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는 분류학상으로 절지동물문(Athropoda) 거미강(Arachnida)에 속하는 동물로서 곤충이 아니다. 다리는 4쌍이고, 크게 식물을 가해하는 잎응애(Tetranychoid Mites)와 잎응애를 포식하는 이리응애(Phytoseid Mites)로 구분되며, 전 세계적으로 잎응애는 약 900여종, 이리응애는 약 1,600여종이 알려져 있다. 생활사(Life cycle)는 알(egg)→유충(Larva)→제 1약충(Protonymph)→제 2약충(Deutonymph)→ 성충(Adult)순으로 발육한다.
제주도 감귤원에 발생하여 피해를 주고 있는 응애류로는 귤응애(Panonychus citri McGregor), 차응애(Tetranychus kanzawai Kishida), 차먼지응애(Polyphagotarsonemus latus Banks) 그리고 귤녹응애(Aculops pelekassi Keifer) 등 3과 4종이 있다.
귤응애(Panonychus citri)는 연중 발생하며 잎과 과실에 피해를 주며 과거에는 주요 해충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노지 과원에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에 차먼지응애와 녹응애의 경우 과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큰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다. 최근들어 무농약 재배 과원 등을 중심으로 녹응애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차먼지응애의 경우 노지 감귤에서는 피해가 크지 않으며 시설재재 감귤, 특히 부지화에 있어서는 주요 해충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차응애는 간자와응애라고도 하며 1998년부터 발생이 확인되어 문제시되고 있는 해충이기는 하나 약제를 정상적으로 살포하는 관행방제원에서는 거의 발생이 없으며, 또한 과실에는 피해를 주지 않고 봄순의 잎에만 피해를 주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고 있지는 않다.
◎ 귤응애(잎응애과, Tetranychidae)
▶ 학 명 : Panonychus citri(McGregor)
▶ 영 명 : Citrus red mite ▶ 일 명 : ミカンハダニ
(1) 형 태
알은 구형으로 크기는 0.13~0.15㎜이며 홍색이다. 약충은 0.2㎜의 크기로 담홍색이고 3쌍의 다리를 가지며, 전약충은 0.3㎜전후로 유충과 비슷하지만 다리가 4쌍이다. 후약충은 체장이 0.3~0.45㎜로 전약충과 거의 비슷하다. 암컷성충은 체장이 0.45~0.56㎜이고 수컷보다 폭이 약간 넓고 일견 보기에 각이진 장원형이며 체색은 암선홍색이고 원추형의 굵고 긴 강모가 육질돌기 위에 나 있다. 수컷성충은 0.3~0.4㎜ 정도의 크기로 암컷보다 작고 마름모형을 하고 있으며, 미단이 다소 뾰족한 편이고 다리가 몸보다 길다.
(2) 피 해
약충과 성충이 잎과 과실에 기생하여 조직 내의 세포액이나 엽록소를 흡수한다. 피해 받은 잎은 잎 표면에 바늘로 찌른 듯한 하얀 반점이 나타난다. 피해잎은 엽록소가 파괴되어 동화작용이 저하되고 흡즙한 상처부위부터 수분이 증산되어 생리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피해가 심한 경우에는 잎이 백화 되면서 조기낙엽을 초래하기도 한다. 과실에 피해를 받으면 과실표면에 미세한 흰색반점이 생겨 착색이 불량해지고, 한라봉의 경우 피해부분이 착색되지 않고 녹색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다.
<심하게 피해 받은 잎>
(3) 발생생태
년간 8~13세대 발생하며 알, 유충, 전약충, 후약충, 성충 순으로 발육한다. 월동은 모든 태로 하고, 발육은 10~11℃부터 시작하며 30℃까지는 온도가 증가할수록 발육기간이 짧아지나, 그 이상 온도가 높아지면 발육이 둔감해진다. 알의 부화적온은 21.5~28.5℃(최적25~28℃)이고, 습도는 45~90%(최적60~70%)이다. 알에서 성충까지의 발육기간은 21℃에서 20.7일, 24℃에서 14.2일, 27℃에서 11.0일 30℃에서 9.1일이 소요된다.
