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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 31차
일시 ; 2000년 11월 18~19일
날씨 ; 11/19-흐린후 맑음
코스 및 시각 ; 백복령(04:10) ⇒ 생계령(06:00) ⇒ 922m봉(07:25) ⇒ 900m봉(08:00), 아침식사(08:20)
⇒ 908m봉(헬기장 08:40) ⇒ 석병산(09:30) ⇒ 두리봉(10:20) ⇒ 868m봉(헬기장 11:40)
⇒ 삽당령(11:55)
도상거리 17km, 운행거리 약21km
산행기록 ; 감기로 인하여 콧물이 계속 흘러내린다. 준비한 휴지를 모두 사용해 버렸다. 버스 안에서 기침을 자주 하게 되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영덕 휴게소에서 감기약을 사서 먹었더니 콧물이 흘러내리지 않는다. 이번 산행이 조금 걱정된다.
하늘에는 반달이 떠다니고 바다에는 달빛이 내려서 은빛 물결이 아름답다.
백복령에 04:00에 도착했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다. 이번 산행은 눈길이 될 것 같다.
송전철탑을 표지 삼아 산행을 시작한다. 눈길이 몹시 미끄럽다. 표면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서 마치 얼음 같다. 채석장 임도에서는 왼쪽으로 50m 정도 가면 깃대가 4개 서 있고, 건너편으로 경운기길이 있다. 그 길이 대간길이다.
임도를 벗어나면서 산길이 좋아진다. 사람들 말로는 삽당령까지 계속 길이 좋다고 한다.
생계령은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다.
생계령을 지나면서부터 싸리나무와 산죽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누워 있는 곳이 많다. 발목을 잡아채는 바람에 운행이 더디다. 적설량도 10~30cm 정도로 많은 편이다.
922m봉 오르막길에 여명이 밝아 온다. 주위가 점점 밝아지면서 동쪽하늘이 붉게 물든다.
이성우 대장이 119소방대를 불러야 한다고 너스레를 떤다. 정말 화끈 달아오른 숯불처럼 시뻘겋다. 구름이 끼어서 일출은 보기 힘들 것 같다.
922m봉에서 누군가가 ‘해봤다’라고 외친다. - 심마니가 ‘심봤다’ 하듯이 산꾼이 ‘해봤다’ 한다. 괜찮은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능선 곳곳에 웅덩이가 보인다.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고일 정도이다.
돌리네(쇠곳)라고 한다.
900m봉을 넘어서서 바람이 없는 안부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아침식사를 한다.
석병산 정상에는 너럭바위에 먹으로 ‘석병산 1056m’라고 조그맣게 적혀 있다.
건너편 바위가 마치 병풍 같다. 석병산(石屛山)이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다.
정상에서의 조망도 괜찮은 편이다. 북쪽으로 대관령목장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두타산, 청옥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20m정도 되돌아 내려와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두리봉 오르막길은 순탄하다.
두리봉에서 868m봉까지는 다소 지루하다. 도착 예정 시각이 서서히 지나간다. 김희관 부대장이 ‘삽당령이 이사간 것 같다’고 말한다. 생각했던 것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체력도 많이 소모된다. 아마 눈 때문이리라.
발목으로 들어 온 눈이 녹아서 양말과 등산화가 축축하다.
868m봉은 헬기장이다. 잠시 소란이 있었다. 35번 국도가 보이지를 않는다. 건너편 6부 능선에는 통신탑이 서 있다. 핸드폰 통화도 가능하다. ‘백두대간종주산행’책자의 설명이 모두 틀린다. 더구나 송교수는 대관령 목장 바로 밑에 도로가 있다고 말한다. 거기까지라면 앞으로 3시간 정도 더 걸릴 거리인데...
걱정은 곧 사라졌다. 5분 정도 가니까 35번 국도가 보인다.
내리막길이 매우 가파르다. 나무를 붙잡고도 미끄러워서 매우 조심조심 내려선다.
삽당령에는 신신각이 있고, 간이 매점과 이동차량 매점이 있다. 입산통제 초소도 있다.
내려오는 길에 임원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안주로 술 한잔하니 기분이 매우 좋다.
