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이 저평가되어있다는 판단하에 최근 국제금거래소의 양심적인 분들로부터 실버바를 몇 킬로 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 졌습니다. 내가 싸게 산 것인지 비싸게 산 것인지. 수천 건의 분석자료와 수백 건의 유트브 정보를 잠시 밀쳐두고 중국 역사에 근거해서 판단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역사 속의 중국은 한 나라이기 보다는 세계 그 자체이기도 하고 지금의 미국을 능가하는 초강력 대국이었기도 하고(물론 그 시절 미국은 존재조차 없었음) 또한 특별히 명청대 시절 대외 수출을 통해서 막대한 양의 은을 온 유럽으로부터 거두어 들인 바 있기 때문입니다.
"도솔봉"이란 블로그의 2009.3.9일자 '온달장군'님의 "중국 무협영화 속 은자 한 냥, 지금 기준으로 얼마?"라고 하는 글 하단에 있는 내용을 기준으로 1kg의 은이 현재 어떻게 원화로 환산되는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온달장군님의 글을 먼저 다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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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냥 |
1그램 |
1000 그램 = 1kg |
청 중기 말기 |
35,500 |
50,600 |
947 |
1,349 |
946,667 |
1,349,333 |
명 |
138,000 |
184,000 |
3,680 |
4,907 |
3,680,000 |
4,906,667 |
북송 중기 |
138,000 |
300,000 |
3,680 |
8,000 |
3,680,000 |
8,000,000 |
당 |
460,000 |
920,000 |
12,267 |
24,533 |
12,266,667 |
24,533,333 |
표에는 네 개의 시대마다 3가지 단위가 있고 각 단위 아래에는 최소와 최대값의 두 가지씩이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것은 위 표의 맨 우측의 1kg 기준으로 보았을 때 총 8가지의 경우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저렴한 94만 6천 6백 67원이 거의 정확하게 제가 보유한 은 inventory의 평균가와 거의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의 부제가 "나는 은을 너무 싸게 샀다"입니다.
청 중기라고 함은 강희 옹정 건륭 황제가 이끈 절정의 중국이기도 하고 이때 현재의 중국 영토확장이 이루어진 때이기도 하고 동시에 아편 전쟁 이전이고 그렇기 때문에 은이 가장 많이 넘쳐날 때이고 따라서 은이 역사상 가장 저렴했고 그 가격이 94만원인 것입니다. 청 말기라고 함은 아편 전쟁 전후로 아편 구입 목적으로 다시 은이 유출되어 은의 가치가 상승됨을 보여 주고 그 폭은 대략 50% 정도입니다.
James Turk 라고 하는 은투자계의 인사가 어느 때인가의 인터뷰에서(인터뷰때마다 그 가치가 변함!!!) 예상가는 $400/ounce라고 했습니다. 지금 대략 $22 이라고 보면 20배가 된다고 하니 이건 무슨 짬뽕인가 싶기도 했었는데, 위 표를 보면 실제로 당나라 시기의 최대치는 20배를 넘고도 남습니다.
온달장군님의 글을 보면 곡물가를 매개로 본 은의 가치가 지금에 비해 굉장히 높은데 이와 관련하여 아래의 사실을 고려해 볼만 합니다.
