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받는 절차와 예절
◈.함보내기 절차
1) 함을 보내는 날이 정해지면 신랑측에서는 봉치떡을 한 후, 화문석이나 돗자리를 펴고 그 위에 상이나 소반을 올려놓습니다.
2) 봉치떡을 시루째 떼어다가 소반 위에 올려놓고, 시루 위에 다시 봉인된 함을 올려놓습니다.
3) 집사와 함진아비는 신랑의 부모에게 절한 후에, 함진아비가 시루 위에 놓인 함을 메고 신부집을 향해 출발합니다.
(복장을 정장을 갖추어야 한다)
4)함께 가는 청사초롱은 좌우로 앞서 새 인생의 길을 밝히고, 다음으로 기럭아비가, 그 뒤를 이어 탈을 쓴 함진아비가, 그 뒤를 나머지 사람들이 따릅니다. 이때 기럭아비가 들고 가는 기러기(기러기는 일부종사를 의미)는 쌍이 아니라 홍실을 단 한 마리여야 하며, 이는 신랑을 상징합니다.
◈.함들이기 절차
요즘은 함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한복집에서 조언을 얻어 함을 싸지만, 원래 함은 집안 집사의 도움을 받아 시어머니가
싸주셨다.
아래의 함 받는 절차는 "우리 전통혼례"의 함절차를 참고로 기재한 것입니다.
참고하세요.
1).신부부모님께서는 한복을 입으시고,
신부는 되도록 노랑저고리에 다홍치마를 입고 댕기를 둘러준후, 따로
방에 앉아서 기다립니다.
(신부는 함을 받는동안 모습을 보여서는 안됩니다.)
(신랑 또한 함진아비와 동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니, 신랑이 참석하
더라도, 납폐절차를 할때에는 모습을 보이시면 안됩니다.)
2).신부집에서는 함받을 자리를 준비합니다.
(화문석을 깔고 교자상에 붉은색 예탁보를 덮습니다.
그 위에 봉채떡을 올려놓은다음 작은 청홍 보자기로 떡을 덮습니다.
교자상 뒤에는 병풍을 펼쳐 놓습니다.
병풍과 화문석은 없으실 경우 생략합니다만, 함받을 예탁, 예탁보,봉채떡, 청홍보자기는
준비하셔야합니다.)
3).함은 음과 양이 교차하는, 해질녘에 함진아비가 청사초롱으로 불을 밝히고 신부의 집을 찾아갑니다.
함께가는 청사초롱은 좌우로 앞서 길을 밝히고. 그 다음 기럭아비, 그다음 함진아비, 그 뒤를 나머지 사람이 따릅니다.(도중에 뒷걸음 치거나 함을 내려 놓아서는 절대 안된다.)
4).함진아비 일행이 "함사세요"를 외치면, 신부측 친구들이 나가서 맞이합니다. 이때 함값을 달라며 오래 실랑이를벌이거나, 큰소리로 소란을 피우는것은 결례가 됨으로,약 20분에서 30분정도 흥을 돋운 다음 함을가지고 들어갑니다.
5).함진아비는 함을 지고 집 안에 들어서기 전에 바가지를 밟아 깹니다. (신부측에서 박바가지를 미리 준비해놓았다가 빫아 깰 수 있도록 문앞에 놓습니다.)

6).함을 신부의 아버지가 받은다음 봉채떡 위에 올려놓습니다.
7). 신부의 부모님과 함진아비가 서로 맞절을 합니다.
(지역과, 가풍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신부의 아버지가함을
놓은 상을 향해 두번 절하는 곳도 있습니다.)
8).제일먼저 신부의 아버지가 혼서지를 꺼내 읽고 다시 넣습니다.
9).신부의 어머니가 함에 손을 넣어 청홍채단중 하나를 꺼냅니다. 이때
청색 간지로 포장된 홍단을 먼저 꺼내면 아들을 낳는다고 합니다.
10).함을 다 풀러본후, 봉채떡의 밤과 대추가 있는부분을 신부에게 접시
로 잘라먹이고, 함진아비일행에게 후하게 식사를 대접합니다.
◈.그 밖의 함에 대한 이야기
▶ 함들이는 시기와 시간
원래는 혼인식 일주일 전쯤 행하는데 현대식으로는 결혼 전날 저녁에 보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쁜 결혼 전날을 피해 결혼