백두대간 - 32차
일시 ; 2000년 12월 2~3일
날씨 ; 12/3-맑음
코스 및 시각 ; 삽당령(04:00) ⇒ 들미재(05:00) ⇒ 석두봉(05:50) ⇒ 1006m봉(07:25)⇒ 화란봉(08:00)
⇒닭목재(08:45),아침식사(09:20) ⇒ 맹덕한우목장(09:50) ⇒ 왕산1쉼터(10:20) ⇒ 2쉼터(11:10)
⇒ 고루포기산(11:45) ⇒ 횡계현(12:10) ⇒ 대관령 전망대(12:20) ⇒ 능경봉 갈림길(13:20)
⇒ 능경봉(13:45), 출발(14:20) ⇒ 대관령 하행휴게소(14:40) ⇒ 대관령 상행휴게소(14:50)
도상거리 25.9km, 운행거리 약30km
산행기록 ; 대관령 하행휴게소에 내리니 바람도 차고 눈비가 내린다. 날씨가 걱정이다. 서둘러 우동을 한 그릇 사 먹고 버스에 오른다.
삽당령에 도착하니 비가 조금씩 내린다. 날씨가 걱정이 되어서 모두들 장비와 복장 점검을 한다.
4시에 드디어 출발이다. 이성우 대장이 앞서고 모두들 따라 나선다.
임도를 왼쪽에 두고 잡목 숲을 헤치며 20여분을 올라가니 울타리가 쳐진 큰 송전탑이 나온다. 다행히 눈이 많이 녹아서 등산길이 양호한 편이다.
10여분 후에는 닭목령 방향을 표시한 작은 나무 푯말이 있다. 이후 계속 잡목 숲을 헤치고 30여분 정도 진행하면 들미재이다. 석두봉과 대용수동 갈림길을 알리는 나무 푯말이 서 있다.
20m 정도 진행하면 잡목을 제거한 벌목 지대가 넓은 밭처럼 펼쳐진다.
바람이 불어서 머리가 차갑다. 이런, 모자를 잃어 버렸네... (30차 두타산 등반 때에도 강풍이 불어서 모자가 날아가서 잃어 버렸는데, 작년 여름에도 무등산에서, 재작년 겨울에도 팔각산에서 잊어 버렸는데....)
이대장이 잠시 멈칫거리며 김부대장과 무선 교신을 한다.
10여분 정도 진행하니 비로소 벌목 지대를 벗어난다. 아름드리 나무가 쭉쭉 뻗은 오솔길을 잠시 통과하여 석두봉으로 향한다.
석두봉에서는 바람이 차다. 멀리 강릉 시내의 불빛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석두봉 바로 밑에 큰 바위가 있어서 석두봉인 것 같다.
석두봉을 넘어 안부로 내려서면 무덤이 있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주남 회원이 모자를 찾아 건네준다. 바람이 불 때마다 추웠었는데 정말 고맙다.
석두봉을 지나자 서울 산울림 산악회원들을 만났다. 3시 30분에 삽당령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깉을 길을 가는 사람을 만나니 반갑다.
1006m봉까지는 잡목이 가끔 나타나지만 순탄한 편이다. 1006m봉에서는 전망이 좋다. 일출은 없었다. 해가 뜨는 기미조차 느끼지를 못했다.
발 상태가 좋지 않아 양말을 벗어 보니 왼쪽 발가락 2개와 뒤꿈치, 오른쪽 발가락 2개와 뒤꿈치가 벗겨졌다. 일회용 밴드를 붙이고 곧바로 출발한다.
화란봉 오르막길에 산울림 산악회 여성회원을 만나 이대장이 여러 가지를 자상하게 설명해 주면서 함께 오른다. 김사장님이 이런 이대장을 놀리신다.
화란봉에서 닭목재까지는 경사가 급했지만 눈과 얼음이 없어서 쉽게 내려섰다.
때늦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고루포기산을 향해 오른다.
30분 정도 오르니 목장이 나오고, 철조망을 따라 계속 올라서니 955.6m봉이다.
왕산 제1쉼터에는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벤치가 4개 있다. 깨끗이 만들어서 쉬어 가고 싶은 맘이 절로 생긴다. 여러 가지 간식을 나눠 먹으며 잡담을 하다 보니 너무 오래 쉬었다. 서둘러 배낭을 꾸려서 출발한다.
40분 정도 진행하니 왕산 제2쉼터에 닿았고, 35분 정도 더 진행하니 고루포기산 정상이다.
고루포기산까지는 다소 지루한 느낌이다. 정상 바로 밑에는 큰 철탑이 있고 정상 조금 너머에는 고루포기쉼터가 있다.
쉼터 세 곳이 모두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벤치가 여러 개 마련되어 있고 깨끗한 인상을 준다.
간식을 먹으며 이대장이 앞으로의 진행방향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능경봉, 대관령 스키장, 선자령, 소황병산, 오대산 비로봉....
횡계현 근처에서는 1차 종주대원들이 길을 잃고 헤매었다고 한다. 대간 마루금을 주의하면서 진행한다.
