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릅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 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김광석의 앨범 [가객](1996), '부치지 않은 편지'가 수록된
앨범으로, 가사는 정호승 시인의 시이며, 여기에 시인이자
음악가인 백창우가 곡을 붙였다.
김광석이 생전에 발표하지 않았던 곡이지만, 그의 사후
추모 앨범인 '가객'에 수록되었다.
이 노래는 박찬욱 감독의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OST로도 사용되었으며,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당시 서울역의 분향소에서 추모곡으로도 사용되었다.
여담으로 곡 시작부분의 하모니카 음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2번 중
"솔베이지의 노래" 서주 부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통산 6장의 개인 앨범을 내고 주옥같은 곡들을 남긴 김광석은
1996년 1월에 하늘나라로 갔다. 이때가 향년 33세(1964~1996).
그것도 만 32세 생일이 보름쯤 남았을 때였다.
1996년 1월 8일 서울 대학로 학전 소극장 앞에서 유가족들과
김민기, 백창우, 안치환, 노찾사, 동물원 등 50여 명의 동료
가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노제가 치러졌다.
그의 음악선배 백창우는 김광석의 미발표곡 '부치지 않은 편지
1, 2'를 담은 추모 음반 [가객]을 1주기 기념으로 발표했다.
1997년, 김광석의 추모앨범 [가객(歌客) - 부치지 않은 편지]가
발매되었다. 죽기 직전 마지막 녹음한 '부치지 않은 편지' 2곡이
그의 목소리로 실렸고, 안치환, 권진원, 백창우, 노래마을 등 그와
절친했던 동료와 후배 뮤지션들이 부른 대표곡들이 수록되었다.
그 곡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1.부치지 않은 편지 #1/김광석
2.부치지 않은 편지 #2/김광석
3.내 사람이여/권진원
4.별이 되어 떠난 벗을 그리며/권진원+송숙환
5.겨울새/안치환
6.어머니/노래마을
7.바람꽃/류금신
8.이름없는 들풀로 피어/김영남
9.서른 즈음에/박학기
10.노래(나의 노래)/노래마을
11.이등병의 편지/김현성
12.그루터기/이정열
13.광야에서/윤도현
14.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노래마을
15.부치지 않은 편지 #3/이정열+노래마을
16.오랜 날들이 지난 뒤에도/백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