1. 은의 가치는 은의 공급에 영향을 받음 (청나라 때 막대한 양의 은이 유입되어 은 가치가 하락. 그 이전에는 수십배 이상 높음)
2. 그 시절에는 은의 산업용 수요가 전혀 없어서 채굴한 은이 그대로 보전이 되었으나 오늘날은 매입량의 절반 이상이 산업용도로 쓰이고 리사이클이 안됨 (20년 전 은값이 매우 쌌을 당시 저는 헤어진 여친과의 커플링이었다는 이유로 은 목걸이를 쓰레기통에 버린 적도 있습니다. 한편 온달장군님의 글을 보면 일반 사람은 은 화폐인 은자를 구경하기조차 힘들었고 동 따위의 썩어빠질 동전만 사용할 뿐이었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참 다르죠)
3. 미국지질조사국(USGS: US Geological Survey) 발표에 따르면 현재의 은 가격 수준과 산업용 소비 수준등을 고려한 때 지구상에서 수년 내에 아예 사라질 상태(extinct)에 있음
4. 역시 USGS에 따르면 1970년대 미국 정부는 5 billion ounce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전무함 (은은 화폐가 아니다라는 관점이자 동시에 오직 금과 은만이 legal tender 라고 규정한 미합중국 원시 헌법에 어긋나는 주장에 따라 전부 엿바꿔먹음. 이것은 1971년 닉슨 대통령이 난데없이 dollar와 금 사이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린 사건 이후에 전개됨)
5. 근세 아시아에서의 청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도 국가 창립부터 1971년까지는 오로지 금과 은이 화폐다라는 헌법에 따라 브래튼 우즈 체제로 다소 약해졌지만 1971년까지는 US dollar를 해외 중앙은행이 리턴하면 미국 정부는 정해진 만큼의 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금은이 화폐의 역할을 했음. (‘No State Shall make any Thing but Gold and Silver Coin a Tender in Payment of Debts’ 1787 US Constitution: Article I, Section 8.)
6. 특별히 대체할 다른 물건이 없고 언제나 위기 속에서는 오로지 금과 은이 화폐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최근의 사례는 짐바브웨와 장개석의 국민당 정권 시절. 앞으로의 사례는 미국이 보여줄 것) 그 때에 다가서면서 확연한 가치의 재평가 예상
가수가 인기가 높아지면 환갑 잔치에 한번 부르기 위해서 천 만원 넘게 주어야 합니다. 혹은 1억을 줄 수도 있습니다. 많이 주면 오기는 옵니다. 그러나 은의 경우 지금보다 가격이 수 배이상 오르고 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경제 사회 문화 심리적 상황이 벌어지면, 그래서 개인뿐 아니라 금융기관과 세계 중앙 은행이 매집에 착수하면 은을 살 수 없게 됩니다. 그 면에서 가수를 잔치에 부르는 것과 전혀 다릅니다.
전 세계 시장에 팔려고 나와 있는 은 현물(종이 은(코맥스) 말고)은 최대로 잡아 1 billion ounce이고 대략 현재 금액을 적용하면 $22 billion 입니다.
미국이 현재 매월 인쇄하는 돈이 $85 billion 입니다. 미국은 손쉽게 전부 다 살 수도 있으나 비난받기 싫고 실무상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10 billion 어치만 사고, ECB (EU 중앙은행)이 뒤질세라 $8 billion 어치를 사고 중국과 러시아가 합이 $4 billion 어치만 사면 세상에 은이 없습니다.
유럽은행이 지출할 $8 billion은 고작 8조원입니다. 우리나라 2011년 기준 민간금융기관 부채만 1,541조원입니다. 유럽은행은 8조원의 지출을 사장님없이도 부장님 전결로 사버릴 수도 있겠네요.
만약 그렇게 되면 도대체 인터냇으로 은을 어떻게 얼마를 주고 사게 될지 생각해 보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수십배 증가한 전세계 인구, 수십배 증가한 전세계 화폐 통화량, 본원 화폐에 더하여 수십배 이상을 차지하는 신용화폐, 단순한 의식주에 만족할 수 없는 선진국 브루조아계층의 욕망 수준을 고려해 볼 때 "화폐로서의 은"값은 지금 너무 쌉니다. 심각한 수준으로 underpriced 되어 있습니다.