쉼터 표시 간판이 조그맣게 서 있지만 왕산면의 쉼터에 비해서는 너무나 초라하고 성의가 없어 보인다.
횡계현 능선에서부터 횡계현 기점 푯말이 서 있다.
대관령 전망대 입간판이 서 있는 곳에서는 전망이 좋다.
북쪽으로는 대관령스키장과 소황병산, 오대산 비로봉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영동고속도로 공사장, 서쪽으로는 대관령스키장 이용객을 위한 ‘콘도’촌이 신도시처럼 건설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전망대 내리막길은 빙판이 되어 있고 가팔라서 매우 조심하여 내려섰다.
1시간 정도 더 진행하면 능경봉 갈림길이다.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지만 갑자기 오른쪽으로 90도 정도 꺾여져 있어서 조심하지 않으면 직진하고 길을 잃어버리기 쉽겠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자 큰 봉우리가 나타난다. 능경봉 전위봉이다.
고만고만한 능선을 조금 더 진행하면 돌탑이 세워져 있다. 근처 너덜지대에서 모아서 쌓은 돌탑이다. 돌탑을 지나면 너덜이 나오고 곧 능경봉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자 곧 후미 대원들이 올라오면서 ‘이제는 진짜로 능경봉 정상이겠지’라고 한마디씩 한다.
강릉시가 너무 작아 보인다.
대관령이 1.7km남았단다. 이제는 다 왔다는 생각 때문인지 여유가 생겨서 너무 오래 쉬었다.
능경봉 내리막길은 잔설이 5cm에서 15cm 정도로 그대로 쌓여 있다. 잠시 눈길 산행을 해 본다.
15분 정도 내려가니 임도이다. 제왕산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임도 양쪽에는 샘터가 잘 정비되어 있다. 물맛도 좋은 편이다.
곧이어 고속도로 준공 기념탑과 대관령 하행휴게소이다.
백두대간 - 33차
일시 ; 2000년 12월 16~17일
날씨 ; 12/17-맑음
코스 및 시각 ; 대관령 상행 휴게소(03:25) ⇒ 통신중계소(04:00) ⇒ 새봉(04:30)⇒ 선자령(04:50)
⇒ 곤신봉(05:50)⇒ 매봉(통신안테나 07:00) ⇒ 1172m봉(07:50), 아침식사(08:20)
⇒ 소황병산 아래쪽 갈림길(09:00) ⇒ 소황병산(09:15)⇒ 소황병산 위쪽 갈림길(09:25)
⇒ 소황병산(09:35)⇒ 소황병산위 갈림길(09:45) ⇒ 노인봉산장(10:45) ⇒ 노인봉(11:10)
⇒ 진고개산장, 진고개(12:20)
도상거리 23.4km, 운행거리 약26km
산행기록 ; 대관령 휴게소에서 하차하여 곧바로 산행 준비를 한다. 서울에 계시는 한국전력 소장님과 합류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소장님은 16일에 삽당령-대관령 구간을 하셨다고 한다. 그러고 곧바로 오늘 대관령-진고개 구간을 연이어서 하신다. 대단한 체력이다. 오늘도 바람이 몹시 차고 강하다. 반달이 떠서 비추는 달빛이 훤하다. 일부 회원은 랜턴을 켜지 않고 산행에 임한다.
국사성황당 입구 표지석에서 기상대를 지나지 않고 오른쪽 임도로 들어선다. 오늘 구간은 대체로 임도가 많고 오르내림이 없는 평이한 길이라고 한다.
첫 번째 통신 중계소에는 흰 개가 초소 근처 전봇대에 메여져 있다. 우리를 보고 짖지도 않는다. 주눅이 들어서인가, 너무 추워서 인가.
두 번째 통신 중계소 초소 앞에서 길이 막힌다. 군사시설이라서 그런가 보다. 왼쪽으로 우회하는 푯말이 서 있다.
내려서는 길에는 눈 밑으로 얼음이 숨어 있어서 걷기가 많이 힘들다. 벌써부터 미끄러져서 넘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작은 산등성이를 넘어서자 강릉시내 불빛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왼쪽으로 목장의 목초지를 두고 능선을 따라 전진하면 새봉에 도착하고, 곧이어 작은 표지강판이 서 있는 선자령이다. 서울에서 온 산울림 산악회원들을 만나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지난번 32차 산행 때에 만나고, 오늘이 두 번째 만남이다.
1시간 정도 더 전진하면 선자령 시멘트비석이 서 있는 곤신봉이다. 이 표지석은 잘못된 위치에 서 있다고 이대장이 일러준다. 사진 촬영을 하는데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질 않는다.
