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상권 흥망성쇠
1960년대 중앙로 음식점 등 즐비 최대 번창 홍명상가 완공·시청사 이전 후 침체기 거쳐
충남도청에서 바라본 대전 중앙통도로, 멀리 대전역 청사가 보인다. 1973년 대전역-충남도청 시가지 전경.
대전역에서 충남도청까지 뻗어있는 '중앙로'는 도시의 흥망성쇠를 오롯이 보여준다. 대전역 부근 중동은 1960-1970년대 지역에서 제일 번창한 유흥가였다. 유병우 씨엔유건축 대표소장은 "옛 한국산업은행 대전지점 뒤에는 시공관이 있었고 이 건물에 중앙극장이 있었다"며 "중앙시장 코너에는 카바레와 음악다방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중앙시장 옆 길은 '화월'이라는 유명한 일식집이 있어 '화월통'이라 불렀다. 이곳은 태극당 바로 다음 골목이기도 하다. 이 부근은 먹자골목으로 유명했다.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서민의 음식이 많았다. 즉석에서 면을 뽑아주는 동치미 냉면, 구수한 순댓국밥, 팥죽 등을 팔았다. 미군에서 남은 음식으로 만든 '꿀꿀이죽'도 팔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이 즐겨 먹진 않았다.
이 주변은 맛있는 음식점도 많았다. 양곡빵을 파는 '오곡당', 클래식 엘피판이 많은 '푸론네 제과'가 있었고, '성심당'도 은행동으로 옮기기 전까지는 이 주변에 있었다. 유 소장은 "1960년대에는 많은 이들이 대전의 유명한 맛집으로 태극당과 성심당, 한밭식당의 설렁탕, 사리원면옥의 냉면 등을 꼽았다"고 말했다.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과 왕생백화점 인근에는 라사점(양복 옷감파는 가게)과 금은방이 즐비했다. 당시 결혼 예물을 맞출 때는 이곳에 있는 금성당, 보옥당 등의 금은방을 즐겨 찾았다. 건너편에 위치한 기신양복점과 금성양복점은 맞춤 양복으로 유명했으며 지금도 대를 물려가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1974년 대전천 부근에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가 완공되면서 상권은 점점 서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홍명상가는 대전천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을 이어주는 연결로 역할을 했다. 은행동에 음식점과 옷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대전역 주변 상권은 점차 침체돼 갔다. 1992년, 1994년 2차례에 걸쳐 중앙로 밑에 지하상가가 들어서면서 은행동 일대는 전성기를 누렸지만 1999년 대전시청이 둔산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침체기를 맞았다. IMF 구제금융도 한몫 했다.
올해는 충남도청이 이전하면서 이 쪽 부근은 또 한번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지하철이 뚫린 뒤 유동인구가 30% 늘고 빈 점포도 10곳으로 주는 등 중앙로가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말 충남도청이 이전하면 또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일보 정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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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동부동산사랑07:08 새글
귀중한 사진 자료 너무 감사합니다. 60..70년대 대전 지역 사진이네요. 옛날이 그립습니다. 그때가 좋았었는데..
지금처럼 처량한 구도심으로 쇄락하지 않고 진짜 중심가로서 번화가였죠...유성과 둔산지역 등 서부개발 시작 전까지는 이 지역이 대전에서 단연 1980년대 중반까지 대전극장과 중앙극장통이 중심번화가였고 대도악기점(지금은 구제상점으로 쇄락)으로 대전지역 젊은 청춘남녀들이 모여 최신 음악을 듣곤 했죠...중앙동 시민관과 목척교 신도극장..그리고 아카데미 극장(1970년초반까지는 동양극장이었음)도 았었고..지금은 죽어가는 옛날 극장터..가 되었고..옛날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