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의 네델랴교회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일요일이라 관공객이 저렇게까지 늘어났을까?
교회 예배를 보러 온 사람들이 못 들어가는 걸까?
다른 교회를 지나다보니 사람들은 월계수잎같은 것으로 한명씩 차례로 세례를 받습니다,
동남아에서 스님들이 1명씩 축원해주는 풍경과 비슷합니다,
Free Sofia 건물앞을 트램이 지나 갑니다,
매우 커다란 건물인데,
각종 관공서와 법원이 함께 있는 건물입니다,
불가리아에서 가장 붐비는 장소같네요,
양쪽에 카페가 늘어선 비토사거리입니다,
방콕으로 치자면 카오산로드에 해당하는 곳인듯한데,
카페외에는 거의 장사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길거리 음식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네요,
길옆으로 이렇게 쉬어 갈 무료카페도 많이 있습니다,
소피아 시내에는 커다란 공원들이 매우 많습니다,
도심의 공원인데도 길이가 몇km씩 되기도 합니다.
그 많은 공원들을 다 가 볼수는 없고,
맛보기로 집에서 가까운 NDK공원으로 가 봅니다.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엄마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도 많고,
유모차를 타고 나온 어린아이들도 많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유아원으로 가고,
유모차에는 개를 태우고 다니는 것이 정상인 것으로 알고 사는 나에게는
유모차에 개를 안 태우고 아이들을 태운 모습이 생소해 보입니다,
왜 유모차에 개를 안 태우고 아이들을 태웠지?
유모차는 개 태우는 차 아니야?
개 태우는데에 사람을 태우면 어떻게 해?
거 참 이상한 사람들이네? 갸우뚱,,,
공원의 바위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 이쁘네요,,
공원안에도 작은 교회가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교회는 예배도 못 볼텐데 뭘 하는 곳일까?
힌두교의 작은 사원들은 사람들이
"내 아들의 병을 낫게 해 준다면 신에게 기꺼이 스윗(Sweet)을 바치겠나이다"
신과 거래를 하는 곳인데,
인도 사람들은 달콤한 것을 매우 좋아 합니다,
그래서 신에게 바치는 것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것을 신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지요,
그래서 감사한 일이나, 부탁을 할때는 스윗(sweet)을 바칩니다,
"신도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거야, 그렇고 말고"
이곳 작은 교회앞에는 사람들이 와서 한명씩 축원을 받고 갑니다,
내부가 좁으니 신부(목사?)님께서 입구에 월계수잎 닮은 것을 잔뜩 두고
한명씩 물을 뿌려 축원을 해 줍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신이 가장 좋아할 돈을 바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 갑니다,
내부는 아주 작은 공간입니다,
예수님 머리위의 글을 번역해보니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세요, 저들은 저들이 하는 바를 모르나이다"
그럼요,
그럼요,
알고서야 어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그토록 피를 뿌리고,
오직 나만이 옳고,
내 생각만이 옳으며,
내 생각과 다른 사람들은 모두 죽여 버리는 일들을,
왼뺨을 때리면 오른 뺨을 돌려 대라는 사랑의 이름으로
그토록 행할수가 있었겠나이까?
평화로운 공원 길에서 쉼표를 찍고있는 사람들,,
바쁘고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한번씩 돌아보며
인생을 쉬엄쉬엄,,
인생에는 늘 쉼표가 필요 합니다,
우리도 그늘을 찾아 쉬어 갑니다,
하나 더 볼려고 애쓸 것도 없고,
하나 덜 봐서 서운할 것도 없습니다,
조금 더 가지기위해 아득거히고 사는 것보다는
조금 덜 가지면 세상 전부가 내 품안에 있습니다,
지나가는 인생살이 쉬엄쉬엄 갑니다,
옆자리에 앉은 아이엄마가 나와 아이랑 사진을 찍고 싶어 합니다,
동양인을 만나니 찍어보고 싶은 모양입니다,
기꺼이 모델을 합니다,
나는 모델료도 없고, 초상권도 없습니다,
바람도, 구름도 초상권이 없는데,
바람보다 구름보다 못한 내가 무슨 초상권씩이나 있겠어요,
높아지면 좋을 것 같지만,
높아지면 삶은 헉헉거리게 되고,
삶을 무겁고 훌륭하게 살아가면 좋을듯 싶지만,
그럴수록 삶은 버거워 집니다,
버리고 또 버리면,
가진 것이 작을수록,
삶은 흔적도 없이 스쳐가는 바람처럼 가벼워 집니다,
그것이 자유입니다,
국립문화궁전 아래 지하의 조형물앞에서 쉬어가며,,,
사람들로 붐비는 비토사 거리를 지나 집으로 돌아 갑니다,
아침 7시 버스로 북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로 떠납니다,
"우린 오늘 외국으로 여행간다,,,ㅋㅋㅋ"
소피아에서 스코페까지는 245km,
국경통과 1시간을 포함해서 5시간이 걸립니다,
요금은 50레프(38,000원),
평화로워 보이는 산아래 마을들을 지나 갑니다,
그리고 저건 뭐지?
춥지도 않은 날씨에
높지도 않은 산위에 눈덮인 모습이 보입니다,
가서 확인해 볼 도리가 없으나,
우리가 보기에는 눈덮인 산으로 보입니다,
세상사는 나에게 다 이해되어지는 일들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내 생각으로 이해되어야 과학인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현상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과학이고,
과학은 아직도 세상사의 많은 부분들을 설명하지 못 합니다.