매봉에는 가로 세로 10㎠, 높이 약 50여m의 통신 안테나가 서 있다. 동해를 바라보니 바다 위에 안개가 잔뜩 끼여 있다. 오늘 일출은 못 볼 것 같다. 안부에서 스패츠(각반)를 착용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1172m봉 아래 안부에 서니 아침 햇살이 산허리와 산등성이를 붉게 비춘다. 모두들 신이 나서 사진 촬영이 한창이다. 밝은 햇살을 받으며 아침식사를 한다. 김부대장이 힘든 모습으로 도착한다. 새로 맞춘 등산화가 말썽인 모양이다. 발뒤꿈치 양쪽 모두가 껍질이 벗겨졌단다.
소황병산 아래쪽 갈림길에서 소황병산 정상 방향으로는 마치 넓은 평원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정상 가는 길의 바위무더기에서 산토끼가 튀어나와서 도망을 간다. 산에서 산토끼를 보는 것이 참 오랜만이다. 반갑다. 중간에 소황병산 표지석이 서 있고, 정상너머에는 군부대 연병장이 내려다보인다. 위쪽 갈림길에서 고영진 사장님을 만나서는 배낭을 벗어 놓고 다시 소황병산으로 간다. 고사장님이 모르고 소황병산을 지나치셨단다. 소황병산 정상오르막길에 경기도 번호판의 겔로퍼 승용차가 올라와서 남녀 젊은이 두 사람이 내린다.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대관령에서 소황병산 정상까지는 대부분의 등산로가 임도로 되어 있다.위쪽 갈림길에서 고사장님이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하신다.
소황병산을 지나면서 임도가 사라진다. 노인봉 산장에서 약차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산장지기 털보 할아버지가 여러 가지 말씀으로 즐겁게 해 주신다.
노인봉 정상에서의 전망은 매우 좋다. 설악산 대청봉부터 발아래 조그마한 산봉우리까지 모두가 시원스럽게 보인다. 작은 산봉우리들이 마치 섬처럼 떠 있다.
진고개 내리막길은 빙판 위에 눈이 덮여 있어서 매우 조심스럽게 내려와도 두 번이나 미끄러졌다. 진고개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은 만나며 서로 인사를 나눈다. 고랭지 채소밭이 보이고 곧이어 진고개 산장과 진고개 휴게소이 다다른다.
백두대간 - 34차
일시 ; 2000년 12월 30일 - 2001년 1월 1일
날씨 ; 12/31-맑음
코스 및 시각 ; 한계령(05:00) ⇒ 0.5km이정표지목(05:40) ⇒ 1km이정표지목(06:20) ⇒ 2km이정표지목(06:50)
⇒ 끝청봉(09:00) ⇒ 중청봉(09:25) ⇒ 대청봉(10:00) ⇒ 희운각산장(11:00), 아침식사(11:30)
⇒ 천화대(12:40) ⇒ 1275m봉(13:20) ⇒ 마등령(15:20), 갈림길(15:25) ⇒ 비선대(16:50)
⇒ 설악동 매표소(17:45)
도상거리 14km, 운행거리 약17km
산행기록 ; 버스 뒷자리에 앉게 되었다. 옆 좌석에 이옥화씨와 친구 3명이 앉게 되었다. k2산악회 홈페이지에 자주 글을 올리던 ‘오카’를 옆자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샌드위치와 감자스낵 등을 얻어먹는 행운이 있었다.
한계령에는 벌써 여러 대의 관광버스가 주차해 있고, 산행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주차장에 내리니 바람이 아주 강하다.
계단 길을 오르는데 벌써부터 미끄럽다. 눈이 얼어서 얼음이 되어 있다. 처음부터 길이 막힌다. 걷는 시간보다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다. 0.5km이정표지목이 있는 곳까지 가는데 40분이나 걸렸다. 서서 기다리니 많이 춥다. 1km이정표지목이 있는 곳까지도 40분이나 걸렸다. 이런 상황이 조금 더 이어진다면 해지기 전에 설악동까지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난다. 마침 이대장이 서둘러 전진하기에 바짝 뒤따라붙는다.
50여명 정도를 추월하니 바로 선두에 서게 되었다. 2km이정표지목에 도착하니 6시 50분이다. 그 옆에는 소형 탠트가 한 동 쳐져 있다.
서둘러 발길을 재촉한다. 귓때기청봉 갈림길에 서니 여명이 밝아 온다.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상고대가 아름답다. 동쪽하늘이 서서히 붉게 물든다. 산뜻한 일출은 보지 못할 것 같다. 능선을 따라 힘들게 오르는데 갑자기 눈의 빛깔이 벌겋다. 구름위로 떠오른 해가 온 산을 발갛게 비치고 있다. 이대장이 감상에 잠겨 있다.
