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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솔라, CdTe로 샤프ㆍ썬텍 따돌려 | |
CdTe 박막전지, 태양전지 시장 재편 가시화 … 지난해 점유율 2위 기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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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놀라운 일이다."
카드뮴텔룰라이드 박막전지(CdTe)가 세계 태양전지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경제위기와 보급시장 침체로 결정질계 태양전지가 고전하는 사이, 저렴한 가격과 안정된 효율로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공급량 1위 전지로 등극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24일 국내외 태양전지 업계에 따르면 CdTe 제조사인 미국 퍼스트솔라는 종전 공급량 2,3위 업체였던 일본 샤프와 중국 썬텍을 추월해 당당히 2위 자리를 꿰찼다. 이 바람에 일본 대표주자였던 샤프는 4위로 밀려나고, 1위인 독일 큐셀(Q-Cells)마저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윤재호 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전지연구센터 박사는 지난 20일 산업교육연구소가 주관한 태양광발전 세미나에서 "2007년 박막전지 가운데 1위, 전체 태양전지 가운데 5위였던 퍼스트솔라가 지난해 전체 통계에서 2위를 랭크했다"며 "CdTe는 당분간 태양전지 시장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dTe 점유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6년 전체 태양전지 시장의 2.7%에 그쳤으나 2007년 4%, 지난해 6%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업계 1위인 퍼스트솔라는 내년께 연산 1GW로 양산능력을 확장해 2012년까지 밀려있는 3GW의 주문물량을 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박막업계 전망에 의하면 올해 600MW 규모인 CdTe 생산능력은 2010년 1096MW, 2012년 1173MW로 확대되고, 주력 박막전지인 결정질계 아몰포스(a-Si) 박막전지는 올해 1050MW, 2010년 2092MW, 2012년 5001MW로 크게 늘어난다.
윤 박사는 "폴리실리콘 기반의 결정질 태양전지는 셀 가격 하락에 한계가 있지만 희소소재를 사용하는 CdTe는 워낙 소량의 원료를 사용하는 데다 일관공정이 가능해 생산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면서 "발전사업 투자분석을 해보면 CdTe를 설치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CdTe 박막전지의 인기비결은 가격경쟁력과 효율에 있다. 대량 양산체제를 갖춘 퍼스트솔라의 경우 모듈 제조원가를 Wp당 1달러 이하로 낮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상업용 모듈 효율을 9%대로 높여 경쟁관계에 있는 결정질 박막전지와 차별화를 꾀한 것도 주효했다.
이미 CdTe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유율을 높여가며 시장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본지 2008년 7월 28일자 2면
물론 CdTe에 대한 미래가 낙관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CdTe는 일부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된 카드뮴 등의 독성화합물을 원료로 쓰고 있어 환경 이슈에 취약하다. 일본은 이같은 이유로 관련 프로젝트를 중단한 바 있으며, 우리 정부도 생산 및 수입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퍼스트솔라사 등은 별도의 보험으로 사용자의 부담을 낮춰주고 폐전지 수거와 재활용까지 보장하는 전략을 취해 이 부분에 대한 우려는 상당부분 불식된 상태며 화합적 반응이 끝난 카드뮴은 외부에 노출되더라도 유해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박막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국내업체가 사업진출을 검토하고 있고, 정부 연구개발 과제도 곧 착수될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퍼스트솔라처럼 이미 규모의 경제를 갖춘 업체와 경쟁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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