지금 은의 가치가 수천년 중국의 역사와 정 반대로 억업되어 있는 것은 군사대국 미국의 연준의 버냉키씨가 "금은은 화폐가 아니다"라는 명제를 생명 걸고 주장하는 것이 그 배경입니다. 이유는 만약에 금과 은이 1971년까지 누렸던 화폐의 지위에 복원되면 (화폐와 실로 연결만 되어 있다손치더라도) 한달에 85조원씩 돈을 인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례하는 금과 은은 하루 근무시간 동안 캐낼 수 없으므로.
로마 시대의 막판, 존 로의 기획하의 프랑스, 대영제국의 막판, 국민당 장개석의 대만으로의 도망 직전, 독일 1차 세계대전 이후 바이마르 공화국, 아르헨티나, 그리고 짐바브웨까지 몇 가지만 열거해 놓고 보아도, 얘내들이 동양과 서양, 요즘과 옛날, 컴퓨터 시대와 철기시대, 키큰애와 키작은애, 밤색머리 검정색머리 등등 가지가지 종류는 다르지만 공통적인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비이성적 "돈 찍기" 입니다 (로마의 경우 데나리우스 은화의 순도를 10분의 1로 떨어뜨리기). 주로는 공무권 특히 군인 월급을 주기 위함이었는데 지금 미국처럼 은행 구제를 위한 돈 인쇄는 그보다 수백배 더 큽니다. 월급으로 매달 40조원 준다는 것은 터무니없으니)
미국의 base money 즉 본원 통화가 대략 200년 전부터 시작해서 2008년까지 800 billion 이었습니다. BOA, JPM, Goldman, AIG 등을 bailout 하고 QE 1,2차 (얘내들은 시작과 끝이 미리 정해져 있었음) 및 QE 3차 (얘는 애시당초 끝이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1,2차와는 규모 뿐만 아니라 성격 자체가 다르고 화폐붕괴의 마지막 단계에서 늘 나타나는 현상을 전형적으로 잘 보여줌. 따라서 버냉키는 미국에 살고 있는 유태인 장개석이라고 표현하면 크게 진실과 어긋나지 않음. 챠부뚜오!)를 통해서 2013년의 본원 통화는 3.2 trillion 이 되었습입니다. 즉 200년동안 늘어난 통화의 3배만큼의 통화가 불과 최근 5년 만에 폭증한 것입니다.
중국의 역사를 통해 보았을 때 뿐만 아니라 미국의 통화량(금은의 가격은 USD 로 표시되므로) 증가의 관점으로 보아도 은의 가치는 지금보다 수배 혹은 수십배가 되어야 합니다. 언제?
FED가 미국 국채 이율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그의 주주이자 동시에 규제도 받는 희한한 관계하에 놓인 투자은행(특히 JP Morgan Chase)가 국채 이자율 보험용 파생상품 시장 붕괴로 형체가 사라지면,
1) 은 공매도 주체의 소멸
2) counterparty risk (은행 믿고 돈과 채권과 주식과 실물을 맡겨 왔는데, 그 은행이 사라지거나 사라질 위험이 있거나 있어도 못 믿게 되어 위험으로 인식함)를 감안하여 뉴욕의 금은 선물시장이 사라지고 오직 현물로만 보유하려고 하는 상황
3) 국제 상품시장의 거래 특히 원유의 거래가 달러 아닌 매체로만 이루어짐 (예를 들어 유로, 런민비, 금, 은)
4) 은행이 고객 신용을 확보하고 지준율을 맞추기 위하여 금은을 보유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면 당나라 때의 최대치 즉 2천 4백만원 (지금의 24배)은 무협지 얘기만은 아니게 됩니다.
5) 금은을 반드시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 넣고 동시에 실물로 보유하세요. (타인에게 자기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맡아 달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6) 7년을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왜냐면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스템이 자기의 생명과 연결된 세력들의 저항이 칡뿌리처럼 질길 수 있으므로. 예를 들어 공무원이 아닌 사기업 FED의 전 임직원, JPM 등 투자은행 전 임직원, 얘내들을 보험하고 있는 AIG 전 임직원, 얘내들 전부의 후원을 받고 있는 미국 정치인, 미국 채권을 천문학적 금액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유럽 은행 등등.