끝청봉에 도착하니 벌써 9시이다. 중청봉 가는 길에 예쁜 상고대가 있어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잠시 쉰다. 곧 중청봉에 도착하고 쉬지 않고 대청봉을 향한다. 대청봉 오르막길에 강한 바람이 불어오니 눈가루가 휘날린다. 얼굴이 따갑고 얼얼하다. 바람만 없다면 오늘 날씨는 정말로 좋다. 설악산에서 이 정도 날씨가 좋기는 처음이다.
대청봉 정상에서 사진을 찍기가 매우 힘들다. 바람이 가만히 놔두지 않고 계속 흔들어 댄다. 걸음을 옮기려고 한 발을 때면 곧바로 바람에 밀리어 휘청거린다. 고영진 사장님이 최선두라고 자랑하신다.
희운각 산장까지 이어진 대간길은 경사가 심하고 러셀(눈길내기)이 되어 있지 않아서 엉덩이 썰매가 더 빠르고 안전하고 쉽다. 재미있다.
산장에서 늦은 아침 식사를 한다. 11시 30분에 10여명 정도가 출발한다.
공룡능선은 이번이 네 번째이다. 범봉이 보이고 천화대가 보인다. 장관이다.
1275m봉에 오르니 등산객이 많다. 우리 대원 2명이 조금 전에 통과했다고 누군가가 일러준다. 서둘러야겠다. 부지런히 가야 해지기 전에 설악동에 도착할텐데...
마등령에 도착하니 독수리모양나무주위에 돌탑을 둘러놓았다. 설악동에서 올라오는 단독 등산객에게 공룡능선의 상황를 이야기해 주고 서둘러 비선대로 향한다. 울산바위가 ‘마터로른’처럼 반짝인다.
금강문 근처에서 일행을 만나 잠시 쉬면서 빵을 먹는데 빵이 얼어서 목구멍에 넘어가지를 않는다.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서둘러 출발한다.
비선대에 도착하니 하산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소공원 가는 길에 손잡고 올라오는 청춘이 많다. 보기 좋다. 부럽다.
콘크리트길과 아스팔트길은 언제 걸어도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소공원에서 보는 비룡 폭포(?, 내 짐작으로는)가 끊어질 듯 이어져 있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5시 45분이다.
백두대간 - 35차
일시 ; 2001년 1월 18-19일
날씨 ; 1/19-흐린 후 맑음
코스 및 시각 ; 《남하》 미시령(05:10) ⇒ 첫 번째 너덜지대(07:30) ⇒ 황철봉 안부(08:20), 아침식사(08:40)
⇒ 황철봉(09:00) ⇒ 세 번째 너덜지대(09:50) ⇒ 저항령(10:10) ⇒ 1249.5m봉(10:50)
⇒ 1326.7m봉(13:50) ⇒ 마등령정상표지간판(갈림길 14:20)
⇒ 금강문(등산로 아님 표지 간판 15:50) ⇒ 와선대(16:40), 저녁식사(17:35)
⇒ 설악동 매표소(15:55)
도상거리 15km, 운행거리 약18km
산행기록 ; 바람이 몹시 매섭다. 눈도 많다.
너덜지대를 통과할 때는 바람이 세어서 배낭을 매어도 밀린다. 힘도 많이 든다. 바위가 커서 보복이 맞지 않는다. 신태선씨는 바위틈에 빠져서 혼자 나오지도 못하고 황병재씨의 도움으로 나올 수 있었다.
두 번째 너덜지대를 통과하고는 힘이 빠져서 걷기가 힘들다. 아침 식사를 하고 기운을 되찾는다.
황철봉 바람도 대단하다. 대략 조망을 하고 서둘러 저항령으로 향한다. 저항령 내리막길은 또 얼마나 가파르고 미끄러운지...
1249.5M봉을 오르는 데 또 너덜지대이다. 이번 구간은 너덜지대가 많다. 점점 다리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낀다. 갈 길은 먼 데 걱정이다.
1326.7M봉을 오르는데 무려 세시간이나 걸렸다. 황철봉을 오를 때 너무 급하게 올라서 페이스 조절이 잘못 된 것 같다. 뒤쳐지지 않으려고 선두그룹에 따라 붙은 것이 과욕인 것 같다. 후회막급.
마등령으로 내려갈 때는 후미 그룹과 여유를 부리면서 내려간다. 사방이 탁 트인 능선이 나오자 모두들 천왕봉을 배경으로 눈(설경)사진을 찍는다.
