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엔젤캐슬(예쁜집인테리어.소품.가구.diy리폼.홈패션.공동구매) 원문보기 글쓴이: 뷰티플라이프
알레르기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
| ||||||||||
우리 몸은 바이러스나 세균처럼 해로운 물질이 들어오면 이를 무찌르기 위해 면역 방어 스위치를 가동한다. 그런데 간혹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특정 음식을 적으로 오인해 과민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몸이 ‘가짜 적’에 대항해 벌이는 할리우드 액션을 우리는 ‘알레르기’라 부른다. | ||||||||||
견과류를 먹지 못해 슬픈 인생
선진국에 일찍 진입한 국가일수록 알레르기 환자 비율이 높고, 형제자매가 많거나 탁아 시설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며 자란 사람의 경우 발병율이 낮다는 사실을 아는가?” (위) 실버 원피스 손정완Sonjungwan. 알레르기는 불치병일까? “알레르기 질환은 치료라기보다 조절이라는 개념이 더 맞습니다.” 무작정 알레르기를 치료하고 싶다고 하니 박정수 원장이 말했다. 한 번 치료하고 사라진다면 ‘치료’라 부를 수 있지만, 주사 한 대 맞는다고 체질이 달라질 수는 없기 때문이란다. 적을 알아야 이긴다고 했던가? 우선 견과류 이외의 다른 물질에도 과민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수 있으니 피부 반응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실제로 알레르기를 유발시켜 검증한다니 아찔했지만, 생각만큼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등에 약 50개의 물질을 바른 후 바늘로 피부를 살짝 긁는데, 여드름 짜는 것보다 덜 아픈 정도랄까? 이때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히스타민으로도 피부 반응을 유도한단다. 조금 지나면 등이 가렵기 시작한다. 15분 정도 후에 붉게 부풀어오른 부위의 크기를 측정해 시약 부위가 히스타민 반응 부위보다 더 크게 부풀 경우 해당 원인 물질에 대해 양성으로 판정한다. 그런데 피부 반응 검사를 마친 후 박정수 원장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혈액 검사를 해보자고 제안하는 게 아닌가? 며칠 후 나온 검사 결과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내용인즉, 피부 반응 검사에서는 집먼지진드기와 크롬에 양성 반응이 나오고 견과류에 대한 혈액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온 것. 그렇다면 지금껏 피부색이 점점 붉게 변하고, 참을 수 없이 간지러웠던 건 나만의 착각이었단 말인가? 다행히도 병명이 있었다. 원인을 알 수 없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비특이성 알레르기’가 그것. 면역계, 강하게 더 강하게! 당연한 이야기지만,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리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이다. 메밀을 먹으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고양이 근처에 가면 재채기가 나오며, 특정 화장품을 발랐을 때 피부가 부어오른다면 문제되는 원인 물질을 피하면 그만일 터. 하지만 먼지, 진드기처럼 항상 주위에 있어서 피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진드기 방제 업체의 도움을 빌린 데도 ‘100% 박멸’이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해보자. 굳이 진드기를 박멸할 필요가 있을지, 먼지를 완벽하게 제거한 무균실에서 살아야 할지?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먼지, 진드기와 함께 살아왔다. 다만 우리의 면역력이 약해진 것이다.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나 요인을 찾을 수 없는 ‘비특이성 알레르기’나 ‘아토피성 피부’도 마찬가지. 모든 것이 면역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진국으로 진입할수록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자라면서 키가 크고, 몸무게가 늘듯 면역 기능도 성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받아가면서 ‘진짜 적’을 구별하는 능력을 기르게 되지요. 그런데 사회가 발전하면서 우리는 지나치게 청결한 환경에서 생활하게 됐습니다.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항생제도 남용합니다. 그 결과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져 면역계에 혼란이 일어난 것이지요. 선진국에 일찍 진입한 국가일수록 알레르기 환자 비율이 높고, 형제자매가 많거나 탁아 시설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며 자란 사람의 경우 발병률이 낮다는 연구가 이를 증명하지요.” 하늘마을바이오 노지영 팀장의 말이다. 알레르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알레르기 치료의 핵심 목표는 ‘과민한 면역계’, 즉 ‘약하고 어리숙한 면역계’를 똑똑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알레르기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면역 치료를 받아보세요. 호흡기나 소화기를 통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폐와 비위의 면역력을 튼튼하게 해서 유발 요인에 노출되더라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도록 돕는 치료입니다.” 규림한의원 주숙현 원장의 말이다. 단점이 있다면 한 달이 걸릴지, 1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는 것.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생각은 어리석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평생 한 가지에만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낸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또 알레르겐을 평생 완벽하게 차단하고 살아가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사실은 동일한 자극일지라도 몸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체력이 좋아서 이겨낼 수 있을 정도라면 같은 자극에 가볍게 반응하지만, 컨디션이 나쁠 때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정도로 괴롭다. 즉, 알레르기가 두렵다는 핑계로 삶에 한계를 긋지 않되,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 관리에 힘쓰는 것이야말로 알레르기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 ||||||||||
기자/에디터 : 이정민 / 사진 : 강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