7) 중국 역사는 수도 없이 되풀이 됩니다. 그래서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때에 가장 뛰어난 통찰력을 보인 사람들(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플루타크, 공자, 주희, 중봉, 다산, 연암, 매천과 같은 분들 더하기 수천명의 현인들)은 모두가 역사를 관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8) 맨 위에 인용된 블로그 글을 읽는다는 것은 화폐로서의 은에 관하여 중국에서 벌어진 단편적 사실이기는 하지만 페트로달러 시대의 미국이 한달 한달 어음결제에 힘들어 하고 뉴욕의 주식부자로부터 영양실조로 쓰러져있는 아프리카 어린이의 생사에 영향을 미칠 소위 "합의점 도출" 과정이 저와 같이 엉성한 것을 볼 때, 그 사실이 말해 주는 시사점은 결코 단편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추가로 보태는 글 1] 은값의 현격한 상승은 다음의 물음에 달려있습니다. "은이 화폐입니까?"
벤 버냉키는 아니라고 합니다. 1970년대 까지만 해도 금본위제의 장점을 극찬하던 그린스펀도 이제는 아니라고 합니다. 모든 케인시언 경제학자도 아니라고 합니다. 부채를 두려워하지 않고 건전한 기업가 정신과 창조 경제가 아니라 부채 위에 경제 성장을 이룩하려는 모든 학자와 관료들이 은은 돈이 아니라고 합니다. 세계를 지배하던 영국은 왜 아편전쟁을 통해서 중국으로 빨려 들어간 "은"을 목숨걸고 다시 찾아오려 했나요? 왜 그리스도를 신봉하는 국가인데도 그 파괴성을 인지한 채 마약을 금지는 못할 망정 중국에 수출하면서 은을 되찾으려 했나요? 왜 그 최강 제국은 은 말고 다른 물건으로 경제와 금융을 지탱하려 하지 못했나요? 왜 아이작 뉴튼이란 세기의 천제가 화폐제도에 관여했음에도 은 없이 온전한 금융시스템을 지키지 못했나요?
홍쑹빙의 화폐전쟁 3을 보니 세계 50여 개 언어에서 "은"이라는 말과 "돈"이라는 말이 동의어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창세기에 보면 아브라함이 목숨걸고 온 가족과 함께 길을 나설 때 가축과 금과 은을 가지고 갑니다. 중국은 과거 은을 많이 채굴하던 나라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수천년 은을 화폐로 사용했습니다. 18세기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스페인과 영국의 역사 공부를 통해서 fiat currency 즉 불태환 지폐의 폐단(혹은 경제의 붕괴)을 너무도 잘 인식하여 이미 시작부터 모든 각 정부의 채무는 금과 은으로 지불해야 함을 명시했습니다. 20세기 초 1차 세계 대전까지 미국 사람들의 주머니에는 은화가 딸랑거렸습니다. 토스토예프스키 소설에 등장하는 당시 러시아 사람들이 수 많은 크고 작은 거래를 금화와 은화로 계산합니다.
반대로 구 소련이 붕괴하면서 루블 예금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 대영제국이 사그러드는 시기의 대부분의 중산층 사람들, 존 로의 지휘하의 프랑스의 모든 사람들, 짐바브웨, 아르헨티나, 브라질 사람들은 마구 찍어낸 종이 돈이 "위기 상황"에서 종이 이상의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을 똑바로 보았습니다. 짐바브웨 위기가 왔을 때 사람들은 죄다 사금을 캐다가 영 점 영영 몇 그램으로 빵과 우유를 사먹었습니다. 은은 얼마나 더 귀합니까? 사금은 있어도 사은은 없습니다.
다시한번 "은이 화폐입니까?"