과학이 원인을 못 찾아
그 원인을 모르는 일은 신기한 일도, 미신도 아닙니다,
아직 모르는 일일 뿐입니다,
아직 원인을 밝혀 내지 못하는 모르는 부분을 미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비과학적이고,
迷信입니다,
천천히 달리던 버스는 국경을 넘기전,
아주 조그만 가게앞에서 30분을 쉽니다,
할일없이 30분을 어슬렁 거리기,
가게 옆길로 난 길을 천천히 걸어 봅니다.
불가리아 국경을 넘어 가는데,
모두 짐을 꺼내 랍니다,
차에서 짐을 꺼내고 줄서서 짐 검사를 받는데,
가방은 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 가랍니다,,,
그럼 뭣땜시 가방을 전부 내리라는거여?,,,ㅋㅋㅋ
불가리아 국경을 지나고,
북마케도니아 국경을 지나기 전,
불가리아 국기와 마케도니아 국기가 걸려 있습니다.
북마케도니아 국기는 일본 전범기와 매우 비슷합니다,
북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는 이쁘게 보일 국기이지만,
우리 눈에는 그다지 이뻐 보이지 않은 국기입니다,
북마케도니아 국경을 넘어 갑니다,
아주 작고 간단하게 넘어 가는 국경입니다,
얼굴보고 입국도장 찍고 바로 지나 갑니다,
그래도 국경통과가 50분이 걸렸습니다,
북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에는 5시간이 걸려 11시에 도착했습니다,
불가리아 시간으로는 12시이지만,
여기서 시차가 1시간이 생겨 모든 시계를 뒤로 한시간싹 돌립니다,
아파트까지는 찾아 왔는데,
주인과 연락이 잘 안 됩니다,
준비해온 유심은 다른 나라는 다 되는데, 북 마케도니아만 안 됩니다,
주인과 연락할 방법을 찾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하니,
전화통화해서 주인을 불러 왔습니다,
집을 찾아 오는데도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길을 물어보니 일부러 가던 길을 멈추고 집을 찾아 데려다 주고 갑니다,
친절한 마케도니아 사람들,,,
살아가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내미는 나의 작은 손길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내가 행한 수고의 몇배, 몇십배의 가치로 돌아 갑니다,
투자대비 효과 1,000%
이것이 진짜 남는 장사이고,
좋은 인생살이입니다,
나에게 돌아오눈 것이 없다고요?
"복은 하늘에 쌓는 것이니라"
내가 지은만큼 나도 돌려받게 됩니다,
주인부부가 아파트를 청소해야 한다고,
2시가 되어야 입실이 가능하다고해서
짐만 두고,
열쇄를 받아들고 거리를 다녀 봅니다,
집근처의 이쁘게 생긴 교회,
북마케도니아 사람들의 65%는 정교를 믿고,
33%의 사람들은 이슬람을 믿습니다,
면적이 우리나라의 1/4쯤 되는 나라에 208만명이 사는 작은 나라, 북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는 50만명이 삽니다,
유고슬라비아연방에서 탈퇴해
나라이름을 마케도니아로 지었다가
그리스의 거센 항의로(마케도니아는 알렉산더가 유명한 그리스 북부의 옛 나라이름)
거의 전쟁까지 갈뻔 하다가 유엔의 중재로
강제적으로 나라이름이 북마케도니아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남마케도니아 이런 나라는 없습니다,
남는 시간에 길을 따라 걸어 봅니다,
이 나라는 불가리아보다도 더 넓은 인도를 가지고 있네요,
차도보다 넓고, 차도와 인도사이로 공원길이 이어진 도로,,,
그리고 파란 하늘,
수도인데도 상쾌한 공기,
매우 부러워 보이는 풍경입니다,
2시가 넘어서야 입실을 했습니다,
이런 거실과,
거실에 이어진 부엌과,
안방도 이쁘고,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파란 하늘이 이쁜 집입니다,
우리도 이런 파란 하늘을 가지고 있었고,
상쾌한 공기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가 잃어버린 파란하늘과 상쾌한 공기를 가진
불가리아나 북마케도니아가 부러워 보입니다,
수도임에도 소피아나 스코페에는 매연 냄새가 거의 없고,
공기가 상큼합니다,
상큼해진 마음으로 우리는 북마케도니아 여행을 시작합니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첫댓글 어머, 선등님 오랜만에 찾아오니 발칸 여행중이시네요 저도 5월 말에 스코페로 in하여 3주간 발칸 여러나라 다닐 예정입니다 예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습니다 선등님 잘 따라 다니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여행길 되시길 바랍니다
5월말에 스코페에서 시작하는 발칸여행이면 딱 좋은 가이드북을 제가 만드는군요,ㅎㅎ
저는 속도가 느리게 움직이니 잘 하면 발칸에서 마주칠수도요,
좋은 여행 되시길~~
서울 다녀오느라 좀 늦게 북마케도니아 국경을 넘어 스코페로 따라 왔네요..ㅎㅎ
북마케도니아라는 국가는 생소했는데,,,, 유고슬라비아 이름이 나오니 이제 알겠습니다....
동구권 공산국가이던 옛시절엔 가지 못하던 나라로 기억됩니다,,
불가리아, 북마케도니아는 정말 여유롭고 경치가 맑고 깨끗합니다.
상큼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여행,,, 저도 잘했습니다....감사합니다~~!!!!!!
국경을 늦게 넘어 오셨군요,.
가방 내렸다 올리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ㅎㅎ
@선등 네. 바쁘게 따라가느라 힘들었습니다.ㅎㅎ
그래도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은 항상 마음 설레게 하지요.... 감사합니다~~^*^
@개여울 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