노지 감귤원에서 귤응애는 4월경부터 밀도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5~6월에 1차 최다 발생피크를 보이다가 7~8월 고온기에 밀도가 감소하며, 8월 하순 ~9월 상순에 다시 밀도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9~10월에 2차 최다 발생피크를 나타낸다. 그 후 11월 말부터는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밀도가 점차 감소한다.
<귤응애 발생 소장(2007)>
(4) 방 제
노지 감귤 과원에서 귤응애의 경우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농약을 사용치 않을 경우 2-3년간 응애가 다발생할 수 있어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약제, 특히 천적에 영향을 주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응애가 크게 발생하지 않고 낮은 밀도를 일년 내내 유지한다. 따라서 노지 감귤의 경우 귤응애 약제를 사용하지 않것이 바람직 하며 사용하더라도 봄철에 기계유유제 1회 살포로 당해연도 응애 방제를 완료하는 것이 좋다. 봄철 기계유유제 사용시기는 4월 하순경 더뎅이병 약제와 혼용살포하거나 5월 중하순경 궤양병 약제와 혼용살포하면 효율적이다.
귤응애 발생과 초생과의 관계는 아직 잘 연구된 자료가 없으나 초생재배는 귤응애 방제에 유리한 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귤원에 초생, 특히 꽃가루가 많은 잡초가 많을 경우 이들은 귤응애 천적인 이리응애에 먹이를 제공해줌으로써 이리응애의 밀도를 유지시켜 귤응애 방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약제를 살포하는 경우는 응애 발생 상황에 따라 살포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잎당 2~3마리, 또는 약 75% 잎에서 응애가 발견되면 약제를 살포한다. 약제의 경우 천적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합성피레스로이드와 같은 천적에 고독성인 약제의 사용을 지양하고 IGR계통이나 기계유유제 등 천적에 저독성인 약제를 선택하여 방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방제효율 증진을 위해 유념해야 할 사항들
○ 약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적기방제가 중요하므로 반드시 예찰을 통해서 잎당 2마리가 넘지 않았을 때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 년간 세대수가 많아서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유발되기 쉬우므로 이에 유의하여 관리를 해야 한다. 즉 동일 계통의 유기합성농약은 년간 1회 이상 살포하지 않 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약제 살포시 되도록 혼용을 피해야 한다.
○ 잎 뒷면에 약액이 골고루 묻을 수 있도록 물량을 충분히 하여 살포하고 저온기 에는 귤응애가 잎의 뒷면에서 활동하고 산란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 6월말부터 7월말까지는 장마기로서 일반적으로 6월의 귤응애 밀도에 관계없이 귤응애 밀도가 감소하게 되므로 약제를 살포할 필요가 없다.
○ 감귤해충의 천적인 깨알반날개, 마름응애, 무당벌레류, 풀잠자리류 등의 천적을 보호하여 귤응애의 밀도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과원에서 서식하는 천적에 영향이 적은 농약인 IGR계통이나 기계유유제 등을 선택하여 사용하고 귤응애의 밀도를 증가시키는 피레스로이드 계통의 농약 사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 귤녹응애(녹응애과, Eriophyidae)
▶ 학 명 : Aculops petekassi keifer
▶ 영 명 : Pink citrus rust mite ▶ 일 명 : ミカンサビダニ
(1) 형 태
알은 반구형으로 직경이 0.04㎜정도이며 황록색을 띠고 투명하며 아주 미소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볼 수 없다. 부화하면 4개의 다리를 가진 담황색의 쐐기형 유충이 되고 성충은 약충과 같은 모양으로 크기는 체장 0.12㎜, 폭 0.04㎜ 정도이다.
<성충과 약충(백색)모습>
(2) 피 해
잎과 과실을 가해하는데 주로 과실 피해가 심하다. 어린잎을 가해하면 잎의 생장이 저해되어 흑갈색의 주름이 생기고 심하면 잎이 기형으로 된다. 과실의 경우 유과일 때 피해를 심하게 받게되면 과피가 회백색으로 되고 비대가 불량해지며 과실이 충분히 비대한 후 피해를 입게 되면 표피가 적갈색으로 되어 상품성이 없어진다.
