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일하고 있는 서교동마당집은 도시공동체 '성미산 마을'에 위치해 있는데요. 성미산 학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청소년 카페 '두더지 실험실'에서 출장 바리스타로 함께해 이날 제공된 차와 다과를 만들어 주었답니다. 여러 모로 뜻깊은 하루였지요. 마을 분들도 오셔서 이웃 잔치에 흥을 보태주셨습니다. 아울러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박종우씨가 히말라야 등지에서 찍은 작품 10여 점을 "오마이뉴스 힘내라"며 10만인클럽에 기부해주셨는데요. 방문하신 회원님들은 흡사 갤러리를 둘러보는 기분을 내셨답니다.
압권은 오연호 대표기자의 '행복 특강'이었습니다. 오 대표기자는 이날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차를 나르며 회원들과 인증샷을 찍는 등 가장 분주한 하루를 보냈는데요. 특히 마당 한복판에서 밤낮으로 두 차례 진행된 야외 특강은 즐거운 교양의 자리였습니다. 오 대표기자는 최근 행복지수 1위의 나라 덴마크에 심층 취재를 다녀왔는데요. 그는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관한 비밀을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의 여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면서 즉석에서 회원들에게 '행복 배낭여행'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후세대의 '행복 사회'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 추진 위원회'를 만들어 직접 탐방하고 공부하자"는 취지에서였지요.
이날 10만인클럽 하루카페는 밤 10시가 다되어 문을 닫았는데요. 특히 해가 지면서 마당집의 묘미가 더해졌습니다. 촛불이 마당을 비추자 삼삼오오 돗자리에 앉아있던 회원들은 서로의 나즉한 음성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행복의 온기가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듯 했답니다.
한 부부 회원은 돌아가시면서 "오늘 짱이었어요"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워주셨고요. 엄마와 함께 교복을 입고 방문한 학생은 "오랜만에 부모님과 놀러온 기분이 들어 좋다"고 수줍게 소감을 전했습니다. 곧 결혼을 앞둔 커플, 오랜만에 나들이 나온 부녀지간, 일곱살 딸을 데리고 외출한 부부 등 가족끼리 방문한 회원들이 유달리 많았습니다. 이런 소감도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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