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협찬의 예를 들어보면, 대개의 퀴즈 프로그램의 MC들이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 상품을 제공해준 기업명을 불러주는 것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가 상품 협찬입니다. 상품 협찬의 경우, 그 상품 자체가 그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현금 협찬의 경우, SK의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SK는 중국 TV의 장학퀴즈를 협찬하고, 그 프로그램의 이름에 SK라는 이름이 들어갑니다. 이러한 경우를 현금 협찬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제목이 아닌 그 프로그램의 주제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만약에 삼성이 현금을 협찬하고, 프로그램이 전자제품에 관련된 주제라면 현금협찬으로 이루어 질 수 있겠죠..
PPL의 경우에도, 상품을 협찬하는 경우와 현금을 협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협찬광고의 경우에는 대개 상품을 직접 소개해 주지만, PPL은 프로그램 중에 자연스럽게 삽입되며, 직접적으로 그 상품에 대해 소개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영화 중 시계가 클로즈업되면서, 그 시계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눈에 띄게 하는 경우가 PPL이며, 퀴즈 프로그램에서 '이 프로그램은 XX 시계 브랜드에서 협찬해 주었습니다'라고 말해주는 경우가 협찬광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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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포커스]상품 간접홍보 PPL 마케팅 각광
《장면1:이동통신업체에 다니는 남녀 주인공이 사무실로 들어선다. 사무실 출입문과 주변에CTF라는 로고가 선명하게 보인다. 보는 사람들은 KTF를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Corea Team Fighting’이라는 슬로건이 월드컵 기간에 ‘Korea Team Fighting’ 캠페인을 진행했던 KTF를 더욱 부각시킨다.
장면2:출판사를 운영하는 남자 주인공이 BMW 승용차를 몰고 나온다. 카메라는 자동차를 전면 후면 측면 등 다양한 앵글로 잡는다.
장면3:남자 주인공이 경품으로 월드컵 티켓을 준다는 음료수를 쌓아 놓고 마신다. 음료수 상표는 가렸지만 병의 모양과 색깔로 보아 웅진식품의 ‘초록매실’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 특정 상품을 등장시켜 광고 효과를 노리는 ‘PPL(product placement) 마케팅’이 각광을 받고 있다. 범람하는 TV CF에 식상해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흔히 ‘간접광고’ 또는 ‘끼워넣기 마케팅’이라고 불리는 PPL 마케팅이 새로운 광고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극중 주인공이 ‘입고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광고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제작사가 관객을 볼모로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온다.
▽PPL 마케팅의 원조, 영화〓미국 영화업계가 1940년대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개발한 PPL 마케팅은 1999년 개봉된 한국의 첫 블록버스터 ‘쉬리’를 계기로 대기업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쉬리’에는 포카리스웨트, LG칼텍스정유, 동서식품 등 30개가 넘는 PPL이 등장했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는 북한 병사로 나오는 송강호가 “내 소원은 공화국이 남조선보다 더 맛있는 과자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하며 오리온 초코파이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동양제과 김무균 차장은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월 50억원 정도였던 초코파이 매출이 5∼1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 커플매니저와 고객의 사랑을 그린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에는 결혼정보회사인 듀오가 등장한다. 듀오 간판이 나오고 듀오 회원들의 이벤트 장면도 소개된다. 듀오는 이 영화에 제작비 8000만원을 지원하고 일간지 등의 광고비를 부담했다.
TV에 드라마와 달리 간접광고 규제를 받지 않는 영화는 갈수록 노골적으로 PPL 제품을 띄워준다.
최근 개봉한 ‘라이터를 켜라’에서는 새마을호 열차 좌석의 시트와 한 배우의 상의에 ‘현대택배’라는 로고가 찍혀 있다. “예, 빠르고 신속한 현대택배…”라는 그의 대사를 듣는 순간 아무리 둔 감한 관객이라도 PPL광고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국내 광고대행사 중 올해 초 처음으로 PPL 마케팅 전담팀을 만든 금강기획 임범 팀장은 “3개월 만에 25편의 영화를 확보해 PPL을 원하는 업체를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드라마에서 뮤직비디오까지〓최근 PPL 마케팅은 드라마, 뮤직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 등 사람이 모여드는 모든 매체로 확산되는 추세.
가수 이현우의 뮤직비디오 ‘디 엔드’에는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카 ‘투스카니’가 등장한다. 뮤직비디오의 주제도 카레이서에 관한 것이다. 현대차는 이 뮤직비디오 제작비 10억원을 지원했다.