금강문에서 와선대까지는 지름길로 내려왔다. 눈설매 타기가 아주 신났다.
와선대에서 어제 환갑을 지내신 신영수님과 저녁식사를 하였다.
백두대간 - 36차
일시 ; 2001년 3월 17-18일
날씨 ; 3/18 - 맑음
코스 및 시각 ; 《남하》 한계령(04:00) ⇒ 1167.0m봉(05:50) ⇒ 서남릉정상(06:20) ⇒ 1167.0m봉(06:30)
⇒ 망대암산(08:10) ⇒ 점봉산(09:10) ⇒ 홍포수막터(09:10), 아침식사(10:10)
⇒ 단목령(13:15) ⇒ 삼거리(13:35)
도상거리 20.25km, 운행거리 약23.9km
산행기록 ; 치악휴게소에 내리니 진눈깨비가 내린다. 날씨가 걱정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배낭을 가볍게 꾸렸는데....등산화도 경등산화 인데...
한계령휴게소에 내리니 바람이 매우 차갑다. 도로가 얼어붙어 빙판이 되어서 미끄럽다.
약수터 방향으로 10여분 걸어서 산불감시초소 뒤의 철조망을 통과하여 능선으로 오른다.
눈이 아직도 많이 쌓여 있다. 한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무릎에서 허벅지까지 눈밭에 빠진다.
벌써부터 눈이 등산화로 들어온다.
1시간 정도 오르니 가파른 암릉의 연속이다.
1167.6m봉부터는 또다시 눈밭이다. 망대암산으로 향하다가 직진하여 남서릉을 타고 올랐다.
바위에 올라서니 망대암산은 멀리 왼쪽으로 대간과 연결되어 있다.
길을 잘못 들었다. 푹푹 빠지는 눈길을 또다시 헤치고 되돌아가야 하다니...
50여분을 헛걸음하였다.
눈밭을 헤치고 걸어가기가 정말 힘들다. 게다가 바람은 왜 그렇게 차가운지...
망대암산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고 또다시 점봉산으로...
점봉산 정상에는 허망한 삼각점만 파묻혀 있다.
고생해서 올랐는데 다정하게 반겨 주는 정상표지석이 없다니...
바람은 어서 떠나라고 세차게 불어 댄다.
홍포수막터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10여분 진행하니 모두들 길에 앉아서 쉬고 있다. 사방이 넓게 트이고 능선의 흔적이 없다.
대간길을 찾느라고 이리저리 살핀다.
설피밭 갈림길에서 이대장이 임시 회의를 진행한다. 심설산행으로 인하여 예정시간 내에 조침령에 도착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단다. 단목령에서 내려갈 것인지, 계속 조침령까지 진행할 것인지를 묻는다. 대부분이 단목령까지 산행하기를 원한다. 나머지 구간은 다음 산행때에 연장하기로 하고...
갑자기 여유 만만해 진다.
단목령에 도착하니 바로 발 아래에 개울이 흐른다. 이런 계절에 저렇게 많은 물이 흐를 수 있다니... 게다가 이렇게 높은 곳에서... 능선에서 20여m 정도의 고도차 밖에 없는데...
삼거리에서 트럭을 임대하여 ‘설피밭’, 진동초등학교를 지나서 관광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막걸리가 기다리고 있다.
물에 빠진 ‘생쥐 발’... 등산화가 눈 녹은 물에 흥건하다.
백두대간 - 37차
일시 ; 2001년 3월 31일-4월 1일
날씨 ; 4/1 - 맑음
코스 및 시각 ; 구룡령(03:40) ⇒ 갈전곡봉(05:10) ⇒ 왕승골 갈림길(06:20), 아침식사(06:40)
⇒ 968.1m봉(07:00) ⇒ 956m봉(07:40) ⇒ 1114m봉 갈림길(08:00) ⇒ 762.5m봉(09:0)
⇒ 조침령 임도(11:40) ⇒ 조침령 표지석(11:50), 휴식(12:10)
⇒ 943m봉(12:50) ⇒ 발전소 공사 현장 아래 안부(13:10), 점심식사(13:40)
⇒ 1136m봉(14:35) ⇒ 북암령(14:40) ⇒ 1100m봉(15:00)⇒ 875m봉(15:20)
⇒ 단목령(16:25) ⇒ 삼거리(16:45)
도상거리 27km, 운행거리 약30km
산행기록 ; 구룡령에 내리니 역시 바람이 세다. 낙석 방지용 철망을 옆으로 돌아 능선에 오르니 2주전에 비하여 눈이 많이 녹아 있다. 조금 안심이 된다.
