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종단의 하이라이트라는 보테코시 계곡을 내려가는 과정이다. 해발 5,190m Tong La Pass에서 장무(2,384m)까지 거리 90km를 순 주행시간 1시간여 만에 2,800m를 하강 했다면 그 경사와 자동차 속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급경사의 똬리길을 사정 없이 달리는데 장무까지는 중국 영역이라 도로 사정도 양호한 편이지만 운전기사 역시 보통 숙달된 수준이 아니다.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고 영화 필름처럼 급하게 전환 되는 자연경관에 빨려 들었다. 창밖은 천애의 낭떨어지, 계곡은 크고 작은 폭포, 봄을 맞은 건너편 산비탈에는 화사한 두견화들이 손에 잡힐 듯 만발 했고,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는 늙은 소나무들은 한폭의 그림이다. 봄철에 가을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세계 도처에 유명한 도로들이 있지만 몇째가라면 서러울 코스다. 정말로 기분 좋고 아찔한 코스였다.
중국의 국경도시 장무는 보테코시계곡 산비탈에 붙어있는 무역 도시랄까, 인도 네팔 중국 상인들이 몰려들어 비좁은 도로가에 트럭과 트럭의 꽁무니를 붙여 놓고 짐을 바꿔 실는다. 그 좁은 바닥에서 교역되는 물동량은 대단해 보였다. 높은 산중턱에 자리잡은 무역과 관광 거점이라 작으면서도 혼잡하고 호텔 약국 카페 등 있을 것은 다 있는 재미있는 도시였다. 산벼랑에 다닥다닥 붙은 아슬아슬한 집들은 그대로 하나의 작품이었다. 장목에서 8KM를 더 내려가면 중국 구경사무소와 네팔 땅 코다리를 잇는 우정의 다리가 있다. 불과 10여m의 다리이지만 양편의 차이는 엄청나다. 세계 제일을 향해 약진 하는 중국과 세계 최하위 빈국으로서의 모습이 확연하게 대조 된다. 중국 출국 수속을 끝내고 문을 나서자 여행자의 가방을 날라 주고 US$3을 받겠다고 줄을 선 아이 업은 아낙들이 아귀다툼을 하고 있었다. 한정된 짐을 그 많은 아낙들이 서로 갖다 보면 기다린 보람 없이 헛탕을 쳐야할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같았다. 까마짭짭한 피부에 가난으로 찌든 표정들에 대한 대책이 없어 보였다. 샌달 하나도 제대로 신지 못한 사람들이 반이 넘는다. 반km는 됨직한 거리에 짐을 날랐는데 그 US$3에는 뚜쟁이 몫이 포함되어 있는 듯했다. 수기로 처리 하는 3단계의 입국절차를 마치고 네팔 버스를 타고 가는데 우선 도로상태부터 엉망이다.
가파르게 경사진 산록에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화단 같은 경작지에서 농사를 하고 있다. 그 높은 경사지를 오르내리며 무엇을 재배하여 가난의 굴레를 벗을 수 있을까? 활기찬 중국의 모습을 보다가 금방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런데 해발 700m정도의 저지대에 내려와 소도시를 지나는데 많은 사람들이 길을 막고 서 있다. 헌법개정을 촉구하는 공산당원들이 전국 일제 파업을 벌이는 중이라 외국인 관광버스 이외는 모든 차량운행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잘살고 못사는 차이가 어디서 나는가를 금방 알 수가 있을 것 같았다. 못산다는 것은 어렵고, 불편하고, 고통스러웠다.
보테코시 계곡 경사길 시작
보테코시 계곡
중국의 저력
장무 진입로
무역도시 장무
장무 시가지
장무 전경
장무 국경사무소
출국 대기
네팔지역 코다리 시가지
네팔의 다락 밭
네팔 산간 도로
네팔 농촌
장례식 출상준비
버스 위의 승객들, 매달리거나 위에 탄 사람들은 요금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해발 700m 네팔 농촌
주막촌 마을
두리겔 상그릴라 리조트(해발 1,700m) 전망 좋은 식당
상그릴라 리죠트 일몰
명상
상그릴라 이야기
에베레스트 일출
상그릴라 리죠트
네팔의 전원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