LG텔레콤은 베이비복스 NRG 박진영 등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 제작비 일부를 대는 조건으로 자사 캐릭터 ‘홀맨’을 삽입했다. 온라인게임업체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자사 게임 안에 버거킹, 베니건스 등의 광고를 해왔다.
이처럼 PPL 마케팅 시장이 급팽창하는 데 대해 PPL 마케팅 대행업체인 굿윌 커뮤니케이션즈 박용집 사장은 “TV광고의 경우 제작비와 매체비를 합쳐 5∼6개월간 20억원 비용이 들어가지만 드라마에 PPL로 삽입하면 수천만원에서 1억∼2억원 정도면 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나 영화가 대박이라도 터지면 PPL업체도 덩달아 매출이 급성장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 PPL 대행업체들은 이제 미국 할리우드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굿윌 커뮤니케이션즈는 6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직원 2명을 파견해 5편의 영화를 섭외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상대로 PPL 마케팅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상업성에 대한 논란〓대기업으로서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PPL이 관객이나 시청자에게 무리하게 소비를 강요한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 전파가 공공자산이라는 점에서 PPL을 간접광고로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인 방송위원회의 처벌이 형식적으로 그치는데다 간접광고 규정이 느슨해 간접광고 행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은 “방송은 특정 상품이나 기업, 영업장소 또는 공연 등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광고효과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명이나 제품명을 살짝 가리거나 조금만 바꾸어도 간접광고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예컨대 ‘LG’를 ‘LC’로 바꾸면 전혀 문제될 게 없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감시국 김태현 부장은 “TV드라마를 통한 간접광고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02년 8월 동아일보
영화·드라마속 상품 간접광고 "슬픈 장면서 효과 커"
TV 리모컨은 광고주들에겐 '미운 털'이다. 원하는 프로그램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청자들이 다른 채널로 손쉽게 옮겨가도록 하기 때문이다.
리모컨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은 더 이상 원하지 않는 광고를 봐야하는 강제로부터 벗어나게 됐다. 한 연구에 따르면 '광고를 피하기 위해서 리모컨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5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고안해 낸 것이 PPL(Product Placement)이다. 즉 TV 프로그램이나 영화에서 시청자들의 눈에 띄지 않게 상품을 배치함으로써 상품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 기법이다.
최근 영화.TV 드라마는 물론이고 뮤직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PPL이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조사된 바가 없었다.
중앙대학교 김재휘 교수(심리학과)는 최근 'TV드라마에 의해서 유발된 정서와 PPL효과'라는 논문에서 슬픈 장면이 나올 때 PPL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MBC 드라마인 '네 멋대로 해라'의 방송분을 편집해 슬픔을 유발하 는 장면, 유쾌함을 유발하는 장면, 중립적인 장면을 각각 두개씩 선택한 다음 대학생 1백16명을 대상으로 각 장면에서 PPL에 대한 반응을 조사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자동차(폭스바겐).전자키보드.PDA.황성주생식이 PPL로 배치됐다.
조사 결과 슬픈 장면에서 광고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피조사자들은 주인공이 뇌종양 판정을 받을 때와 주인공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장면 등을 가장 뚜렷하게 기억했고 이 장면들에 배치된 광고에서도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수치로 표시하면 슬픈 장면에서 광고 회상 비율이 2.5라면 중립적인 장면은 2.1, 유쾌한 장면은 1.6이라는 것이다.
김교수는 "한.일전 축구경기에서 처럼 시청자들이 감정적으로 흥분하는 경우 축구장에 배치된 광고를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정서적인 강도가 심할 때 광고 효과도 떨어진다고 생각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시청자나 관객이 슬픈 감정에 빠질 때는 광고 효과도 높게 나타난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PPL은 194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마케팅 기법으로 한국에선 영화 '쉬리'이후 기업들의 주목을 끌었다. '쉬리'에는 정유회사.음료수 등 30여개의 PPL이 등장했다.
최근엔 '좋은 사람있으면 소개 시켜줘''라이터를 켜라'등 거의 모든 영화에서 이런 기법이 이용되고 있다.
영화에 비해 TV드라마는 간접광고 규제가 심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나 최근 부쩍 이용률이 늘었다.
기업에서 PPL을 선호하는 이유는 TV광고의 경우 제작비와 매체비를 합쳐 6개월간 2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드라마에 PPL로 삽입되면 최고 2억원 정도면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