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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평화시장이 단골 코스
뷰티 브랜드 마몽드를 홍보하고 있는 민세정 씨는 워낙 옷에 관심이 많아 마음 맞는 친구들과 동대문 쇼핑 약속을 자주 잡는 편이다. 평소 지극히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고수하는 그녀의 쇼핑 아이템 역시 그런 류의 것들. 스커트에 리본, 레이스 등의 디테일이 있는 상의를 매치하는 것을 좋아하고, 곰돌이나 리본 모양의 브로치도 활용한다. 쇼핑은 그녀가 좋아하는 디자인이 많은 제일평화시장 2, 3층에서 주로 한다.
적절한 쇼핑루트와 요일 선택이 관건
제일평화시장에는 명품 스타일의 원피스나 블라우스가 많다. 보통 원피스는 8만~9만원대, 블라우스는 5만원대 정도이지만 항상 세일을 하는 품목들이 있으므로 타이밍만 잘 맞으면 블라우스는 2만원대, 원피스는 5만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동대문에서 편하게 쇼핑을 하려면 요일 선택도 중요하다.
“목요일에는 주말 장사를 하기 위한 상인들로 붐벼 소매로 사려는 사람들을 거의 상대해주지 않아요. 금요일은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토요일 저녁에는 문을 여는 숍이 없다는 것도 기억하시고요. 일요일 쇼핑은 월요일에 대한 심적 압박이 있으니 피하시는 게 좋아요. 금요일에 쇼핑하는 것이 가장 좋죠.”
동대문 쇼핑을 제대로 하려면 뻔뻔해지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가게에 들어가 옷을 구경하면 주인이 ‘어디서 왔느냐’라고 묻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때 우물거리지 말아야 잘 응대해준다. 그녀가 제안하는 또 하나의 노하우는 쇼핑 루트를 정하는 것. 제일평화시장의 경우 먼저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돈 다음 왼쪽으로 한 바퀴 돌면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가게들도 놓치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제일평화시장에는 가게마다 번호가 다 기재되어 있지만 두타의 경우 가게마다 이름과 번호가 써 있는 곳도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는데 가게 번호가 없는 경우는 명함을 받아둘 것.
[Plus Tip]
동대문 주차장 입구 쪽에 노점 음식점이 많은데, 거의 맛잇는 편. 떡볶이 같은 분식부터 곱창, 초밥까지 메뉴가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패션스타일리스트 | 박송미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의 옷 위주로 쇼핑하세요”
다양한 스타일링 팁 얻기에 그만
패션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의 특성상 최대한 캐주얼하고 편한 차림을 즐기는 박송미 씨. 오랜 시간 계속되는 촬영 스케줄과 제품을 픽업하고 반납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기동력을 요하므로 스니커즈를 주로 신고, 구두는 플랫슈즈나 5cm 이하의 굽으로 고른다. 데님 진을 기본으로 해서 화이트, 아이보리 등 지극히 베이식한 티셔츠에 파스텔 또는 네이비나 블랙 컬러의 베스트, 재킷 등의 매치를 즐긴다. 그녀는 쇼핑을 하기 위함도 있지만 다양한 스타일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은 꼭 동대문에 들른다.
실패 확률 줄이려면 평소 스타일로 선택
동대문시장에 있는 밀리오레, 두타, 누존, 유어스, APM 등은 8시에 오픈하지만 이때는 물건이 들어오는 시간이므로 제대로 구경하기 힘들고 9시 정도부터 쇼핑이 가능하다. 박송미 씨는 보통 10시경부터 오전 1시 사이에 많이 가는 편. 이 시간이 사람들의 유동이 가장 많을 때라 어느 가게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12시 전까지는 몹시 붐비다가 1시쯤 되면 사람들이 슬슬 빠져나가기 시작해요. 12시 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가게를 중심으로 마음에 드는 옷을 찜해두었다가 12시 이후 여유롭게 쇼핑하면 좋죠.” 동대문은 옷을 입어볼 수 없고 교환도 절대 되지 않으므로 나름의 쇼핑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녀는 새로운 아이템에 섣불리 도전하지 말라고 권한다. “눈으로만 보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당시에는 마음에 들어도 집에 와서 입어본 후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요. 동대문 쇼핑 초보라면 새롭고 독특한 디자인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평소 자기가 눈여겨봐왔거나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 위주로 사면 실패 확률이 적죠.”
[Plus Tip]
제일평화시장 지하 1층에 비빔국수집이 두 곳 있는데 12시 전에 주문하고 가야 먹을 수 있는 맛집. 몇 분만 늦게 가도 예약해둔 비빔국수는 다른 사람의 몫이 돼버린다니 시간 엄수는 필수.
전문 트레이너 | 김빛나
“많이 보고 입어봐야 감각이 생겨요”
헤어&메이크업_엘트레
TPO에 맞는 다양한 스타일링 선호
현재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김빛나 씨는 한 가지 스타일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직업의 특성상 평소에는 데님 진에 티셔츠의 심플한 스타일이나 트레이닝룩을 선호하지만, 때와 장소에 맞게 시크한 세미정장과 레이어드룩도 즐긴다는 그녀. 쇼핑은 주로 개성 있는 디자이너숍이 모여 있는 두타에서 즐긴다. 퀄러티 높고 독창적인 아이템들이 많기 때문.
쇼핑 전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아이템 파악
두타 내에 입점한 매장들은 여느 유명 백화점 못지않게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에도 신경을 쓴다. 일일이 매장 안에 들어가 보지 않아도 어떤 스타일의 아이템들을 보유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 도매시장에 비하면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감각 있는 숍매니저들에게 ‘선택된’ 물건이라는 생각을 하면 돈이 아깝지 않다고.
“1층의 디자이너숍에서는 스커트나 블라우스와 같은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주로 구입해요. 마음에 드는 곳을 몇 군데 정해놓고 자주 다니다 보니 단골 숍이 생겼어요. 단골 숍에 가면 제가 원하는 스타일을 잘 알고 다양한 스타일링을 제안해주니 편하죠. 2층에서는 레깅스, 스키니 진 등과 함께 연출하기 좋은 롱 티셔츠, 미니원피스 등을 주로 구매해요. 4만~5만원이면 스타일리시한 옷 한 벌은 거뜬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
매주 월·목·일요일 밤은 전국 각지의 상인들이 물건을 구입하러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주로 쇼핑한다. 두타나 밀리오레와 같은 소매상을 먼저 들르고 밤 9시경에 오픈하는 도매시장으로 향하는 것이 그녀의 기본 코스. 그녀는 충동구매로 구입한 옷을 한번 입고 옷장에 다시 넣게 되는 실수를 막기 위해 쇼핑 전 꼭 옷장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존 아이템의 컬러와 디자인을 파악하고 있어야 믹스 매치가 쉬워진다는 것.
[plus tip]
떡볶이가 생각난다면 유어스에서 APM으로 가는 길에 있는 포장마차들 중 가장 마지막 집을 추천한다. 매콤하고 쫄깃한 그 맛을 한번 경험해본 이들이 동대문에 올 때마다 꼭 찾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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