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의원에 가서 혈압을 재었습니다. 80에 130입니다. 아주 상태가 좋습니다. 한달치 약도 샀습니다. 그런 다음에 민들레국수집에 갔습니다. 대성씨가 멋진 옷을 입고 있습니다. 고마운 분이 보내주신 옷인데 대성씨에게 잘 어울립니다. 정육점의 재호씨가 함께 순대국으로 점심을 먹고 싶어했습니다. 순대국을 배달 부탁했는데 배달이 안된다고 합니다. 대성씨와 함께 참사랑 병원에 있는 이슬왕자님과 주헌씨 면회가면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어놓고 주차권을 떼러 갔는데 주인 아저씨가 알았다고만 합니다. 또 돈을 안 받을 작정인 모양입니다. 대성씨와 함께 청국장을 먹었습니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대성씨가 정근씨와 주헌씨가 드실 간식을 골랐습니다. 커피, 부드러운 과자, 삶은 달걀, 쥬스 등등 한아름 샀습니다. 두 분이 치아가 시원치 않습니다. 거의 다 빠졌습니다.
대성씨를 알아보는 간호사들이 박수를 칩니다. 대성씨가 아직껏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고 칭찬합니다. 정근씨는 살이 많이 쪘습니다. 이젠 그만 퇴원하고 싶다고 합니다. 언제든지 퇴원해도 괜찮지만 좀 따뜻해지면 나오는 것이 났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설 지나고 나오면 좋겠습니다. 주헌씨는 아주 깔끔해졌습니다. 긴팔 티셔츠와 면도하고 난 후에 바를 로숀이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매점에 가서 용돈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았습니다. 정근씨는 외상 650원이 되었고요. 주헌씨는 1,700원이 남아있습니다. 오만 원씩 넣어드렸습니다. 주헌씨에게 필요한 로숀과 긴팔 티 하나도 함께 넣어드렸습니다.
오늘 대성씨와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민들레국수집 손님 중에 종현씨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래도 겨울철이라 일거리가 없는지 종현씨가 노숙을 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돈 좀 모으면 종현씨를 민들레식구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종현씨는 서른 다섯입니다. 중학교 다닐 때 운동선수였는데 다친 다음에 좌절해 버렸습니다. 아주 힘이 좋은데, 막노동 일이 요즘은 하루의 별따기만큼이나 힘이 듭니다.
한방병원에 가서 치료를 한 다음에 베로니카 가게에 들렸더니 기성씨가 있습니다. 기성씨의 운전면허증이 어제 나왔다고 합니다. 운전면허증이 보통 1종입니다. 한번에 땄으니 장합니다. 베로니카가 기성씨가 먹고싶어하는 순두부 백반을 시켰나봅니다. 밥 한 공기 더 가져달라고 했습니다. 20일(일요일) 저녁에 기성씨 운전면허 딴 것을 축하할 겸 베베모임을 저녁에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