훙쑹빙은 책에서 자기나라인 중국이 은을 수출하는 것과 더 나아가 은 수출에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작태에 대해서 고발했습니다. "왜 진짜돈(은)을 주고 가짜돈(US 달러)를 받아오는가?" 그래서 지금 중국은 더 이상 은수출국이 아니고 수입국으로 순간적으로 변신했습니다.
은 화폐 맞아요. 바젤 위원회에서도 은의 형 격인 금을 risk가 없는 cash equivalent로 봅니다.
그리스도 탄생 이후(중국 서한 말기) 2013년까지를 놓고 보았을 때 지금 처럼 염가로 은을 살 수 있었던 때는 제가 보기에 딱 두번 입니다.
1) 지금
2) 청나라 중기 은이 대량 유입되었을 때
역시 훙쑹빙의 책에 의하면 그 당시 전세계 은의 태반이 중국으로 들어와 "머물렀다"고 했습니다. 들어온 이유는 비단, 차, 도자기 등 온갖 사치품을 수출했기 때문이고 머무른 이유는 당시 유럽은 마약류 말고는 팔 만한 고급 상품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의 은도 죄다 이 때 중국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전세계에 거래되는 (물론 선물과 현물 가격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은의 가격, 인터냇과 전화 한 통화로 손쉽게 살 수 있는 은의 가격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아주 특이하게 은이 집중된 청나라 "중기"때와 값이 같습니다.
역사가 그리스도 탄생 이전으로 훨씬 거슬러 올라가지만 십분 양보해서 3천년이라고 축소해 보았을 때 지금 처럼 싼 시기는 잘 해야 100년입니다. 즉 청나라때 50년, 최근 50년. 그 합이 100년은 3.3%에 해당하는 아주 특이한 시기입니다. 세계 경제가 안정되면 그 상태는 다소 지속될 것인데 만약 그렇지 못하면 짧은 시간 안에 상황이 변할 것입니다.
기축통화로 생계를 유지하는 미국이 지금 그러나 안정되어 있나요? 오늘 뉴스를 보니 몇 주 늦추는 걸로 대화를 시도해 본다고 합니다. 옛날 IMP 청문회 때 한보나 기아자동차 생각납니다. 미국 재무성이 발행한 어음이나 한보 경리과에서 발행한 기업어음이나 만기일에 제대로 돈을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은 비슷해야 하는 것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가 AAA 등급이란 데에, 그리고 CDS로 보험을 든 것으로 이전의 한보 기업어음과 다르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지금 쓰레기가 되어버린 Mortgage Backed Security도 불과 몇년전까지 AAA 등급이었고 파생상품으로 헷지가 되어 있었죠. 오직 다른점은 채무자가 FED와 운명공동체이므로 만기일이 오면 부채한도 이내라는 조건하에 돈을 프린트해서 주겠다는 암약이 있다는 것 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 예를 들어 IMF 총재가 뉴우스에 나와서 미국의 디폴트는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이 될 거라고 합니다. 부채증액에 합의 한대도 결국 인쇄하는 돈만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이미 디폴트입니다. 아니, 미국이란 나라는 애시당초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의미의 디폴트가 이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채무액이 달러로 표시되어 있고 달러를 인쇄할 수 있는데 디폴트가 난데손 어떻게 납니까? 미국 아닌 나라만 디폴트가 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아르헨티나와 짐바브웨는 USD를 인쇄할 수 없으니. 따라서 디폴트 논의는 전혀 의미가 없고 단지 무서운 것은 빛의 속도로 일어나는 bank run과 그에 따른 국채 이자 상승과 그에 따른 파생시장 붕괴와 그에 다른 투자은행 및 AIG의 파산입니다. 이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에 따른 대중의 동요인데, ATM에서 돈을 꺼내지 못하는 아빠의 분노와 자식에게 먹을 것을 주지 못하는 엄마의 화를 이길 수 없는 것은 없으니.
