 것 좀 없나 하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피곤에 지쳐서 집에 들어오면 씻기도 귀찮고 자기계발도 귀찮고 청소나 정리도 귀찮으니
새벽까지 TV, PC, 게임, 스마트폰과 함께 하다 잠이 들죠.
아.. 뭐뭐 해야 되는데...
아.. 이거 했어야 됐는데...
아.. 오늘 하루도 공쳤네...
인간에게는 불편하고 힘든 걸 회피하고, 당장 즐겁고 편한 걸 택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좀 더 쉽고 편한 옵션들로 선택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깅하고 찬물 샤워를 한 후 출근하는 것은
대단히 괴롭고 번거로우며 노력이 필요한 일이죠.
한 번 시작해볼까?라는 마음을 먹다가도,
막상 새벽 6시에 알람이 울리면 에이씨 몰라 안 해!라고 투덜대며 알람을 끄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아마도 이 세상 95% 이상의 사람들이 전부 다 이런 삶을 살고 있을 거예요.
아.. 뭐뭐 하면 좋은데...
아.. 이거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 이제껏 난 뭐하면서 살았냐...
불편함은
쫒아내야 할 야생동물이 아니라
길들여야 할 반려동물이다.
전 김창옥 선생님의 강연을 즐겨보는데,
얼마 전에 굉장히 임팩트 있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시작할 때 좋은 느낌을 주는 행동(사람)보다는
끝날 때 좋은 느낌을 주는 행동(사람)을 택하세요.
그러면 대부분 맞더라구요.
와. 이것만큼 명확한 인생의 기준점이 또 있을까?
시작할 땐 불편하고 귀찮더라도, 끝나고나서 기분 좋은 행동들을 가까이 하라.
운동
명상
독서
청소, 정리정돈
자기계발
데드라인이 정해진 과업(일이나 시험공부 등)
등등
자주 할수록, 많이 할수록 무조건 나에게 좋은 것들인데
우리가 이걸 안하는 이유는 인간의 본능 때문입니다.
더 쉽고 편하며 익숙하고 쾌락적인 행동부터 먼저 하고 싶어하는 본능 말예요.
현대 사회에서는 당장 편하고 재밌는 시간을 얼마든지 보낼 수 있는데,
불편하고 귀찮은 일을 먼저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취업준비생이 하루종일 인터넷을 보고 게임을 즐겼다한들,
그 심정이 마냥 편하고 즐거울까요?
본인은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내면은 이미 만성적인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생각이 많고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자신의 과오를 질책하게 돼요.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이 나태함의 뫼비우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자괴감, 우울감을 느끼게 되죠.
네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야? 한심하다 정말......
즉, 당장 편하고 즐거운 일들은 딱 그때만 좋을 뿐,
평균 올려치기 문화에 잠식당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만성적인 불안과 스트레스를 안겨 주고 있는 겁니다.
빨리 성공해야 하는데, 현실은 아무 것도 안하고 놀기만 하고 있는 나
그런 나에 대한 미움, 자괴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두려움
당장의 편함과 나중의 불안함
VS
당장의 불편함과 나중의 뿌듯함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밀은 매우 단순합니다.
그들의 삶엔 항상 옳게 살고 있다는 명분이 있으며,
스스로 떳떳하고 뿌듯한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에,
만성적인 불안감이나 자괴감, 우울감 등에 시달리지 않아요.
어쩌면,
타고나기를 멘탈이 강해서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불안이나 우울, 분노 등의 감정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그만큼 더 멘탈이 안정적인 것일지도 모르죠.
즉, 당장의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인내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이 오히려 더 우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간에게는 "자아 실현"이라는 과업이 있고,
그 자아 실현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노력이라는 불편감만큼은
우리의 정신 건강에 유익한, 매우 착한 스트레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날 여러분의 마음에 불편함이라는 감정이 찾아올 때,
그 감정을 쫓아내야 할 야생동물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평생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잖아요.
아무리 쫓아낸다 한들 계속해서 날 찾아올 게 분명하다면,
차라리 불편함은 쫓아내야 할 야생동물이 아니라,
길들여서 같이 지내야 할 반려동물일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길들이는데 성공한 사람들만이
당장의 불편하고 귀찮은 과업들을 인내해 가며
안정적인 멘탈의 힘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나가게 되는 것이죠.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삶에 불편함은 끝까지 야생동물로 남게 될까요?
아니면, 반려동물로 여러분과 평생을 함께 하게 될까요?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저는 운동, 독서, 청소, 정리정돈, 자기계발까지는 처음엔 불편하더라도, 반습관이된건지, 죽도록 힘든거 아니면 그냥 합니다. 그냥 과정 자체에서도 뿌듯하니.
근데 일은 그런 생각이 안드네요. 해도 왜 해야하나 하는 일이 많고, 나한테 무슨 득이되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시작조차 안합니다. 끝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드니.
지금 하는 일과 직장이 확실히 안 맞는다는 시그널인것 같고. 그렇다고 또 하고싶은건 없고.
현 시점 제 기준 최악의 스트레스인것 같네요ㅜ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맞아요, 아이들 육아랑도 맥락이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