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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 9.2km | 시간 : 3시간 | 고저차 : 125m(고196/저71) |
출발은 시민체육관 서편에 있는 오금약수터이다. 수리산 주변에 많은 약수터가 있는데, 이 곳이 약수가 가장 좋다고 소문이 난 곳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민체육관에서 출발하여 밤바위숲길(능선길)을 이용하지만, 내가 선택한 코스는 자율주차장이 조성된 시민체육관인근 오금약수터에서 출발하여 능선길 대신 중산간길을 선택했다. 중산간길은 다니는 사람이 적어 오붓하고, 높낮이가 완만하여 걷기에 편하다.
500m지점(12분 경과)을 지날 때 갑자기 자동차소리가 요란한데 걷고 있는 바로 밑에 금당터널이 있기 때문이다. 1km지점(20분 경과)에 나타나는 잘 조성된 소나무단지는 특히 인상적이어서 잠시 쉬었다 가라는 유혹을 받는다. 소나무 숲은 편백나무 다음으로 피톤치드를 많이 발산하며 솔향은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한다.
감투봉 인근에서 범바위능선길(1.5km/30분 경과)을 만나 감투봉에서 잠시 쉬었다가 삼성마을길로 향한다.
감투봉 아가씨 전설 군포시 군포2동 마을은 옛날부터 과거 공부하는 소년들이 각처에서 많이 모여들어 공부하며 등과를 위해 정성을 올리는 마을로 유명했다. 위치상 한양이 가깝고 삶의 이치를 깨우쳐주는 신령스러운 기가 있다는 수리산(修理山)을 뒤로 하고 있으며, 남북으로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가르는 삼파산(감투봉)의 높은 봉우리와 삼태기 같이 포근하면서 종 모양을 하고 마을 가운데 복스럽게 살짝 뻗쳐 나온 언덕, 그리고 양 골짜기 사이 바위에서 솟아나는 두 샘물이 있어 명당 터로 소문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로 이 마을은 예로부터 과거시험에 합격하는 인재가 많았고 과거를 준비하는 사람과 그 가족들이 온갖 정성을 올리는 곳이 되어 그에 얽힌 애절한 이야기 또한 전해지고 있다. 천년 가까운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는 삼성마을 샘물 우물가에는 빨래하는 아낙네들이 항상 모여들었다. 그 아래로는 주야로 소년들의 글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서당이 있었고, 멀지 않은 곳 남쪽 언덕에는 유교 성리학을 창건한 주자(朱子) 곧 주희(朱熹)를 모시는 사당인 모현재(慕賢齋: 삼성사)가 있었다. 과거공부를 하러 온 청년들 중에 우물가와 모현재 사이를 자주 오가며 글을 읽고 달님에게 정성 드리기 좋아하는 총각이 있었는데 우물가에서 동네 아가씨들에게 물을 가끔 얻어 마시곤 하다가 한 예쁜 아가씨에게 마음을 빼앗겨 남모르게 사랑하게 되었다. 결국은 밤이면 남몰래 우물가에서 혹은 은행나무 밑에서 혹은 과거시험 합격을 비는 산줄기 서낭당에서 만나게 되었으며 달이 떠오르면 달님에게 꼭 과거에 등과하게 해달라고 함께 정성을 다해 빌었다. 때가 다가와서 과거시험 방이 나붙고, 청년은 아가씨에게 꼭 합격하여 돌아올 것을 굳게 약속하고는 한양으로 떠났다. 아가씨는 홀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샘물을 떠놓고 뒤뜰에서 빌고, 우물가 옆 은행나무에 절하며 삼성사와 서낭당에 가서 빌고 또 빌었다. 그것도 모자랄 것 같으면 뒷산의 높은 산본(山本)마을로 향한 중턱에서 물이 철철 흐르기로 유명한 '원수(元水)'물을 떠가지고 감투봉으로 올라 달님에게 빌며 소년이자 장차 낭군이 될 청년이 꼭 장원급제하기를 매일 기원하였다. 그런 정성이 통하였는지 청년은 드디어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노란 옷에 화관을 쓰고 삼일유가를 다니며 장원급제 행차를 하고 삼성마을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런데 아가씨에게 그만 이변이 생기고 말았다. 아가씨는 청년의 장원급제 소식에 너무 기뻐 이는 하늘의 달님이 도우신 덕이라 생각하고 감사의 기도와 앞으로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빌기 위해 감투봉에 올랐다. 그때 산기슭 용호리 마을에서 힘겨루기를 하느라 잘 다투던 호랑이와 용이 마침 샘물가에서 아가씨를 보고 그 마음씨와 외모를 탐내어 사람으로 변해 서로 차지하겠다고 감투봉 아래까지 따라 올라가 그 편편한 봉우리에서 무섭게 싸우기 시작하였다. 그것도 모르고 아가씨는 마냥 달님에게 빌고 있었고, 한편 과거에 합격하여 돌아온 청년은 아가씨를 백방으로 찾았으나 보이지 않자 예전에 같이 달님에게 소원을 빌던 감투봉으로 항하게 되었다. 멀리서 보니 역시 아가씨는 감투봉에서 물을 떠놓고 빌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앞에 사람처럼 보였던 사내 둘이 싸우고 있다가 갑자기용과 호랑이로 변하여 무섭게 싸우는 것이 아닌가. 청년은 소리쳐 아가씨를 불렀고, 아가씨는 사랑하는 낭군의 외쳐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청년은 보이지 않고 웬 무시무시한 호랑이와 용이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는 모습만이 앞을 막았다. 그 모습에 아가씨는 그만 까무라쳤고 청년은 나뭇가지와 돌로 호랑이와 용을 처치하고는 지친 몸으로 아가씨 앞으로 다가갔으나 아가씨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그동안 지나치게 정성을 다하느라 몸이 쇠약해진데다 흉악한 짐승들이 싸우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아 계속 깨어나지 못하였고 청년은 아가씨를 밤새도록 껴안고 흔들며 울었다. 다음날 마을사람들은 장원급제 축하잔치를 준비하고 청년을 찾았으나 도대체 찾을 수가 없어서 나중에는 감투봉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난밤 추운 날씨에 두 남녀가 꼭 부둥켜안고 얼어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후 이 마을은 이 봉우리를 마치 장원 급제한 벼슬아치의 관모와 같이 생겼다 하여 관모봉이라 이름붙이고, 애절한 두 남녀의 못 다한 사랑의 사연을 생각하여 감투봉 아가씨 전설을 후세에 전해오고 있다. 이후 정월 보름이 되면 젊은이들은 쇠가죽 큰북을 밤낮으로 치며 악귀와 도둑을 내몰기 위해 마을 안을 돌아다녔으며 저녁이 되면 감투봉에 올라 옛 전설을 생각하고 둥근 보름달이 뜨는 것을 제일 먼저 보는 사람이 그해 장가를 갈 수 있다고 하며 풍성하고 떠들썩한 보름행사를 즐겼다. |
당동에 있는이마트트레이더스와 생활스포츠타운을 지나 2.9km(50분 경과) 47번국도(군포로)를 건너 골프장둘레길로 접어든다. 기존 코스에서 오른쪽에 소나무길이 있는데 이 길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더 운치가 좋다.