<피해 증상>
(3) 발생생태
귤녹응애는 교미한 암컷 성충 상태로 주로 눈의 인편간극에 숨어서 월동하다가 다음해 봄 4월 하순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개화 전에는 주로 과경 및 엽병 등에서 발견되고 서서히 신엽에 정착하기 시작한다. 과실이 콩알 크기 정도 커지면 과실로 이동하여 정착하기 시작한다. 과실피해가 7, 8월 확인되지만 그 피해는 이미 훨씬 이전에 시작된 것이다.
주로 잎의 뒷면이나 수관 내부와 아래 부분에 발생이 많고, 과일이나 잎의 움푹한 곳에 알을 낳는다. 일반적으로 고온 과습한 조건에서 발생이 많으며(습도 70% 이상), 잎에서는 6월 중하순경부터 7월 하순 발생이 높고, 과실에서는 6월 상순경부터 정착을 시작하여 8월 중순경에 발생최성기를 보인다. 연 15세대 정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단위생식을 하지만 드물게 수컷이 발견된다. 수컷은 자루가 달린 정포(spermatophore)를 잎 표면에 붙여 놓는다. 암컷은 정포 위로 넘어 걸어가면서 정자를 수정낭에 저장한다.
성충은 두가지 형태가 있는데 deutogyne은 월동형, protogyne은 생육기에 나타나는 성충(여름형)으로 생식형(번식) 이다.
귤녹응애 밀도 변화(‘96 제주농업시험장)
암컷 성충은 0.2~0.25㎜ 정도의 크기로 모양은 계란형이다. 갓 부화한 암컷은 보통 무색 또는 흰색을 띠며 노숙함에 따라 미색 또는 담황색을 띈다. 수컷은 암컷보다 작으며 마름모꼴이다. 알은 타원형으로 표면에 작은 돌기가 많다.
잎, 가지, 과실에 발생하는데 주로 어릴 때 피해를 주며, 가해 후 한달정도 되어야 피해증상이 나타난다. 과실 피해증상은 회색의 미세한 그물망으로 덮힌 것처럼 보인다. 밀도가 높을 경우 잎에는 회갈색의 상처가 생기며, 심할 경우에는 기형잎과 잎말림 증상으로 나타난다.
열대 및 아열대성 과수와 정원수, 채소류, 광엽잡초 등 기주식물이 다양하고, 연간 15~20세대 발생한다. 발육단계는 알, 유충(다리3쌍), 정지기, 성충(다리4쌍)을 경과하는데 약충기는 없다. 월동형태는 불명하나 차나무에서는 액아 속에서 자성충으로 월동한다. 발육 기간은 25℃에서 약 7일이 소요된다. 차먼지응애는 다소 습한 환경을 좋아하여, 노지에서는 여름철에 발생이 많아 8월 이후 피해가 나타나고, 시설내에서는 가온 직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낙화 후 유과기부터 과경이 20㎜정도의 시기에 주로 가해한다.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 관찰이 안 되기 때문에 예찰에 어려움이 있으며 이로 인해 방제여부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특성상 과경지의 잎자루 속이나 배꼽부위 등과 같이 약제가 잘 들어가지 않는 부위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방제가 어렵다. 하지만 일단 약제에 노출이 되면 귤응애보다 훨씬 약제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방제가는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방제 약제를 살포할 경우 구석구석 골고루 충분한 양으로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제는 예찰에 의해 발생이 확인된 후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예찰이 힘들 경우에는 일단 발생이 우려되는 과원(전년도 발생이 심하였 과원)의 경우 장마 끝 무렵(통상 7월 상, 중순경)과 8월 중순경, 2회 정도 살비제를 살포해 주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발생이 우려되면 7월 중, 하순경 1회 정도 살비제를 살포 할 수도 있다. 기계유유제나 석회유황합도 방제효과가 있다. 하우스 감귤의 경우 주로 피해가 발생하는 시기는 낙화 후 유과기부터 과경 20mm이내일 때이므로 꽃이 모두 진 다음에 약제를 살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