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리고 날씨가 많이 춥네요.
올해 겨울은 오랜만에 겨울답습니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농사꾼에 해당되는 얘기지만 이렇게 눈이 퍼붓고 길이 막히는 한겨울에는 따뜻한 아랫목에 배 깔고 엎드려 책이나 보다가 군입거리로 고구마를 삶아 먹는 것이 최고지요. 또한 특별한 반찬이 없어도 밥이 가장 맛이 있는 시절입니다. 소한 추위.....김장 김치가 알맞게 익를 때입니다.
오늘은 총각김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총각김치가 언제부터 알타리로 바뀌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래도 한 이십 년 쯤 되지 않았을까요. 그 이전에는 모두 총각김치라고 불렀죠. 총각김치는 작은 무를 무청과 함께 소금물에 절였다가 멸치젓국이나 까나리 액젓을 넣고 비벼 담그는 김치를 말하는데 뿌리가 동그스름한 알타리 무가 교배종으로 태어나면서 총각김치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알타리로 바뀐 것 같습니다.
총각김치라는 이름은 상투를 틀어올리지 않은 총각(總角)의 머리채에서 생긴 김치 이름입니다. 총각 무를
(알타리 무) 달랑 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달랑 무... 달랑 달랑..... 뭣이 연상되기도 하지요 ㅋㅋㅋㅋ
"달래볼까 웃어볼까 하소연 해도..... 아무리 달래도.... 시큼한 총각김치......" 밤안개의 가수 '현미'가 부른 총각김치라는 유행가의 노랫말 일부분입니다. 가물가물하지만 60년대 중반에 히트한 이 노래는 처녀의 마음을 총각이 알아주지 않아 애를 태운다는..... 그런 노랫말의 빠른 곡조 노래인데 아마 한국에서 김치를 소재로 유행가를 부른 건 '현미'가 최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옛날 총각 때 따라 불렀는데 지금은 다 잊어버렸습니다.
<총각김치> 노랫말을 아는 분은 글로 남겨주세요.
총각김치는 배추김치 속을 하고 남은 양념에 추가로 젓국을 듬뿍 넣고 절임 알타리에 쓱쓱 비벼 담그지요. 대체로 금방 익혀서 먹는데 뿌리의 아삭한 맛과 무청의 싱싱함이 밥맛을 돋굽니다. 젊은 사람들이 밥 한 숟가락에 총각김치를 둘둘 말아 얹어서 와삭와삭 씹어 먹는 것을 노인들은 곧잘 부러워 합니다.
총각김치 맛을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튼튼한 이빨을 부러워 하는 것이지요. 그만큼 총각김치는 아삭아삭 씹는 맛이 있어 더 맛있는 김치 입니다.
지금 아주 사라져가는 이름이지만 태안에는 총각김치의 또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끄댕이 짐치"
무슨 뜻인지 금방 알겠지요?
첫댓글 머리끄댕이인가요?
갠적으루 달랑달랑 '무'보다는 끄댕이, '잎'이 더 맛있어요~호호호
찐 고구마 한입에 끄댕이를 한입~군침돕니다~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