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제10권 |
계빈국삼장 반야한역 |
이운허 번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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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근자재주동자를 찾다 [2] |
“선남자여, 나는 또 온갖 성론(聲論)의 음성과 말이 안팎의 인연으로 생기며 이름과 해석하는 것이 널리 퍼져 그지없는 것을 잘 아노라. 가령 제석천은 범천왕에게서 성명학(聲明學)을 듣고 그 목숨이 다하도록 천 년을 지내면서 성론의 끝간 데를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는 잠깐 동안에 이 계산하는 법으로 그 근원까지를 모두 분명히 아노라. |
선남자여, 문수사리는 다시 나에게 보살의 셈하는 법을 가르쳤으니, 이른바 천씩 백이 한 낙차(洛叉)요, 일백 낙차가 한 구지(俱
)요, 구지씩 구지가 한 아유다(阿庾多)요, 아유다씩 아유다가 한 나유타(那由他)요, 나유타씩 나유타가 한 빈바라(頻婆羅)요, 빈바라씩 빈바라가 한 긍갈라(矜羯羅)요, 긍갈라씩 긍갈라가 한 아가라(阿伽羅)요, 아가라씩 아가라가 한 미습벌라(微
伐羅)요, 미습벌라씩 미습벌라가 한 발라벌라(鉢囉伐羅)요, 발라벌라씩 발라벌라가 한 발라마(鉢囉麽)요, 발라마씩 발라마가 한 바바라(婆
羅)요, 바바라씩 바바라가 한 아바라(阿婆羅)요, 아바라씩 아바라가 한 다바라(多婆羅)요, 다바라씩 다바라가 한 요발미야(
鉢彌耶)요, 요발미야씩 요발미야가 한 아시마(阿枲摩)요, 아시마씩 아시마가 한 보마(普摩)요, 보마씩 보마가 한 예마(禰摩)요, 예마씩 예마가 한 아바검(阿婆鈐)이요, 아바검씩 아바검이 한 미바가(微婆伽)요, 미바가씩 미바가가 한 미바사(微婆奢)요, 미바사씩 미바사가 한 몰리바가(沒哩
伽)요, 몰리바가씩 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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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가가 한 나하라(那賀羅)요, 나하라씩 나하라가 한 비라가(毗邏伽)요, 비라가씩 비라가가 한 미바가(彌
伽)요, 미바가씩 미바가가 한 비가바(毗伽婆)요, 비가바씩 비가바가 한 승갈라마(僧羯邏摩)요, 승갈라마씩 승갈라마가 한 비살라(毗薩羅)요, 비살라씩 비살라가 한 비첨바(毗贍婆)요, 비첨바씩 비첨바가 한 자지가(慈
伽)요, 자지가씩 자지가가 한 비성가(毗盛伽)요, 비성가씩 비성가가 한 비로타(毗
陀)요, 비로타씩 비로타가 한 미파하(微皤訶)요, 미파하씩 미파하가 한 미박제(微薄帝)요, 미박제씩 미박제가 한 비가담(毗佉擔)이요, 비가담씩 비가담이 한 도라나(都邏那)요, 도라나씩 도라나가 한 아도랴(阿覩
)요, 아도랴씩 아도랴가 한 바라나(
邏那)요, 바라나씩 바라나가 한 미파란(微皤蘭)이요, 미파란씩 미파란이 한 삼말야(三末耶)요, 삼말야씩 삼말야가 한 미도라(微覩羅)요, 미도라씩 미도라가 한 해바라(奚婆羅)요, 해바라씩 해바라가 한 타바라(陀
羅)요, 타바라씩 타바라가 한 미도율나(微度栗娜)요, 미도율나씩 미도율나가 한 사미타(奢彌陀)니라. |
사미타씩 사미타가 한 니히바라(
囉)요, 니히바라씩 니히바라가 한 미자라(微者囉)요, 미자라씩 미자라가 한 미사라(微舍囉)요, 미사라씩 미사라가 한 미니살다(微
薩多)요, 미니살다씩 미니살다가 한 아표얼다(阿瓢
哆)요, 아표얼다씩 아표얼다가 한 미실보다(微悉步多)요, 미실보다씩 미실보다가 한 니바라(泥
囉)요, 니바라씩 니바라가 한 파리살타(波哩殺陀)요, 파리살타씩 파리살타가 한 미목차(微目差)요, 미목차씩 미목차가 한 발리다(鉢哩哆)요, 발리다씩 발리다가 한 할리다(喝哩哆)요, 할리다씩 할리다가 한 아로가(阿
迦)요, 아로가씩 아로가가 한 인닐리야(印
哩耶)요, 인닐리야씩 인닐리야가 한 계로가(系
迦)요, 계로가씩 계로가가 한 노바나(奴
那)요, 노바나씩 노바나가 한 하로나(何
那)요 하로나씩 하로나가 한 바로타(婆
陀)요, 바로타씩 바로타가 한 미로타(謎
陀)요, 미로타씩 미로타가 한 걸찬야(乞
耶)요, 걸찬야씩 걸찬야가 한 아차목다(阿差目多)요, 아차목다씩 아차목다가 한 예로바야(翳
婆耶)요, 예로바야씩 예로바야가 한 미마로야(微麽
