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성은
끊임없이 샘솟는 어느 별나라의 날개가 돋는 공장에다 어음으로 끊어서 팔아먹어서...
그래서
위성끼리의 충돌이나, 미션투마스의 브라이언 드 팔마가 끝으로 선보여준 엉터리 나라로 투영하는 일 따위가 없는 한
찾아오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아셔주세요..
그리고..
제가 충걸을 닮았나.. 요.....
: 밝음과 낙천성은 어디에 팔아먹고 '충걸'을 닮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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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도관광, 섹스관광.. 뭐 그럭저럭 알만한 관광으로 점철된 동남아로의 출발..시작부터 석연치 않았다. 동반자. 그녀는 여권을 분실했고.. 우리는 늦잠을 자서 시야에 들어오는 옷가지만 챙겨뜨려서 공항으로 향했다. 설렘이나 기대따위는 허물을 벗고 쓰러지는 매미와 함께 하직하고 우리는 허겁지겁 제발 늦지만 말아라.. 주문을 외우며 택시에서 애간장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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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에게 참 안된것은 그가 아니라 그녀라는 것... 지겹게 매일을 함께 사는 그녀에게도 미안한 일이고 내게도 진정 유쾌하지만은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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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하는 비행기속에서..
: : 우리는 성냥갑속의 성냥들처럼 흔들렸다.
: : 성냥들은 이불을 덮고 이어폰을 끼고 기내식을 먹고 성냥들을 위한 용품을 선전하는 잡지책을 들척거렸다. 거대한 하늘위를, 바다위를 유유히 떠돌고 있는 부표처럼. 고래의 생김새를 한 기체안에 내가 있다. 성냥갑보다 보잘 것 없고 사사로운 인격의 채널을 지닌 나라는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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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이드의 주의를 무시하고 밤거리를 나돌아다녔다.
: : 일주일동안 쓴 걸레로 도시를 한바퀴 싸돌았는지 시큼거리는 냄새가 나서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겉만 근사해보이는 호텔의 스카이라운지에서 그나라 맥주를 마셨다. 우리는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도 엑스트라도 아닌 그야말로 삼류관광객일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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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옵션투어... 무슨 해상스포츠라고 하는 생소한 것들 몇 개를 타고 유치한 표정을 지으면서 희희낙락하는 우리들 뒤에 현지인들의 소박한건지 관광객들에게 이미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건지 알 수 없는 아무뜻없는 미소가 있었다. 순간 그들에게 달려가서 볼에 입맞추며 엉덩이를 두들겨주고 싶은 친밀감을 느끼고는 바람새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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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트렉킹.. 고소공포증인 나는 높고 거대한 코끼리등에 타고 등치에 걸맞지않게 징징거릴뻔했으나 지나치게 착하고 온순한 코끼리는 뒤뚱거리며 수풀림을 지나 지할일 다하면서 덩도 싸고 나뭇잎도 바시락거리면서 먹고.. 작은 오솔길을 걸었다.. 태국에서의 여행은 이 시점이 최고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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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마-- 그들이 모두 자랑하는 안마.. 거의 두시간에 걸쳐 계속되는 절제된 힘을 규합하여 내 온몸에 다림질을 가했다. 그러나 결론은 괜히 맛들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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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쇼 -- 엽기적이란 말의 근원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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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랍스터뷔페 -- 별 감흥은 없었으나 배를 탈수 없을 정도로 배가 부풀러오르게 하는 이스트같은 효과는 충분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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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을 신나게 찍어댔으나 결론은 여전히 세익스피어를 능가하는 비극만 기다리고 있을 뿐.. 한통은 슬라이드 필름이고 한통은 찍은데 또 찍은 재방송이고... 그녀... 그녀가 필름통에 가까이 가는 걸 백가지 태클로 막아내는 거였는데.. 그녀의 부전공이 사진이었다는 사실에 울나라 대학은 콩쥐의 밑빠진 독일뿐이라는 사실만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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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여행에서.. 그녀는 막스마라 티셔츠를 도둑맞고, 모자하나를 버스에 두고 내리고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내 핸드폰을 분실하는 과감성을 일관되게 추진해나는 분실로이로제라는 새로운 병과 맞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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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