자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미국 뿐만 아니라 온 세계는 청나라 때입니까 명나라 때입니까 송나라 때입니까 당나라 때입니까... 이들 나라들은 최소한 중국에 나라이름도 있고 중심권력이 존재하던 때이므로 그나마 안정이 되어 있던 때입니다. 합종연횡 약육강식 등으로 규정되던 난국은 더욱 혼란스러웠고 그 만큼 재화의 가치가 훨씬 더 높았을 거라고 쉽게 예상됩니다. 십분 양보해서 백인흑인 공무원민간인 어른아이 미국인외국인 채권자채무자 모두 난리가 나는 상황이 당나라에 해당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당나라 사람들이 살아 돌아와 들으면 별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만. 당나라 말기 안록산의 난 전후를 제외하면 훌륭한 통치의 시기였음: 정관의 치와 개원의 치) 위의 표를 다시 보면 중간값이 대충 천 팔백만원입니다.
*** 식구의 숫자 곱하기 5kg 씩 (즉, 4인 가족인 경우 4 x 5kg = 20kg) 사 놓으세요.
*** 부자시면 곱하기 2를 하시고 가난하시면 나누기 2를 하세요. 너무 가난하시면 다시 나누기 2를 하세요. 너무너무 가난하시면 다시 나누기 2를 또 하세요. 지극히 가난하시면 다음에 사세요. 당장일 필요는 없고 지금이 최저가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다만 준비하세요. 다소 늦는것 보다는 다소 이른것 이 좋습니다
은값은 저평가 되어있습니다.
은의 역사를 보면서 용기를 가지세요.
은값은 오르는게 문제가 아닙니다. 살 수 없는 날이 언제오냐가 문제입니다.
사라진 화폐의 종류가 혹자는 400번이라고 합니다. 매번 절명 직전에 통화는 남발되고 사람들은 더 이상 그 종이를 돈으로 보지 않기 시작합니다. 화폐에 대한 신용의 증발은 불태환 화폐 시스템하에서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바로 이어집니다. 이 때 금과 은이 매번 자기 자리를 찾아 나옵다. 엉터리 금원권을 발행하고 그 화폐와 함께 몰락한 장개석의 국민당이 전자의 예이며, 1944년 브래튼 우즈 체제가 설립되면서 주권국가의 중앙은행이 35달러를 미국에 돌려주면 금 1온스를 준다고 한 약속이 후자의 가장 최근 사례입니다.
1971년부터는 3,500,000 달러를 반환해도 미국은 금을 1g도 내어주지 않습니다. 그러기로 한 약속은 모두들 모여서 함께 결정했는데 그만하겠다는 '선언'은 닉슨 대통령이 단신으로 쏠랑 발표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는 활짝 열렸고 급기야 2008년부터는 종이가 모자랄 정도로 돈을 찍어 그 양이 순간 4배로 불어났습니다. 종이돈은 항상 끝이 이딴식입니다. 결국은 사고를 치는 여자친구. 죽일 수는 없으니 최소한 헤어져야 합니다.
은은 항상 얌전히 앉아 있고(버블과 인플레 우려 없고) 종이돈은 미친년 널뛰기 하다가(부동산 주식 국채 버블을 키우고 인플레로 자기나라 가난한 사람 죽이고 전쟁으로 다른 나라를 원수로 만들고) 결국 추하게 자빠집니다.
은은 화폐와 동의어 맞고 중국이 역사적으로 금본위에서 가장 오랜 동안 안정된 경제를 이룩한 것도 맞고 중국과 인도가 민관합심하여 금과 은을 시장가격 출렁이도록 덩어리로 사들이고 있는 것도 잘하는 일입니다. (곧 중국은 세계 최대 금 보유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인도의 경우 수천년 금과 은을 사람들이 집안에 쌓아놓고 있었으므로 그 양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송대 이전까지는 은 생산량이 지극히 적고 화폐로서 은의 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아예 화폐로 유통되지 않았다고 한다."...