일주일 전이나 2∼3일 전에 보내는 것이 통례입니다.
▶함진아비는 어떻게 선정하는가?
함을 신부 집으로 보낼 때 요즘은 신랑 친구들이 여러 명 가는 것이 관례가 되었지만 전통적으로는 남자 쪽 집안에서 혼주의 자제(신랑의 형제) 또는 함진아비, 종자(머슴) 등이 함께했다. 오늘날 함을 들일 때는 신랑 아버지의 명을 받은 신랑의 형제나 친척 어른이 동행하고 친구들이 함진아비와 종자 역을 대행하면 합당하다
▶함 받는 날 옷차림과 화장법
함이 들어오는 날 신부측에서는 가까운 친척들이 모여 함을 가져오는 함진아비 일행을 맞을 준비를 하는데 신부는 노랑 저고리에 분홍 치마를, 신랑은 한복이나 양복 중 택일해 입습니다. 혼서지를 받는 중요한 날이니만큼 신부측 가족은 되도록 한복을 갖춰 입는 것이 좋습니다. 이날은 신부를 위한 날이니 신부가 가장 돋보이도록 주위 사람들은 가능한 한 튀는 복장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신부의 헤어는 한복에 잘 어울리는 쪽머리나 굵게 땋은 댕기머리를 하고 메이크업은 화사한 느낌이 나도록 밝게 하는데, 예식
을 앞두고 있으므로 피부에 자극을 주는 진한 화장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함진아비는 예전에 혼단령을 입었지만 요즘은 모두 양복을 입은 단정한 모습으로 갑니다. 신부의 친구들도 정장 스타일로 갖추어 입는 것이 신부의 부모님이나 신랑의 친구들에게 보기 좋습니다.
▶함진아비가 오징어를 쓰는 이유는?
예전에는 지방에 따라 잡귀를 막는다는 의미로 함진아비의 얼굴을 숯으로 까맣게 칠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주술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함진아비의 신분을 감추고 더욱 익살스러운 행동을 하고자 오징어로 얼굴을 가리게 되었다.
▶바가지를 깨는 이유는?
함진아비는 함을 지고 집 안에 들어서기 전에 바가지를 밟아 깹니다. 이것은 첫아들을 낳으라는 기원과 바가지가 깨지는 소리에 귀신이 놀라 물러가라는 뜻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원래는 박으로 된 바가지여야 하는데 요즘 그냥 플라스틱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튼튼한 플라스틱 바가지로 인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재래시장 가면 1만원정도라고 하니 미리미리 준비해두심이 좋을듯 합니다.

▶함값은 얼마가 적당할까?
대부분 30~50만원 선이라고 보면 됩니다. 신랑 신부들의 수에 따라 다 르겠지만 보통 1백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책정합니다. 그중 30∼50% 정도 떼어서 그날 수고한 신부 친구들에게 ‘꽃값’을 주기도 하고, 또 그 꽃값에서 얼마간을 떼어 집들이 때 선물을 사가기도 한다.

▶시루떡은 절대 바깥에 돌리지 않는다?
지방에 따라서 시루떡을 쪄놓고 그 위에 함을 받기도 합니다. 이것은 평생 배고프지 않기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때의 시루떡은 절대 담장 밖으로 나가서도 안 되고 칼로 베서도 안 된다고 합니다. 원만한 결혼생활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도 전해집니다. 식구들만 먹는 정도니까 준비할 시루떡의 양은 반말 정도면 적당합니다. 시루떡의 콩은 가루를 내지 않고 통으로 해야 하며 칼을 대고 자르지 않고 손으로 찢거나 주걱으로 떠서 먹습니다.
▶함을 들일 때의 분위기는?
신부가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는 경사스러운 일을 동네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의미로 함진아비와 그 일행이 큰 소리로 ‘함 사세요’라고 외치는데 이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문화라 지나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애교로 이해해 준다. 하지만 너무 시끄럽고 좁은 골목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오랫동안 실랑이를 벌이면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30분 정도 흥을 돋운 후 함을 들이는 것이 적당하다. 실제로 함을 들이던 중 주민의 신고로 경사스러운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함진아비 일행이 동네 어귀에서부터 다리가 아프다고 꼼짝하지 않는 등 엄살을 부리면, 신부 친척 어른과 오빠가 나와서 보통 봉투마다 1만원에서 10만원까지 골고루 넣어, 함진아비 일행이 한 걸음 뗄 때마다 발 밑에 놓아두곤 한다. 돈 이외에도 함진아비가 요구하는 것은 술상, 그 중에서도 안주가 시원찮으면 떼를 쓰기도 하고, 좋은 술로 가져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또한, 신부 친구들이 나와서 애교를 부리며 소매를 잡아끌면 못 이기는 척하고 몇 걸음 인심 쓰거나, 또 신부 측에서 노래를 부르면 거의 문 앞까지 가는 재미있는 연출을 하기도 한다.
▶함들이 파티에 관하여
함진아비 일행에게 정성스러운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신부의 집에서는 잔칫상을 한번 더 차려야 한다. 또한, 신부쪽 친척들도 함들이 구경을 위해 참석하지만, 대부분 함진아비 일행과 다른 방에서 차려진 음식을 먹고 간다. 잡채, 갈비찜, 각종 전, 낙지볶음, 생선 매운탕 등 함진아비 일행도 특별히 새로울 것 없는 잔치음식을 먹고 예비 신랑 신부가 부르는 노래 한 곡 듣는 것 외에 별 프로그램이 없다. 저녁을 먹고 함값으로 2차를 하러 다른 술집으로 가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잔치라고 하면 음식의 메뉴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걱정을 하는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건만 조성되면 음식은 아주 간단한 문제다.
사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지는 결혼식에 비해 함들이 파티는 최소 정예 인원이 모여 조촐하되 알차게 지내는 일종의 결혼식 전야제가 되어야 한다.
◈.신랑이 함진아비
결혼준비와 바쁜 일상으로 함을 팔러 갈 시간이 없고, 함진아비를 하겠다는 친구가 없어서라는 이유보다 간소하게 함을 들이기 위해, 신랑이 직접 함을 메고 신부 집에 가는 경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사실 소란스러운 것을 원치 않는다면 이 방법이 편할 수 있다. 어차피 혼자서 함을 들고 찾아가는 것이니 너무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예를 갖춰 성심 성의껏 준비해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