耶)요, 미마로야씩 미마로야가 한 만노바야(曼弩婆耶)요, 만노바야씩 만노바야가 한 미쇄타야(微灑馱耶)요, 미쇄타야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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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쇄타야가 한 삼마타(三麽陀)요, 삼마타씩 삼마타가 한 발라마달라(鉢囉麽怛囉)요, 발라마달라씩 발라마달라가 한 아라마달라(阿囉麽怛囉)요, 아라마달라씩 아라마달라가 한 발마달라(勃麽怛囉)요, 발마달라씩 발마달라가 한 아반마달라(阿畔麽怛囉)요, 아반마달라씩 아반마달라가 한 가마달라(伽麽怛囉)요, 가마달라씩 가마달라가 한 나마달라(那麽怛囉)요, 나마달라씩 나마달라가 한 해마달라(奚麽怛囉)요, 해마달라씩 해마달라가 한 비마달라(
麽怛囉)요, 비마달라씩 비마달라가 한 발라마달라(鉢囉麽怛囉)요, 발라마달라씩 발라마달라가 한 시마달라(尸麽怛囉)요, 시마달라씩 시마달라가 한 예라(翳囉)요, 예라씩 예라가 한 폐라(
羅)요, 폐라씩 폐라가 한 제라(帝羅)요, 제라씩 제라가 한 게라(偈羅)요, 게라씩 게라가 한 솔보라(窣步囉)요, 솔보라씩 솔보라가 한 제라야(制羅耶)요, 제라야씩 제라야가 한 니라(泥羅)요, 니라씩 니라가 한 계라(計羅)요, 계라씩 계라가 한 세라(細羅)요, 세라씩 세라가 한 비라(
羅)요, 비라씩 비라가 한 미라(謎羅)요, 미라씩 미라가 한 사라다(娑邏茶)요, 사라다씩 사라다가 한 미로타(謎
陀)요, 미로타씩 미로타가 한 명로타(冥
陀)요, 명로타씩 명로타가 한 계로타(契
陀)요, 계로타씩 계로타가 한 마도라(摩覩羅)요, 마도라씩 마도라가 한 주로다(珠
哆)요, 주로다씩 주로다가 한 사모라(娑母羅)요, 사모라씩 사모라가 한 아야사(阿野娑)니라. |
아야사씩 아야사가 한 가마라(迦麽羅)요, 가마라씩 가마라가 한 마가바(摩伽婆)요, 마가바씩 마가바가 한 아바라(阿婆囉)요, 아바라씩 아바라가 한 계로바(系
婆)요, 계로바씩 계로바가 한 폐로바(吠
婆)요 폐로바씩 폐로바가 한 가삽바라(迦
羅)요, 가삽바라씩 가삽바라가 한 하바라(何婆羅)요, 하바라씩 하바라가 한 비바라(毗婆囉)요, 비바라씩 비바라가 한 나바라(那婆羅)요, 나바라씩 나바라가 한 영반다(寧畔多)요, 영반다씩 영반다가 한 마바라(摩婆羅)요, 마바라씩 마바라가 한 사라나(娑囉那)요, 사라나씩 사라나가 한 발라마(勃邏摩)요, 발라마씩 발라마가 한 발라마나(勃邏麽那)요, 발라나마씩 발라마나가 한 미가마(微伽摩)요, 미가마씩 미가마가 한 오파발다(
波跋多)요, 오파발다씩 오파발다가 한 니리니사(
哩泥捨)요, 니리니사씩 니리니사가 한 아차야(阿差耶)요, 아차야씩 아차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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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삼모타(三姥馱)요, 삼모타씩 삼모타가 한 아반다(阿畔多)요, 아반다씩 아반다가 한 아바마나(阿
摩娜)요, 아바마나씩 아바마나가 한 우발라(優鉢羅)요, 우발라씩 우발라가 한 파두마(波頭摩)요, 파두마씩 파두마가 한 승기(僧祇)요, 승기씩 승기가 한 아바검미야(阿婆儉弭耶)요, 아바검미야씩 아바검미야가 한 얼댜(
)요, 얼댜씩 얼댜가 한 아승기(阿僧祇)요, 아승기씩 아승기가 한 아승기곱[轉]이요, 아승기곱씩 아승기곱이 한 한량없음이요, 한량없음씩 한량없음이 한 한량없는 곱이요, 한량없는 곱씩 한량없는 곱이 한 가없음이요, 가없음씩 가없음이 한 가없는 곱이요, 가없는 곱씩 가없는 곱이 한 같을 이 없음이요, 같을 이 없음씩 같을 이 없음이 한 같을 이 없는 곱이요, 같을 이 없는 곱씩 같을 이 없는 곱이 한 셀 수 없음이요, 셀 수 없음씩 셀 수 없음이 한 셀 수 없는 곱이요, 셀 수 없는 곱씩 셀 수 없는 곱이 한 일컬을 수 없음이요, 일컬을 수 없음씩 일컬을 수 없음이 한 일컬을 수 없는 곱이요, 일컬을 수 없는 곱씩 일컬을 수 없는 곱이 한 생각할 수 없음이요, 생각할 수 없음씩 생각할 수 없음이 한 생각할 수 없는 곱이요, 생각할 수 없는 곱씩 생각할 수 없는 곱이 한 헤아릴 수 없음이요, 헤아릴 수 없음씩 헤아릴 수 없음이 한 헤아릴 수 없는 곱이요, 헤아릴 수 없는 곱씩 헤아릴 수 없는 곱이 한 말할 수 없음이요, 말할 수 없음씩 말할 수 없음이 한 말할 수 없는 곱이요, 말할 수 없는 곱씩 말할 수 없는 곱이 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음이요,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음을 또 제곱하면 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곱이니라. |
