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49재 탈상에 드립니다.

어머니! 태어나면 누구나 반드시 죽게 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어머니가 그렇게 황급히 떠나실 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죽음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슬퍼하는 가족들이 보이시나요? 어머니의 가족들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희생에 대하여 감사하다는 말도 전하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가슴 아프게 상처를 주었던 모든 것 용서를 받고 싶습니다. 이렇게 갑자지 떠나시는 줄 알았더라면 더 아끼고 사랑하며 살았을 텐데 후회가 됩니다.   가깝다고 만만하게 여겨 예의 없이 굴었던 말과 행동, 장담해 놓고 지키지 못했던 약속들. 어머니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주지 못한 무분별과 무관심. 기대를 저버렸던 우리의 이기적이고 교만했던 태도. 너그러운 이해심과는 거리가 먼 선입견, 고정관념, 편협한 태도. 우리가 속상하고 우울하고 화가 났다는 핑계로 얼마나 자주 퉁명스럽고 불만스런 말투로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었는지........   바삐 사느라 더러는 잊고 지내다가 마음 괴로울 때, 삶이 힘겨울 때 생각나는 어머니 삶이 고단할 때 가만히 불러보는 어머니! 어머니는 언제나 바람처럼 우리 가슴에 머물러계십니다.   살아 계시거나 천국에 가 계시거나 어머니는 항상 우리들 마음속에 숨 쉬고 있습니다.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아무리 불러도 가슴만 미어지는 우리 어머니!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먹고 우리는 크고 살았습니다.   어머니! 지난 6월 25일 어머니가 위중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시골로 내려가는 길에 어머니는 가족들의 품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 무엇이 그리 급하셨나요?   장례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차가운 냉동실에 계신 어머니의  죽엄을 보면서 어머니가 우리곁을 떠났다는 생각보다는 아직도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간직한채 누워계셔서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슬픔이 밀려오면서 너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머니! 홀로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우셨나요? 가족들이 함께하지 못해 얼마나 외로우셨나요? 갑작스런 어머니 죽음에 얼마나 당황을 하셨나요?   어머니! 무관심과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의 고통을 함께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함께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어머니!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걱정을 포함한 세상에서의 무거운 짐과 고통을 내려 놓으시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쉬세요!   어머니! 꿈속에서라도 가끔 어머니를 만나고 싶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에 항상 감사합니다. 어머니! 영원한 안식을 누리세요.   . . . . . . . . . . . . . . .   ○○님! 지난 6월 25일 췌장암으로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당신 품에 맡겨진 우리들의 어머니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님! 당신 뜻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면, 어머니가 하루 빨리 ○○님의 품으로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어머니께서 생전에 온몸으로 겪는 고통이 당신의 벌이 아니라, ○○님 나라에 가기 위한 고통임을 알게 해 주십시오. 연옥에서 겪을 고통을 미리 겪은 것임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님! 지난 49일 동안에 이승에서의 어머니 삶을 부여잡으려는 우리의 환상과 두려움과 집착과 열망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당신은 너무도 잘 알고 계시지요? 우리를 지으시고 자라게 하신 분은 바로 당신이시기에........ 머리카락 하나까지도 알고 계시는 당신이시기에........   당신은 보고 계십니다. 어머니가 붙잡혀서, 이끌려서, 어머니가 알지 못하는 길을 따라 걸어가야 함을. 그러나 어머니를 사랑하는 우리 가족 누구도  어머니가 가시는 그 길이 외로울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당신께서 죽음 너머에 어머니를 위해 마련해 놓은 것을 우리가 알고 있기에. 사랑이 모든 것을 가늠케 한다는 것을 믿고 있기에. 당신의 이름 안에 어머니를 내어놓습니다.   ○○님! 어머니를 데려가 주십시오. 영원히 당신과 함께 머무를 집으로……. 그 곳에서 영원한 빛이 어머니에게 비추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