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겨울
계룡산과 첫대면했다.
대구에서 삼년을 근무하다 대전으로 옮겨온지 며칠만에
부대에서 계룡산 에서 새해맞이 등반이 계획되어
당시 팀장격인 조성ㅇ 중령의 의도로 난 베낭을 짊어진 포토가 되었다.
그베낭에는 소주팩 20개가 들어있어 제법무겁더구만.
기억으로는 동학사-은선폭포-관음봉 까지,
그리고 관음봉뒷편에 조그마한공터에서 구름에 가린해를 기다리며
라면끓여서 소주파티를 별여 소주20팩을 다비웠었지.
그때 조성ㅇ 중령, 김정ㅇ 중령 , 최 ㅇ 소령, 고한ㅇ 대위 등5명과
라면 냄새맡고 찾아온 서울에서온 젊은친구 세명과 함께.......
이제 계룡산은 나의앞마당이자 정원이다.
94년이래
거의 주말마다 특별한 계획없으면 장군봉-남매탑, 황적봉-동학사 , 수통골-금수봉
세코스중 한곳을 택해 매번 찾았다.
통상 네시간정도 소요되었고 주말코스로는 안성맞춤이었다.
95년겨울
눈내리는 세모(95.12.31)에 가족전체를 이끌고
관음봉으로 향하다가 막내무범이가 너무추워하기에 거의정상좀 못미쳐서
철수한그장면은 지금도 눈에선하네.....
그해여름 주임원사 이오ㅇ 원사와 비오는 계룡산을 산행하다가
계룡산 기(氣) 받는다고 남매탑중턱에서 옷벗고 천연사워(?) 하던일.
더이상 등산대상으로 계룡산에관한 나의 추억은 어쩌면 일상(一常)이되어 별로 새롭지않
다 . ( 너무나 친숙하고 고향의 앞산같기에)
그저주말에 찾는 나의정원인것처럼.........
그해 진급이 누락되었을때 다른걱정보다 우선생각나는게
" 아 ! 이제 주말에 한가한 정원산책도 끝이구나" 하고 낙담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오늘(06.1 .14 토)
구룡cc 부근 랑데뷰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가장 최단코스를 등정하였다.
두어시간 산행에 드디어 계룡산 천단(天檀)에 올랐다.
정상에 올라 조망해보니
논산쪽으로 뻗은 황적산의 능선과
신비하게 솟아 구름과 함께하는 연천봉의기상
그리고 신선이 나올법한 황적봉- 천황봉- 쌀개봉 에 이르는 능선
천단과 이어진 계룡산의 대표능선 관음봉- 자연성능 그리고 삼불봉
사시사방 어느한곳도 신비롭지 않은데가 없는것같다.
마침
거의 보름이상지속되던 한파가 물러가고
안개와 운무만이 산을 신비롭게하여 연하선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연하선경소요유(烟霞仙景逍謠遊) !
"연기와노을같은 구름위로 신선이 유유자적하게 노닐고 있다- 지리산 로타리산장에 적힌글"
과연 그렇다 계룡산은 민족의영산(靈山)이요..... 선경이요.....
각종레이다 장비로 계룡산 천단의 위상은 정돈되지않았지만
울끈불끈 솟은 기암괴석의위용은 산태극 수태극(山太極 水太極) 길지임을 알려주었다.
백두대간의 기운이 소백산과 속리산을 잇고 그기운이 남쪽으로 내려가
덕유산을 낳고 덕유산에서 대둔산으로 회오리 치다가 향적산을 거쳐
계룡산에 끝을 맺다가 이곳에서는 물을뿜어(두계頭溪)갑천 - 신탄진에 이르러
덕유산 에서 흐르는 물과 합쳐 금강(錦江)을 이뤄
산태극 수태극의 형상을 완성한다.
이태극의 의미는 생명창조의 핵(核)으로
이곳이 한반도의 에너지의 발원처를 뜻하기도 한다.
그생명의 기운이 우리에게도 내리기를 기원하며 하산하였다.
군생활을 같이한 동기생 네쌍의 부부와 함께..............

첫댓글 정대장! 글 올린다고 고생이 많네. 나는 2006년 1월 1일 한국을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7일간 있다가 18일 출국하여 지금은 홍콩에 와 있네. 마침 인터넷을 사용 할 수 있어 안부 전하네. 내일 21일 귀국할 걸세. 아마 밀린일 좀 정리하고나면 시간이 날 것 같네. 그 때 글 올림세.
세계화 란말이 실감나는군............. 건강하게 귀국하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