선남자여, 나는 또 이 보살이 아는 셈하는 법으로 셈하고 분별하여서 수없는 유순이 되는 넓고 큰 모래더미의 알갱이 수효를 알며, 또 시방의 온 허공 안에 있는 세계들이 가지가지로 나란히 벌여 있는 차별과 차례를 셈하여 알며, 또 시방에 있는 온갖 세계들이 넓고 좁고 크고 작은 가지가지의 분량과 이름이 각각 차별하여 같지 않음을 셈하여 아노라. 이른바, 모든 겁의 이름·모든 부처님 이름·모든 법의 이름·모든 참된 뜻의 이름·모든 업의 이름·모든 보살 이름·모든 중생의 이름을 모두 걸림없이 분명하게 통달하였노라. |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모든 공교롭고 신통한 지혜 광명 법문을 알 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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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모든 중생의 수효와 모든 중생의 이름을 알고, 모든 법의 종류의 수효와 모든 법의 종류의 이름을 알고, 삼세의 모든 시간의 수효와 삼세의 모든 시간의 이름을 알고, 모든 여래의 수효와 모든 여래의 이름을 알고, 모든 보살의 수효와 모든 보살의 이름을 알며, 또 온갖 세계의 깨끗하고 더럽고 성립되고 파괴되는 것이 계속하는 차례와 모든 시간이 날과 달과 해와 겁으로 서로 계속하는 차례와 모든 부처님이 나심과 이름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와 모든 부처님이 법 수레를 운전함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와 모든 보살이 마음을 내고 도를 행함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와 모든 보살이 중생을 성숙시키는 일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와 일체 중생이 짓는 업과 인연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와 일체 중생이 받는 과보가 서로 계속하는 차례와, 이와 같이 내지 온갖 이름과 모양들이 자꾸자꾸 생겨나서 끝없이 인연으로 일어나는 것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들을 모두 셈하여 아는 것이라든가, 이렇게 보살들이 얻은 산수의 자재한 법문으로 자기를 이익케 하고 남도 이익케 하는 엄청난 이익을 지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따라서 깨닫고 차례차례 성숙하여 필경에 해탈케 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그 공덕을 말하며, 그 행하는 일을 보이며, 그 경계를 나타내며, 그 훌륭한 힘을 드러내며, 그 좋아함을 분별하며, 그 도를 돕는 일을 펴 말하며, 그 큰 서원을 내며, 그 묘한 행을 드날리며, 그 모든 바라밀을 연설하며, 그 깨끗함을 찬탄하며, 그 훌륭한 지혜 광명을 열어 보일 수 있겠는가. |
보살의 이러한 공덕은 그 만분의 하나[少分]도 알 수 없는 것인데,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훌륭한 위신과 공덕 바다와, 모든 부처님이 복과 지혜의 보배로 바라밀의 과를 원만함과 모든 부처님이 등불같이 비치어 걸림없는 법계를 증득하는 일과 부처님들이 광대하고 청정한 자재한 법 수레를 연설함과 모든 부처님의 훌륭하고 깊은 삼매 경계에 유희함과 부처님들의 신통과 지혜를 깨닫는 해탈 법문이야 어떻게 모두 알겠는가. |
선남자여, 이 남쪽에 또 성이 있으니 이름이 해별주(海別住)요, 거기 우바이가 있으니 이름이 구족(具足)이다. 그대는 거기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
그 때에 선재동자는 이 말을 듣고 기뻐 뛰놀면서 존경하는 마음을 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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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좋아하는 희유한 마음을 얻고, 넓고 크게 중생들을 이익케 하려는 마음을 성취하였으며,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는 차례와, 탄생하고 성도하고 법문을 말하고 열반에 드는 일이 가장 청정하고 끝끝내 원만함을 분명히 보았으며, 깊고 깊은 미묘한 지혜에 깨달아 들어갔고, 여러 갈래를 따라 몸을 널리 나타내며, 삼세의 차별한 경계를 분명하게 알고, 끊임없는 공덕 광을 얻었으며, 큰 지혜의 자재한 광명을 놓아 삼유(三有)의 성의 자물쇠를 열고, 부처님 지혜의 구경 보리로 향하면서, 근자재주동자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러보며 하직하고 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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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구족 우바이를 찾다 |