좌측에 자리잡은 안양골프장 내부는 어떠할까? 삼성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으로 국내 최고의 명문골프장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골프장은 어린이 날을 전후하여 1년에 한 번 군포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그 때 방문하여 카메라에 잡은 사진은 아래 사이트에 정리되어 있다.
안양골프장 내부 둘러보기 : blog.daum.net/baboin79/1039/☜클릭
안양골프장 전경
안양골프장은 군포시 당정역 인근에 있는 골프장으로 삼성에서 운영하는 명문골프장이다. 이 골프장은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하여 휴장하고 군포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그 날은 많은 유치��
blog.daum.net
4.5km(70분 경과)지점에 이르면 분주하게 오고가는 철길 주변에 이르는데 경부선이기에 기차와 전철 통행량이 제법 많다. 그 곳에 '이야기가 있는 둘레길 갤러리' 가 있다. 군포와 관련된 전설과 여러 정보가 있고, 벽화와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을 지나가게 된다.
이어서 직선길로 이었지는 코코넛 매트길을 따라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당정역을 향하면 초롱박 터널을 지나게 된다.
5.6km지점(70분 경과)에 당정역과 당정근린공원이 있는데 인공폭포 등이 잘 조성되어 있다. 당정역을 건너가 그 지역의 맛집이 뽕칼국수집에서 샤부샤브 칼국수로 점심을 했다. 가족하고 10시쯤 약수터를 출발하면 점심시간 전후 도착하게 되는데 간단하게 샤브샤브 칼국수로 외식하고 돌아가면 좋을 듯....
점심식사후 골프장둘레길 북쪽면 , 골프장과 아파트 단지 사이인 신기천꽃길을 따라 간다.
곧 이어 다시 47번 국도를 만나 당동중학교 뒤에서 수리산 범바위길을 따라 올라가면 종친에서 관리하는 묘역을 지나 능선까지 가면 체육시설이 있는 범바위숲길(7.9km/2시간 경유)을 만나게 된다. 범바위숲길(능선길)을 따라 우측으로 500여m에 밤바위정이 나타난다. 범바위길에서 경사면을 내려가자 마자 8.8km(130분경과)지점에서 오금약수터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을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나 약 200m 경사진 길을 내려오면 출발점인 약수터를 만나게 된다. 총 9km정도의 거리인데 나는 다소 걸음이 빨라 2시간 반이 걸리지 않았으나 일반인의 경우라면 3시간 정도(식사 및 휴식시간 제외) 걸리는 아주 좋은 산책 코스이다.
밤바위정에서 30m 내려오면 6-4번 안내판이 나온다. 이 지점에서 좌측 오금약수터 방향 경사면으로 200여m 내려가면 금번 코스의 종착점이 나온다.
군포시의 신도시인 산본과 구도심의 당정동, 숲길과 평지 골프장 둘레길, 일부 통과해야하는 도심을 고루고루 만끽해보는 색다른 산책코스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추천해 드릴 만한 좋은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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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스에서 출발지점에서 솔밭을 경유하여 감투봉 가기 직전 범바위숲길에서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 가다 밤바위정을 지나자 마자 오금약수터로 돌아오는 길은 2.9km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산책코스이다. 금당터널을 좌우로 걸어보는 길이다. 범바위숲길은 군포 8경 중의 하나로 경치가 아름다운 산책길이다. 군포구도심과 산본신시가지의 경계선을 이루는 능선길이다.(아래 지도 보라색길 참조)
산이나 들은 요즈음 생태를 교란하는 외국해초들이 문제이다. 대표적인 것이 단풍잎돼지풀과 서양덩굴나물이다. 7월 초순이면 한창 꽃이 피고 씨앗을 여물기 때문에 이 시기가 이를 제거할 마지막 기회이다. 7월 9일 아내와 함께 1시간 코스의 이 산책길을 걷다보니 서양덩굴나물이 제법 눈에 띄어 가던 길을 멈추고 보이는 것은 전부 제거하였다. 산을 좋아하고 환경을 걱정하는 분들은 이러한 생태교란식물을 보이는 대로 제거하다 보면 우리 금수강산은 더욱 아름다워지리가 여긴다.
* 상기에서 표기된 거리와 시간은 휴식과 점심시간을 제외한 데이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