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트레킹도 즐기고 보양 온천으로 피로도 풀고, 문경새재

[달빛]

국내여행

옛길 트레킹도 즐기고 보양 온천으로 피로도 풀고, 문경새재

• 한국관광공사

입력 : 2011.01.12 15:12

위 치 :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 걷기 좋은 문경새재길 <사진촬영:여행작가 최갑수>

문경새재는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를 잇는 백두대간 옛길이다. 조선시대부터 영남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가장 큰길(영남대로)이었다. 한양에서 영남으로 부임하는 관리들의 행차가 이  길을 넘었고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길에 오른 선비도 이 길을 넘어야 한양으로 갈 수 있었다. 괴나리봇짐을 멘 보부상들도 문경새재를 넘었다.

문경새재에는 모두 3개의 관문이 있다. 주흘관(제1관문), 조곡관(제2관문), 조령관(제3관문)이 그것. 모두 적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트레킹 코스는 이 세 관문을 차례로 지난다.

▲ 문경새재 1관문 <사진촬영:여행작가 최갑수>

▲ (좌) 문경새재 2관문 (우) 문경새재 3관문 <사진촬영:여행작가 최갑수>

첫 관문은 주흘관. 3개의 관문 가운데 풍채가 단연 뛰어나다. 성곽의 윤곽도 분명하며 덩치도 크다. 주흘관을 지나면 부드러운 흙길이 시작된다. 이 길은 열 사람이 어깨를 겯고 걸어도 충분할 정도로 넓다. 길도 곱디고운 흙으로 덮여 있다. 산길에는 산신에게 ‘입산신고’를 하고 여행길의 안전을 비는 성황당이 있게 마련. 새재의 성황당은 주흘관 옆에 있다. 새재 성황당에는 조선 인조 때 영의정을 지낸 최명길에 얽힌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안동부사가 서낭당의 위패를 창고에 집어넣어버리자 화가 난 성황신이 부사의 딸을 죽이려고 산길을 넘다 최명길을 만났다. 최명길은 사연을 듣고 안동부사를 설득해 위패를 돌려주고 제사를 지내 화를 면하게 했다고 한다. 또 최명길이 꿈에서 성황신을 만난 뒤 나라의 운명을 예견, 청나라와의 화해를 주장했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주흘관을 지나면 계곡 건너에 KBS 세트장이 있다. 민속촌과 비슷한 모습이다. 기와집과 초가집, 고려궁과 백제궁 등이 재현되어 있다. 규모면에서는 세계에서 5번째 안에 드는 대규모 촬영장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이름난 사극은 대부분 이곳에서 찍는다.

▲ (좌) KBS 촬영장1 (우) KBS 촬영장2 <사진촬영:여행작가 최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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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치 :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촬영장을 벗어나면 마당바위와 조령원터, 교귀정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조령원은 지금으로 말하면 관사쯤 된다. 영남대로를 오가는 관리들을 위한 시설이다. 옛날에는 영남대로에만 역이 30여개, 원이 165곳이나 있었다고 한다. 교귀정은 관찰사들이 이•취임식을 하고 관인을 인수인계하던 곳이다.

▲ (좌) 조령원터 (우) 교귀정 가는 길 <사진촬영:여행작가 최갑수>

주막터도 가까이 있다. 초가로 이엉을 얹은 흙집이다. 율곡 이이도 새재를 넘던 중 주막에서 시를 남기기도 했다.

▲ 옛주막 <사진촬영:여행작가 최갑수>

‘험한 길 오르다보니 어느덧 석양인데/ 산 아래 주점 물 기르는 길조차 아득해/ …/ 잠들지 못한 깊은 밤은 참 고요도 한데/ 싸늘한 달빛만 사립문을 비추고 있네’

주막을 지나 2관문으로 가는 길은 넓고 시원시원하게 뚫려 있다. 승용차 2대가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다. 길을 걷다 보면 정겨운 비석 하나를 만날 수 있다. ‘산불됴심비’다. 조선 정조 때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만들어 놓았다는 이 비석에 적힌 글씨가 한글의 변천사를 느끼게 해준다.

▲ 산불됴심비 <사진촬영:여행작가 최갑수>

다시 1시간쯤 걸으면 2관문인 조곡관이다. 성문 앞으로 계곡물이 쏜살같이 흐른다. 조곡관을 넘으면 제법 길이 가파르다. 그렇다고 숨소리까지 거칠어질 정도는 아니다. 공기는 한결 더 상쾌해진 것 같다.

