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C-FX란?
-PC-FX는 NEC에서 1994년 12월 23일에 발매한 32비트 CD-ROM게임 머신입니다. 다른 32비트 게임 머신인 소니의 Playstation 세가의 Sega Saturn과는 같은 시대를 향유한 콘솔이지만 가장 비극적이고 고독한 길을 걸었던 머신이죠. 오로지 일본 내수용으로만 발매 했으며 일본 내에서도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한 머신입니다.
2.FX의 특징
◆강력한 동화상 재생기능
-현재까지 FX를 대표할 만한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당대 최강의 동화상 재생기능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초당 30프레임의 영상을 고화질로 거의 로딩없이 표시할수 있는 기능"은 당시의 PS나 SS는 따라갈수 없는 독특한 기능이었죠. FX의 동화상표시는 JPEG압축 기술이라는 지금으로서는 신기할것도 없는 기술이고 PS에서도 구현 가능한 기술이었습니다만 FX는 동영상 재생까지 걸리는 억세스 타임이 타기종에 비해 극단적으로 짧았었습니다. '허공표류 니르겐즈"의 전투화면등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버튼 조작에 의해 순식간에 재생되는 그런 영역에는 PS SS의 스펙 한계상 도달할수가 없었죠. 무엇보다 당시 타기종에서의 동영상은 거의 "비쥬얼 신"에 국한된다는것을 생각해 보면 FX에서는 게임화면에 반투명으로 무비가 표시되게 하는 등의 신기한 기능이 많았습니다. (물론 PS용 패러사이트 이브2등이 발매될 즈음에는 PS소프트 개발 기능 향상으로 게임 화면과 무비가 동시에 표시되는 게임이 등장하긴 했지만...)
◆무한(?)했던... 확장 가능성
-무려 세개에 이르는 확장슬롯 및 타워형 디자인등에서 알 수 있듯이 PC와의 연계 및 접속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머신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플레이스테이션2나 엑스박스에 이르러서야 이러한 요소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는것을 생각해 보면 FX역시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간 머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먼저 뒷부분의 큰 커버가 달린 확장슬롯(EXT2)은 30000번대 PS2의 내장 하드 드라이브 공간보다도 큽니다. 아마 시대의 흐름에 맞는 기능을 확장할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남겨 둠으로서 보다 융통성있는 전략을 세워나갈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듯한 부분입니다. 아마 GA에서 추가된 Power VR PCX1 칩이 FX용 확장보드로 조금이라도 일찍 발매되었더라면 당시의 PS와 SS의 폴리곤 기능을 압도하여 가정용 게임기 시장의 패자로 등극했을지도 모를일이지만... 단지 PC98시리즈에서 스카시방식 CD롬 드라이브로 사용연결할수 있는 어댑터만을 발매하고 끝나버렸습니다.
-그외에도 하부의 (EXT3)의 경우 피시엔진에서의 아케이드 카드처럼 메모리를 증설하여 기능을 활용할수 있도록 되어 있었고 전면의 EXT1단자의 경우 메모리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있지만 증설 메모리는 발매조차 되지 않았고 메모리카드의 경우도 내장메모리가 새턴처럼 작지도 않고 무엇보다 "메모리 카드를 구입해야 할만큼 많은 소프트가 발매된게 아닌지라" 역시 시대의 어둠속으로 묻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독특한 주변기기
①패드
-FX의 패드는 조작용 십자키와 셀렉트, 런(run..)그리고 로마자로된 여섯개의 버튼과 두개의 전환 스위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십자키의 경우 액션 게임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피곤한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솔직히 휴넥스파이터즈 같은 게임을 해보면 커맨드 넣기가 상당히 짜증나더군요.) 조작감도 이상하다는... 피씨엔진 듀오RX의 6버튼 조이패드와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 패드 역시 5년전인가 용산에서 헐값에 구할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다는...) 그리고 셀렉트와 런 버튼 역시 자주 사용하는 버튼이지만 뭐랄까.. 너무 깊이 들어가 있어 누르는데 약간의 애로사항이 뒤따릅니다. 더불어 로마자가 음각으로 새겨진 버튼은.. 특이하긴 하지만 오랫동안 플레이하면 정체를 알수 없는 까만 기름기 섞인 먼지가 끼이기에 주기적으로 청소해주지 않으면 미관상(위생상..) 보기 않좋더군요. 전환 스위치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는 연사 관련 용도로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퍼스트 키스 스토리등과 같은 게임에서의 "대사 날리기"모드의 전환등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는 키나 말그대로 상태 전환을 위해서 사용되는 키더군요. (문제는 사용한 게임이 극히 적다는 정도...) 개인적으로 패드 자체의 조작감은 플스보다는 뛰어나고 새턴보다는 안 좋더군요.