1100m봉, 1121m봉까지는 줄곧 앞만 보고 걷는다. 북사면은 아직도 눈이 많아서 걷기가 힘든다. 또한 녹다가 얼어서 빙판이 된 곳이 많아서 조심스럽다.
갈전곡봉 밑에 이르니 아침 여명이 밝아 온다. 정상에서는 산세가 제법 눈에 들어온다.
왕승골 갈림길에서 신영수님과 아침 식사를 한다. 신영수님은 밥을 대신하여 빵을 드신다고 한다.
1100m봉에 오르니 앞서간 대원들이 보인다. 1114.6m봉으로 가다가 되돌아오는 길이라고 한다. 급경사 내리막길에 눈이 많아서 헛고생이 심하겠다.
762m봉을 지나면서 왼쪽이 ‘쇠나드리’이다. 억새로 유명한 구간에 눈밭을 걷는다.
차후에 여건이 된다면 억새 필 때에 다시 걸어 보고 싶다.
조침령 임도는 진창길이다. 진창길을 걷지 않으려고 오히려 눈을 찾아 밟는다.
진창길을 걸으니 산에도 봄이 온 것이 실감이 난다. 진창길에서 봄을 느끼다니....
조침령에서 김영숙씨 사진을 찍어 주기 위하여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빨간색 프라이드, 산불 감시 차량이 올라온다.
100여m 능선을 오르니 오른쪽에 인민군 복장의 군인을 그린 강판이 서 있다. 볼썽사납다.
943m봉을 지나서 점심 식사를 하다가 후미 대원 8명과 가이드를 만났다.
1136m봉 오르막길은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지난번에 조침령까지 산행을 했다면 정말로 고생이 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북암령은 바로 발밑이다. 1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 지도와 다른 것 같다.
1100m봉, 875m봉을 올라 단목령까지가 너무 멀고 지루하다는 느낌이다. 지도상으로는 10여분 정도이면 될 것 같은데 무려 1시간이상 걸렸다. 신영수씨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셨단다.
결론은 지도가 잘못되었다고 판단된다. 1138m봉, 단목령, 1100m봉 구간은 실제보다 거리를 조금 멀게 그렸다. 1100m봉, 875m봉 구간은 비슷한 것 같다. 875m봉, 단목령 구간은 실제보다 거리를 너무 가깝게 그렸다.
삼거리로 내려서니 이대장이 마중 나와 있다.
강박사님이 ‘설피산장’에서 인진쑥차를 사주셨다. 향기가 가득하다.
백두대간 - 38차
일시 ; 2001년 4월 14-15일
날씨 ; 4/15-맑음
코스 및 시각 ; 진고개(03:05) ⇒ 동대산(03:50) ⇒ 차돌바위(차돌배기, 04:55) ⇒1267m봉(05:25)
⇒ 1383m봉(06:05) ⇒ 두로봉(06:20) ⇒ 1234m봉(07:00), 아침식사(07:20)
⇒ 1121m봉(07:40) ⇒ 신배령(07:50) ⇒ 1210.1m봉(08:10) ⇒ 만월봉(1280.9m봉, 08:40)
⇒ 갈림길(09:00) ⇒ 응복산(09:15) ⇒ 1281m봉(09:40) ⇒ 야영터(샘터, 09:50)
⇒ 1226.6m봉(10:00) ⇒ 1261m봉(10:35) ⇒ 1280m봉(10:50) ⇒ 약수산(11:50)
⇒ 구룡령(12:25)
도상거리 20km, 운행거리 약23.5km
산행기록 ; 진고개에 내리니 역시 바람이 강하다. 동대산까지 500여m의 고도를 올라야 한다.
야간 산행이라서 다행이다. 낮이라면 동대산의 기세에 기가 좀 죽을 것 같은데...
눈이 없으면(남사면) 올라가게 되고, 눈이 있으면(북사면) 내려가게 된다. 북사면에는 잔설이 많이 남아있다. 동대산을 지나면서 잠시 길을 놓쳐서 헤매었다.
차돌배기에 다다를 즈음부터 주위가 밝아 온다.
1267m봉 오르막길에 먼동이 터 온다. 노랗고 둥근 해가 솟아오른다. 모처럼의 일출이다.
일출은 항상 새로운 기분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그 전의 일출과 오늘의 일출은 항상 새롭다.
‘김병춘’님께서 명찰을 가슴에 다신다. 본인의 이름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란다.
두로봉 오르막길에 박창유선생님과 일행을 만났다. 산야초를 연구하시는 박선생님께서 풀을 살피고 계신다. 독초라고 하신다. 이른봄에 잎이 돋는 데, 동면에서 깨어난 곰이 가장 처음 먹이로 먹는 것이라고 한다. 곰에게는 내성이 있는 것 같단다. 사람이 먹으면 하루 내에 죽는다고 한다. 이름이 무엇이라고 하던데 잊어버렸다.