‘아리랑 고개 올라가면 30리요 내려가도 30리라/ 60리를 당도하니 큰 새재 다 넘어가는구나/ 오라는 님은 아니오고 나 혼자 넘어가는구나……’

높은 고갯길에서 걸음을 접고 잠시 고향 생각을 하면서 불렀음직한 ‘문경아리랑’도 새재에서 나왔다.

조령3관문 직전에 책바위가 나타난다. 책바위에 얽힌 전설 한토막. 문경에 살던 몸이 허약한 젊은이가 도사를 찾아가 건강비결을 물었다. 집터를 누르고 있는 돌담을 책바위에 옮겨놓으라는 답을 받았다. 돌담을 헐어 3년에 걸쳐 옮기다보니 몸이 튼튼해졌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장원급제를 했다. 이후부터 유생들은 이곳에 들러 급제를 빌었다고 한다.

▲ 책바위 <사진촬영:여행작가 최갑수>

죽령길은 대나무처럼 미끄러워 떨어지고, 추풍령은 낙엽처럼 떨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과거를 보러가는 유생들이 새재길을 고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뜻의 문경(聞慶)이란 이름도 과거와 무관치 않다.

책바위를 지나면 마지막 오름길이다. 3관문으로 오르는 마지막 지점은 조금 가파르다. 그러나 길지 않다. 호흡이 가빠올 때쯤 하늘이 열리면서 3관문인 조령관이 당당한 자태로 맞아준다. 3관문인 조령관에 올라서면 사방이 시원하다. 주흘산의 영봉과 주봉이 보이고, 주흘봉과 조령산도 또렷하다.  

트레킹의 피로는 따뜻한 온천으로 푼다. 문경은 지하 900m의 석회암층 사이에서 솟는 황금빛의 칼슘중탄산천과 지하 750m 화강암층에서 올라오는 알칼리성 온천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알칼리성 온천수는 국내 대부분 온천의 온천수로 공급돼 흔하지만 칼슘중탄산천은 문경종합온천이 거의 유일하다. 그런만큼 온천효과도 탁월하다.

칼슘중탄산천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심장병, 알레르기성 피부염, 갱년기 장애, 관절염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국자원연구소가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의 벳푸온천 수질을 훨씬 능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2001년 문을 열었고 노천탕도 설치되어 있어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문경온천은 11년전 문을 열었는데, 문경시에서 전면적인 개보수를 벌여 2년 전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기능성 온천욕조는 물의 수압을 이용한 지압 효과와 물 속에서 다양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알칼리성 온천욕을 체험할 수 있다.

▲ 문경온천 <사진제공:문경시청>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문경시청 www.gbmg.go.kr
- 문경새재 도립공원 saejae.mg21.go.kr
- 문경종합온천 saejae.mg21.go.kr

◦ 문의전화
- 문경시청 관광진흥과 054)550-6393
- 문경새재 도립공원 054)571-0709
- 문경종합온천 054)571-2002
- 문경온천 054)572-3333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문경 : 동서울터미널에서 문경까지 06:00 첫차, 막차 20:50. 매시간 25, 55분 출발. 2시간 소요. 점촌시외버스터미널 054)556-7707

◦ 자가운전 정보
[서울-문경] 서울-호법IC-영동고속도로-여주IC-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김천방향-문경새재IC-문경
[부산-문경] 부산-경부고속도로-구미-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방향-문경새재IC-문경
[대구-문경] 대구-경부고속도로-구미-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방향-문경새재IC-문경

◦ 숙박정보
- 문경관광호텔 :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054)571-8001, mghotel.com
- STX리조트 :  문경시 농암년 내서리 054)460-5000, www.stxresort.com
- 새재 스머프 마을 : 문경시 문경읍 하초리 054)572-3762

◦ 식당정보
- 약돌돼지샤브샤브 : 문경시 모전동, 돼기고기 삼겹살, 054)571-7977  
- 소문난식당 : 문경시 문경읍 하초리, 청포묵조밥, 054)572-2255
- 진남매운탕 :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민물매운탕, 054)552-7777

◦ 축제 및 행사정보
- 문경전통찻사발축제 :  매년 5월, 문경새재1관문
- 문경 사과축제 : 매년 10월, 문경새재 도립공원일원, mgapp.com

◦ 주변 볼거리 : 문경철로자전거, 석탄박물관, 문경관광사격장, 불정자연휴양림, 성보촌, 고모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