"명나라 때의 은자 한 냥은 값어치가 더욱 높아 평민 한 명의 1년 생활비가 은자 한 냥 반이면 충분할 정도였다"...
"청대 일반 백성들이 평소에 사용하는 화폐는 동으로 만든 동전으로, 은자는 일상적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대부분의 백성들은 죽을 때까지 은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도 못했다" ...
"은자가 화폐로서 본격적으로 유통되었던 시기는 중국사 전체를 통틀어 대외무역이 활성화되어 외국으로부터 다량의 은이 유입된 명, 청 두시대 뿐이다"...
(이상 위에 명시된 온달장군님의 글 중에서. 온달장군님, 단양에 계신가요? 훌륭한 글을 블로그에 써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은을 팔거나 귀금속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며 국제금거래소의 일개 손님일 뿐이며 주주도 아니고 칼럼니스트도 아니고 알바생도 아니고 용돈을 받는 사람도 아닙니다. 위에 은을 지금 사 놓으시라고 말씀 드린것도 제 판단에 국가적으로 그게 좋겠다는 생각에서이지 수임을 받은 financial advisor로서 드리는 전문 법률행위가 아님을 밝혀 드립니다. 참고만 하시고 많은 정보를 종합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셔야 하며 오직 그 과정에서 한 번 염두해 둘 만한 내용을 지면에 남겨볼 뿐입니다. 담대히 건승하시길...)
[추가로 보태는 글 2] 오늘날 은에 투자하는 사람의 올바른 자세는?
은투자는 코스닥 바이오주식에 투자한 것과 전혀 다릅니다. 하루하루 분석하지 마시고 뾰족한 그래프도 쳐다보지 마시고 해괴망측한 용어들로 더럽히지도 마세요. 워낙 시장이 작고 애시당초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50% 상승은 폭등이 아니고 50% 하락도 폭락이 아닙니다. 옛날 산소가는 길입니다. 차가 위아래로 덜컹덜컹 움직이는 것에 특이할 것 하나 없습니다. 튕길 때마다 웃었다 울었다 하겠습니까? 그럴거면 차에서 내려야죠. 내일 오전 10시에 은을 다시 되파셔야죠. 즉 진짜 돈 주고 가짜 돈 받아오시죠.
민주화 시위 한두 번에 군사정권 무너집디까? 엄마따라 교회 몇번 나간다고 성자됩디까? 커피 한잔 같이 마신다고 상대가 나를 사랑합디까? 생활비 열심히 벌고 남는 돈이 있다면, 그리고 이름도 못 외우는 엉뚱스러운 펀드에 불완전 판매로 넣어 둔 돈이 있다면 내일 오전 10시에 찾아서 시세에 상관없이 은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어떤 가치있는 것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살인, 강간, 폭력, 절도 등이 즉각적으로 일어나며 동시에 모두 죄악입니다. 바이오주식 작전 세력이 천사처럼 내일 오전 10시에 와 주어서 갑자기 상한가를 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은값의 명예회복을 위하여 필요한 것은 세력이 아니라 천시입니다. 한편 인간이 천시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경입니다. 다만 일개 소시민으로 유럽은행 총재나 전 골드만삭스 CEO 따위의 소위 전문가들이 매일같이 거론하며 분위기 험하게 만드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융충격' 운운하는 통에, 아이처럼 겁을 먹고 허술한 집담장을 모처럼 손질하겠다는 심정이 앞설 뿐입니다. 전쟁에 대비해서 방패를 손질하는 것과도 유사합니다. 백년 만에 다가올 예상되는 위기를 맞아 백년 전까지 유효했던 방식으로 대응 준비를 하는 것이죠. 수천년 떠돌이 생활을 격은 유태인처럼, 바이마르 공화국을 기억하는 독일인처럼, 전쟁과 급변과 위기로 역사를 푹 적신 중국인처럼, 바가바드기타를 많이 읽어 똑똑한 인도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