그 때에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라서 바른 생각으로 관찰하고 은근하게 앙모하여 마음이 만족한 줄을 모르는 것이 마치 큰 바다가 많은 비를 받으며 모든 강물을 받아들이는 듯하여 이렇게 생각하였다. |
'선지식의 가르침은 마치 봄 날씨 같아서 모든 선한 법의 싹을 자라게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마치 가을 달과 같아서 비추는 데마다 몸과 마음이 서늘하여지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마치 여름날 설산과 같아서 모든 짐승의 답답한 갈증을 덜어주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연못에 쪼이는 햇빛 같아서 모든 착한 마음의 연꽃을 피게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일정(日精) 마니와 같아서 중생들을 비추어 법보 있는 곳에 이르게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염부 나무와 같아서 온갖 복과 지혜의 꽃과 열매를 열리게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용왕과 같아서 마음대로 법의 구름과 비를 일으키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묘고산과 같아서 여러 가지 샘이 없는[無漏] 공덕을 쌓아서 33천이 장엄하게 머물게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제석천왕과 같아서 모든 공덕천에게 호위되어 애정과 잘못된 소견의 아수라 군대를 물리치는 것이다.’ |
이렇게 생각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해별주성(海別住城)에 이르러 여러 곳으로 다니며 구족 우바이를 찾았다. 이 때에 여러 사람들은 선재에게 말하였다. |
“선남자여, 그 우바이는 이 성중에 있는 자기 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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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동자는 이 말을 듣고 그 문 앞에 나아가 합장하고 서서 살펴보았다. 집은 엄청나게 넓고 화려하여 가지가지로 장엄되었으며, 보배로 쌓은 담이 사면으로 둘려 있고, 사방에는 보배로 장엄한 문이 있었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니 구족 우바이가 보배로 꾸민 평상에 앉아 있는데, 젊은 나이에 아름다운 태도로 용모가 단정하며, 화만 영락을 차리지 아니하고 소복 단장에 머리카락을 드리웠으며, 위의와 광채가 유난하여 보는 이마다 기뻐하니, 부처님과 보살을 제하고는 짝할 이 없으며, 특수한 위력과 넓고 큰 마음이 있어, 중생들로 보고 듣는 이는 모두 존경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내게 되었다. |
집 안에는 십억 자리를 놓았으니 인간이나 천상의 것으로 비교할 수 없고, 모든 것이 다 보살의 업력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방 안에는 옷이나 음식이나 다른 장신구가 없고, 평상 앞에 조그마한 그릇 하나를 놓았을 뿐이며, 십천의 아가씨들이 호위하였는데, 모두 아름다운 보배로 몸을 단장하였고, 음성이 화평하며, 항상 좌우에 모시고 있어 받들어 섬기되 게으른 생각이 없으며, 몸에서는 미묘한 향기가 나와 온 성 안과 공중에 널리 퍼지며, 이 세상과 천상 사람으로서 이 향기를 맡은 이는 보리의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며, 다른 중생들도 이 향기를 맡기만 하면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져서, 성내는 마음이 없고 원망하는 마음이 없으며, 간탐하는 마음·질투하는 마음·아첨하는 마음·속이는 마음·왜곡된 마음·탐내는 마음·미워하는 마음·거짓된 마음·하열한 마음·교만한 마음·사특한 마음·장애되는 마음·고집하는 마음이 모두 없어지고, 평등한 마음에 머물러 자비심을 일으키며, 이익케 하려는 마음을 내고, 계율을 가지는 마음으로 탐욕을 여의게 되므로 그 소문을 듣는 이는 환희하여 뛰놀고 그 몸매를 보는 이는 모두 더럽게 물드는 마음을 여의었다. |
