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전주교구도보 순례 밴드에 조금 전에 올린 글입니다.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전주교구 교구장님의 사목교서인가 하는 거 있죠 그걸 동영상으로 어제 한번 봤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작년 내용은 성경을 열심히 읽고 탐구하자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올해 내용은 보니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교리공부에 전력투구할 것을 당부하시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제 동영상 내용의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침 최근 며칠 동안 전주교구 신학원 싸이트를 완전 구석구석 찾아봤습니다. 교리 신학원 있죠. 그 이유는 진산길 걸을 때 그냥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자매님으로부터 어떤 신부님의 추천으로 교리공부를 신학원에서 하셨는데 정말 유익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교리공부에 대해 제가 새로운 시각을 가진 계기가 작년 진산길 걷는 날 하루 전날 그러니까 금요일에 우연히 다른 형제자매님 몇 분과 신부님이랑 점심식사를 간단히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우연히 신부님께서 잠시 지나가시는 말씀으로 교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날 제가 사실 궁금한 점도 있었지만 자리 분위기랑 전체적인 분위기를 봐서 그냥 말씀 내용을 들으면서 인지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평소 알았던 교리에 대한 막연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그 내용을 지금 완전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교리를 분재에 비유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공부하는데 성경의 내용을 설령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그냥 산만하게 뻗은 나무이고 또 가지치기도 하지 않은 나무로 비유한다면 교리는 이 나무를 보기 좋게 다듬어 놓은 분재 같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날 내용을 정확하게 복원을 할 수 없네요. 지나치는 말씀으로 하셔서 제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사실 그날 그 내용이 인상적이서 진산길 다녀와서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나 제가 가지고 있는 정통 가톨릭 교리서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지고 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몇 항 몇 항 이렇게 되어 있는 책입니다.
책을 쭉 살펴보다가 든 생각이 신부님 말씀이 무슨 뜻인지 확연히 이해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무보다 숲을 보는 그런 느낌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사실 이 교리책은 제가 영세 받고 한 2년되었을 때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마산교구 이형수 몬시뇰님께서 저에게 권유하셔서 샀던 것입니다. 사실 그때는 사고 나서 제가 궁금한 내용만 있을 때 참고용으로만 했습니다.
작년에 신부님 말씀을 듣고 나서 또 최근에 며칠 동안 교리에 대한 다양한 책을 보면서 느낀 게 있다면 만약 누군가가 당신 천주교 성당을 다니면서 교리를 잘 알고 있느냐고 질문을 한다면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도 나름 천주교로 개종한 지 이제 만 8년이 지난 시점인데도 말입니다. 사실 저는 지금 생각해보면 세례를 받았지만 정상적인 교리를 받았다고 볼 수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저는 영세를 받기 전 타 본당에서 거의 5개월 간 교리를 받다가 저의 잘못은 아니지만 무슨 사정으로 인해 다시 그만 개신교로 갔습니다.
그러다가 4년이 흐른 후 어떤 계기가 되어 예전에 타 본당에서 교리 받은 거를 감안해서 한 달 남짓 본당에서 하는 교리와 합산해서 6개월 가량으로 인정해서 영세를 받은 것입니다. 그때 영세주신 신부님께서 영세주시기 전에 박도식 신부님께서 집필하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책을 권해주시면서 영세받기 전에 며칠만에 완독하고 줄쳐가면서 본 게 제가 아는 내용 전부입니다.
지금 시간을 되돌려 돌아보면 영세받기 4년 전에 교리받은 내용도 그때 시점에서 기억이 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때 제가 예비자교리를 지도해 주신 분이 신부님이 아니라 일반 자매님이셨는데 그냥 예비신자 교리서 책을 읽고 약간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예비자 교육을 진행시킨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그런 건 말 그대로 신자가 되기 위한 정말 아주 최소한의 체면치레 정도의 지식이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입니다. 다시 말하면 세례를 받으려면 이 정도는 알고 세례를 받아야 부끄럽지는 않을 거다는 딱 그 정도이지 싶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저는 그 이후로 사실 많은 영성서적도 보고 해도 어쩌면 교리라는 튼튼한 밑받침되는 뿌리 없이 그 위에서 신앙생활을 그동안 해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주교구 교리 신학원에는 교리만 전문적으로 하는 과정이 있다는 걸 알고 한번 자료를 찾아보려고 검색을 했던 것입니다. 사실 거리만 가까이 있다면 수강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습니다.
아무튼 이와 관련해서 다양하게 다른 곳에서 자료를 찾다가 서울교구에 잘 알려진 허영업 마티아 신부님께서 신자들을 상대로 해서 교리를 지도하시면서 신부님께서 직접 뭔가 느끼신 점을 올려주신 글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더 제대로 신자로서 신앙생활을 하려면 정말 어떤 방법으로든지 교리를 잘 알고 또 열심히 탐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조금이나마 제가 가진 생각이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나는 제대로 천주교 신자로서 천주교 교리를 제대로 알고 있느냐?" 하면 완전 엉망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이 공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지금부터서라도 김선태 교구장님께서 강조하시면서 말씀하시는 교리공부의 중요성을 아시고 열심히 교리를 공부하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주교구 덕분에 좋은 걸 알게 되어 전주교구에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3형제 신부님의 맏형인 박도식 신부님 교리서로 요즘은 예비자 교리 안하고 있어요,,
용어등이 조금씩 바뀌어서 지금 오는 예비신자들은 낯설어해요, 지금 교리서 입문은 쉽게 되어있어요
그렇지만 무엇하는 사람들인가?는 필독서 인건 사실이죠.
교리 공부는하면 할수록 자꾸 성경책을 찾게 되더라고요
예비신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자신을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임하게 하는 그 어떤것이 있더라고요
네. 저도 박도식 신부님 책을 예비자 때 본당 신부님께서 추천하셔서 다 보고 2년 전에 다시
한 번 더 봤는데 또 새롭더군요.
좋은 책인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