②마우스
-피씨엔진 등에서는 그럭저럭 사용할 기회가 많았던 마우스이지만 FX에서는 대응 소프트가 몇 안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많습니다. (게다가 외형은 가증스런 PS와 거의 동일하다는점도 불만.)게다가 피씨엔진 마우스에서는 존재한다는 셀렉트 버튼과 런 버튼이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하더군요.(실제로 피씨엔진 마우스를 써 본적이 없는 관계로 그점은 확언하기 힘듭니다만...)
③백업메모리팩
-이라지만 국내에선 그냥 메모리카드라고 부릅니다.(귀찮으니까..) 새턴보다는 낫다지만 빈약하기 그지 없는 FX의 내장 백업메모리를 보충하기 위한 물건으로 FX의 부속 기기로는 가장 많이 판매 되어 국내에서도 구경할 일이 많았던 물건입니다. 배터리로 동작하며 6개월정도에 한번 교체해야 한다는 귀찮은 물건이죠. 게다가 새턴의 게임들이 에지간해선 메모리팩을 지원해 주는것과는 달리 FX의 게임에는 메모리카드에 직접 세이브/로드가 가능한 게임이 적었습니다. 때문에 데이터의 피난 장소.. 정도로 밖에 활용되지 못했다는 점 또한 아쉬운 점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④스카시 어댑터
-NEC쪽의 "PC의 주변기기로서 기능"하고자 하는 의도에 의해 발매되고야만 스카시 어댑터 이것을 써서 98계열의 피씨와 접속하면 외장형 시디롬 드라이브로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피씨의 시디롬 드라이브로서 사용하기에는 당시에도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이왕 피씨와 링크될 것이라면 내장 백업 메모리에 기록된 내용을 피씨에 백업한다던가 할수 있다던가 하는 기능을 추가 했더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PC영역으로의 확대
-흔히 FXGA로 대표되는 피씨에서 FX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물론 자작 소프트의 개발 및 "3D 가속기능"을 추가하는 등 피씨로의 영역확대를 꾀하기 위해 개발한 확장보드를 말합니다. FXGA보드가 발매되기 6개월전에 단순히 "FX 게임만을 즐길수 있는 보드"가 발매 되었다고는 하지만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라기보다 FXGA자체도 암흑속에 묻혀 버렸다는...)
◆NEC와 허드슨의 서로 다른 의도의 개발컨셉으로 묘해져 버린 머신...
-NEC는 PC의 주변 기기로서 게임도 할 수 있는 머신을 원했지만 허드슨의 경우 CD라는 매체를 충분히 활용한 멀티미디어 기기로서의 개발을 원했다고 합니다.(실제로 비디오 CD재생기능도 초반에는 고려 되었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PS나 SS에서도 이후 확장 보드를 통한 비디오 CD재생기 가능했음을 생각해 볼 때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때문에 32비트 게임 머신중 가장 소프트 개발이 어려운 콘솔이 되어 버렸고 그 때문에 서드파티의 참여도 거의 없게 되었죠.
-하지만 당시 유행했던 폴리곤 엔진(지금 보면야 우습기 그지 없지만...)이 없다뿐이지 2D계열의 전혀 다른 장르의 게임개발에 대해서는 PS나 SS를 능가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2D로서의 새로운 장르 개발을 위해 NEC는 수많은 실험작들을 FX로 내놓게 되는데 (ex)애니메 프리크) 유감스럽게도 이들이 내놓은 실험작 중에 성공한것도 손에 꼽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것이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개발환경이 까탈스런 콘솔은 개발자들이 소프트 개발을 기피하므로 서드파티가 적었고 그만큼 FX란 실험대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볼 참신한 개발자들이 없었기에 FX는 본래의 능력을 살려볼 기회도 얻지 못한채역사의 그늘로 사라져 버렸죠.
-PS이 그 처절한 2D스펙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2D격투게임이 발매된 것이나 야루도라시리즈 처럼 동영상으로 치장한 시리즈를 냈다는 것만 봐도 개발자의 역량에 따라 머신의 스펙은 얼마든지 극복해낼 수 있다는걸 보여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야루도라 시리즈라던가 사운드 노벨 "마치"와 같은 시도는 이미 FX에서 구상되었던 것이고 PS/SS에서보다는 오히려 FX로 구현하는것이 더 적절한 장르였으나... 불행히도 FX팬들은 FX에 있어 타기종보다 우수한 기능들을 한계까지 끌어낸 작품을 보지 못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만드는 사람 역량"에 의해 마이크로 캐빈의 "허공표류 니르겐즈"나 메사이아의 "데어 랑그릿사FX"와 같이 FX의 숨은 잠재력과 기능을 끌어낸 작품도 분명 존재하는것이 사실입니다. 하다 못해 데어랑그릿사 정도의 퀄리티를 지닌 작품만 꾸준히 발매되었어도 PC-FX는 PCE시절처럼 세가와 소니가 난립하는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입지를 구축할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3.상세스펙
-하드웨어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