두로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잔설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신배령부터 구룡령까지는 오르내림의 연속이다. 천당까지 올랐다가는 지옥까지 떨어지기를 여러 차례 거듭한다. 이제나저제나 저 봉우리가 마지막이기를 바라지만 항상 기대를 저버리기 일쑤이다.
약수산 오르막길은 신설이 내렸다고 했빛에 녹으면서 발이 푹푹 빠진다.
구룡령에는 자연생태터널이 있다. 터널 위로 짐승들이 다닐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백두대간 - 39차
일시 ; 2001년 4월 28-29일
날씨 ; 4/29 - 흐림
코스 및 시각 ; 미시령(04:55) ⇒ 샘터(05:30) ⇒ 상봉(06:00) ⇒ 화암재(06:25) ⇒ 신선봉(06:50)
⇒ 큰새이령(대간령, 07:45), 아침식사(08:15) ⇒ 880m봉(08:50) ⇒ 1060m봉 (09:25)
⇒ 마산(09:55) ⇒ 알프스리조트(10:30) ⇒ 군부대앞, 아스팔트포장도로(10:30)
⇒ 흘리보건소, 콘크리트포장도로(10:45) ⇒ 진부령(11:35)
도상거리 14km, 운행거리 약15km
산행기록 ; 미시령행 버스 안에서 김용달 부부께서 떡, 고기 및 감주를 회원들에게 대접하신다.
백두대간 종주 기념이시란다. 축하하러 여러 사람들이 같이 설악산까지 올라 가신단다.
3차 대원들 가운데 2명이 대표로 축하해 주려고 참석했단다. ‘오카’와 ‘이슬공주’. 고맙다.
미시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여명이 밝아온다.
상봉 오르막길에 속초시내의 불빛이 점점 희미해져 간다. 랜턴을 켜지 않아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날이 밝다.
‘샘봤다.’
샘터에서 갈증을 달랜다. 물맛이 달다고 이구동성이다. 이영숙씨가 떠주는 물을 마시니 정말 물맛이 맛있고 달다.
상봉에는 돌탑(캐룬)이 있고, 설악산 대청봉과 울산바위가 한 눈에 들어온다. 대청봉에서 보던 울산바위의 뒷면이다.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참호가 많아지고 헬기장도 자주 보인다. 역시 휴전선과 가까워서 다른 곳과는 색다른 분위기이다.
상봉을 지나면서 길이 매우 험하다. 내리막길이 가파르고 바위나 돌들로 되어있어서 내려서기가 힘들다. 계속 로프가 메어져 있다. 눈이 쌓이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몹시 힘들겠다.
오늘은 날씨 운이 좋은 것 같다.
신선봉 바로 밑에서 길이 갈라진다. 직진하면 대간길이고 오른쪽 길은 신선봉 오르막길이다. 신선봉에 오르니 조망이 아주 좋다. 신선이다. 설악산과 마산쪽이 모두 보이고, 향로봉 군사도로도 보인다.
큰새이령(대간령)까지는 한참을 떨어진다. 군데군데 진달래 군락이 있어서 눈을 맑게 해 준
다. 비슬산 참꽂보다 색깔이 밝고 선명하다.
대간령에는 옛날에 주막이 있었단다. 주막터와 돌담 흔적이 보인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잠시 쉰다. 박창규님과 김진상님은 꽃사진 촬영에 분주하다. 장사장님은 다래순을 부지런히 따신다.
880m봉 오르막길에는 장광식님께서 선두에 서서 부지런히 올라가신다.
1060m봉 오르막길에는 ‘얼레지’꽃이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다. 눈길이 미치는 곳까지 지천으로 ‘얼레지’가 피어있다. 1060m봉에서는 알프스리조트와 흘리, 향로봉 군사도로가 잘 보인다.
마산 정상에는 폐허가 된 군사 시설물은 철거가 되었고 헬기장이 닦여져 있다. 파이프로 만든 종이 세워져 있고 국기 게양대가 서 있다.
알프스 리조트로 해서 리조트아파트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군부대앞 도로에서 왼쪽으로 계속 내려가다가 흘리보건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길(콘크리트포장도로)로 들어서서 계속 진행한다. 비포장길이 잠시 나오고 군부대통제표지판이 있고 왼쪽 임도를 따라 가면 사슴농장이다. 이동통신 무선기지국이 나오고, 도로가 나오고, 진부령이다. 마지막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