그 때에 선재동자는 앞에 나아가 우바이 발에 경례하고 오른쪽으로 돌아 공경하고 합장하여 서서 이렇게 여쭈었다. |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사오니,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나이까? 듣사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쳐 지도하신다 하오니, 저를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 |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그지없는 복덕으로 장엄한 해탈문을 얻었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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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그만 그릇 속에서, 모든 중생의 가지가지 욕망을 따라 가지가지 달고 맛난 훌륭한 음식을 내는데, 빛깔이나 향기가 맛이나 촉각(觸覺)이 구족하였느니라. |
선남자여, 이 조그만 그릇에서 나오는 음식은, 설사 백 중생·천 중생·백천 중생·억 중생·백억 중생·천억 중생·백천억 중생·나유타 중생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이거나, 염부제의 티끌 수 중생이거나, 사천하의 티끌 수 중생이거나, 소천 세계 티끌 수 중생·중천 세계 티끌 수 중생, 대천 세계 티끌 수 중생이거나,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중생이거나, 시방 모든 세계의 티끌 수 중생이라도 모두 그 욕망을 따라 배부르게 먹으면, 기갈이 소멸되고 몸과 마음이 안락하며 지혜가 더욱 자라지마는, 그래도 이 음식은 없어지지 아니할 뿐 아니라 적어지지도 아니하는 것이니라. |
또 이 그릇에서는 음식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지가지 상좌(牀座)와 가지가지 좌복과 가지가지 채단·가지가지 의복·가지가지 수레·가지가지 깃발·가지가지 일산·가지가지 화만·가지가지 영락·가지가지 보물과 가지가지 흩는 향과 가지가지 환 지은 향·가지가지 바르는 향·가지가지 사르는 향·가지가지 가루 향과 내지 가지가지 법다운 도구를 내어서, 사람이 오는 대로 넓은 마음으로 베풀어 주고, 원수·친한 이·귀한 사람·천한 사람·가난한 이·부자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대로 풍족하게 하므로 모두 나에게 존중하는 마음과 공경하는 마음과 싫증 없는 마음과 굴복하는 마음을 내느니라. |
선남자여, 가령 동방의 한 세계 중생들로서 성문법을 닦거나 연각법을 닦는 이가 내 음식을 먹으면, 모두 성문과(果)나 연각과를 증득하여 맨 나중 몸에 머물게 되며, 한 세계 중생이 그러한 것같이 차례차례로 백 세계 중생, 천 세계 중생, 백천 세계·억 세계·백억 세계·천억 세계·백천억 세계·백천억 나유타 세계·염부제의 티끌 수 세계·한 사천하의 티끌 수 세계·소천 세계 티끌 수 세계·중천 세계 티끌 수 세계·대천 세계 티끌 수 세계와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으로서, 성문법을 닦거나 연각법을 닦는 이가 내 음식을 먹으면, 모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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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과나 연각과를 증득하며 맨 나중 몸에 머물게 되나니, 남방·서방·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하방 세계의 중생들도 역시 그러하니라. |
또 선남자여, 동방의 한 세계와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 중에 있는 맨 나중 몸에 머무른 보살이 내 음식을 먹으면, 모두 가장 좋은 보리도량에 나아가 마군을 항복 받고 정각을 이루게 되는 것 같이, 남방·서방·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하방에 있는 한 세계와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 중에 있는 맨 나중 몸에 머무른 보살들이 내 음식을 먹으면, 모두 가장 좋은 보리도량에 나아가 마군을 항복 받고 정각을 이루게 되느니라. |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십천의 아가씨 권속들을 보았는가?” |
