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모악산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생태계 복구와 탐방로 훼손지 복원 등 4단계 사업으로 본격 추진된다.
전북도는 13일 “모악산을 살리기 위해 별도의 예산 2억원을 용역비로 활용하여 조만간 기초조사를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부터 효율적인 이용개발과 복원 및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4단계의 모악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는 전주와 완주, 김제시 일원의 42.2㎢를 공간적 범위로 하고, 오는 2010년까지 연차적으로 자연환경적 보전과 지속가능한 모악산 살리기 청사진을 마련해 예산의 대거 투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가 제시한 4단계 프로젝트는 우선 훼손지 복구사업 대상지를 선정하여 현지조사·분석하는 1단계 사업과, 배수로와 토양침식 방지, 출입차단 시설과 공사 등을 계획하는 2단계 공사, 식생 복원을 위한 시공과 토양개량, 종자뿌리기 등 3단계 사업, 토양침식 방지시설 정비와 자연학습시설 설치 등 마지막 4단계로 분류돼 있다. 도는 생태계 복구의 경우 훼손형태와 상태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여 우선 시급한 지역부터 철저히 복구계획을 세우고, 탐방로는 훼손지 현황조사와 복원 공사를 진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도는 내년 6월까지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하고 2008년 7월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가 같은 해 10월 이후에 착공한다는 방침이어서, 내년부터 모악산 살리기 프로젝트가 불을 뿜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용역심사위원회를 거쳐 용역을 발주해야 하는 데다 겨울철 기초조사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공사 발주가 늦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굳이 전문용역을 발주해 예산을 소비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 도는 당초 용역을 발주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사업의 장기화를 우려해 전문가 의견청취로 전환했고, 다시 용역을 발주키로 해 그간의 보이지 않는 행정력 낭비 요인이 됐다는 후문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모악산 살리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전문기관이 용역을 발주하고 연차적으로 세부 추진계획에 따라 복원작업에 나서기로 했다”며 “공동체 함양을 위한 도민운동도 병행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홍기자 k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