“보았나이다.” |
우바이가 말하였다. |
“선남자여, 나에게 딸린 보살 권속이 백만 아승기인데 이 십천의 아가씨가 으뜸이 되었으니 모두 나와 함께 같은 수행을 하였으므로 큰 서원이 같고, 선근이 같고, 벗어나는 도가 같고, 청정한 이해가 같고, 청정한 신심이 같고, 청정한 생각이 같고, 청정한 지취[趣]가 같고, 청정한 지혜가 같으며, 한량없는 깨달음이 같고, 깨끗한 감관[根]이 같고, 두루한 마음이 같고, 넓고 큰 마음이 같고, 행하는 경계가 같고, 증득한 이치가 같고, 결정된 알음알이가 같고, 분명히 아는 법이 같고, 깨끗하고 묘한 빛깔이 같고, 한량없는 힘이 같고, 꾸준히 나아감이 같고, 바른 법의 소리가 같고, 종류를 따르는 음성이 같고, 청정한 음성이 같고, 제일가는 음성이 같고, 공덕을 찬탄함이 같고, 청정한 업이 같고, 청정한 과보가 같고, 넓고 크게 사랑함이 같고, 두루하게 불쌍히 여김이 같고, 널리 구호함이 같고, 두루 성숙함이 같으며, 몸으로 짓는 깨끗한 업이 같아서 인연을 따라 나타나면 보는 이가 모두 즐거워하며, 말로 짓는 깨끗한 업이 같아서 법에 자재하여 세속을 따라 해석하여 교화를 펴며, 모든 부처님 도량에 함께 나아가며, 모든 부처님 계신 데 함께 가서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깨달은 지혜가 같아서 부처님들의 차별한 법문을 모두 알며, 모든 보살의 청정한 행에 머무는 것이 같으니라. |
선남자여, 이 십천의 아가씨들이 이 음식을 가지고 잠깐 동안에 시방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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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골고루 가서, 맨 나중 몸에 머무른 모든 보살께 공양하고, 또 모든 성문과 연각에게 공양하며, 내지 시방세계의 아귀 갈래에까지 두루 나아가 모두 배부르게 먹고 기갈을 덜게 하느니라. |
선남자여, 이 십천의 아가씨가 또 이 음식을 가지고, 하늘에 가서는 하늘 사람들의 식성을 만족케 하고, 용에게 가서는 용들의 식성을 만족케 하며, 내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데까지 가서 그들의 요구하는 대로 음식을 베풀어 주어 배부르도록 먹게 하여도, 나의 그릇 속에 음식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거늘 어찌 다함이 있겠는가. 선남자여, 잠깐만 기다리면 그러한 사실을 보게 되리라.” |
이렇게 말할 때에 선재동자는 한량없는 중생들이 네 문으로 들어 오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모두 이 우바이가 본래의 서원으로 청한 것이며, 모여 온 뒤에는 상좌를 펴고 앉게 하고, 그들의 요구하는 대로 음식과 내지 가지가지 훌륭한 도구들을 주어 마음이 만족케 하였으며, 그들이 환희한 마음을 내고 편안하고 기뻐서 모두 좋아하며 서로 위로하였으나 그릇에서 나오는 물건은 줄어들지도 않고 끝이 나지도 아니하였다. 우바이는 이렇게 보시하고 나서 선재에게 말하였다. |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그지없는 복덕으로 장엄한 해탈문을 아는 것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의 그지없는 큰 장엄광은 깊고 깊어 밑이 없는 것이 바다와 같고, 크고 넓어 가이없는 것은 허공과 같고, 중생들의 마음을 만족하기는 여의주와 같고, 구하는 대로 얻게 되기는 큰 보배 더미 같고, 모든 것을 옹호하기로는 윤위산과 같고, 선근을 자라게 하기는 큰 비와 같고, 법광을 수호하기는 자물쇠와 같고, 법보를 모으기는 묘고산과 같고, 무명의 어둠을 깨뜨리기는 등불과 같고, 중생에게 그늘을 만들기는 일산과 같으니, 이런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을 말하겠는가. |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대유성(大有城)이 있고 그 성에 구족지(具足智)라고 하는 장자가 있으니, 그대는 거기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
선재동자는 우바이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르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