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명산산행 전남 고흥군 정암면 성기리 능가사주차장-유영봉(491m)-성주봉(538m)-생황봉(564m)-사자봉(578m)-두류봉(596m)-칠성봉(598m)-탑재갈림길-적취봉(591m)-팔영산(깃대봉정상, 608m)-비자나무숲-팔영지-능가사]13년 3월 26일
* 구간 : 전남 고흥군 정암면 성기리 능가사주차장-유영봉(491m)-성주봉(538m)-생황봉(564m)-사자봉(578m)-두류봉(596m)-칠성봉(598m)-탑재갈림길-적취봉(591m)-팔영산(깃대봉정상, 608m)-비자나무숲-팔영지-능가사
* 일시 : 2013년 3월 26일(화)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서울시 송파구 잠실 롯데마트앞 오전 7시
* 날 씨 : 맑음(최고 14도 최저 6도)
* 동반자 : 서울가고파산악회 산우 등 동반산행
* 산행거리 : 11km
* 산행지 도착시각 : 전남 고흥군 정암면 성기리 능가사주차장 오전 12시 10분 도착
* 산행후 하산시각 : 전남 고흥군 정안면 성기리 능가사주차장 오후 4시 10분 도착
* 산행시간 : 약 4시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오늘은 주중 목요일에 개인적으로 사정이 있어 전날 신백두대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이어 화요일에 서울가고파산악회에서 진행하는 전남 고흥군 정암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팔영산(608.6m)을 오릅니다.
과연 팔영산은 산세의 험준함이나 시원한 바다 전경이 국립공원다운 위세를 남김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다행히 화창하여 무척이나 멋진 봄산행이였습니다.
고흥에서 가장 높은 산이 바로 팔영산(깃대봉 정상, 608m)입니다. 고흥읍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진 소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위치한 산으로 8개의 봉우리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있습니다. 중국 위왕의 관수에 팔봉이 비치어 이름지어졌다는 등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채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이 산은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괴석이 많으며, 정상에 오르면 저멀리 대마도까지 조망되는 등 눈 앞에 펼쳐지는 다도해의 절경이 일품입니다.
팔영산에는 여덟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괴석이 많으며 조망이 좋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예전에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 4대 사찰로 꼽히던 능가사가 있습니다. 1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종주 산행의 묘미도 각별합니다. 신선대, 강산폭포 및 자연휴양림이 있습니다.
고흥군에서 1봉에는 유영봉(幼影峯), 2봉은 성주봉, 3봉 생황봉, 4봉 사자봉, 5봉오로봉, 6봉 두류봉, 7봉 칠성봉, 8봉 적취봉이라고 돌명패를 세워놓았는데 순서와 이름의 상관관계에서 보듯 다분히 작위적입니다. 원래는 좀 떨어진 1봉에만 이름이 있었고 나머지는 묶어서 성주봉(聖主峯)이라고 불렀던 것을 하나하나 작명을 한 것입니다.
전경 촬영 포인트는 점암(占岩)면소가 있는 모룡리입니다. 그 점암은 고흥사람들이""바구""라 부르는 바위가 점점이 있다는 뜻인데 점암면에 이런 지형은 팔영산외에 달리 없습니다. 그리고 모룡리에는 회계마을이 있는 바 우리말로 ""바구다리""라고 합니다. 팔영산의 원이름은 바구다리뫼나 바구다리산이었던 것입니다.
솟음이 우세해 계곡은 썩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바다가 있습니다. 육지에 달린 고구마 모양의 반도 고흥의 산이라 사방으로 호수 같은 바다가 펼쳐집니다.
이갚이 아름다운 우리 산하에 우리 옛시인의 시가 빠질 수 없어 제주도 귀향시에 이곳과 사연이 많은 김정희의 유명한 시한수를 올립니다.
水聲洞雨中觀瀑(수성동우중관폭) 빗속에 폭포를 보고
入谷不數武(입곡불수무) 골에 든 지 몇 발자국이 안 되어도
吼雷殷屐下(후뢰은극하) 울리는 우뢰 신발 밑에 거세구나.
濕翠似裏身(습취사이신) 젖은 비취빛에 몸은 휩싸인 듯하고
晝行復疑夜(주행복의야) 대낮 걸음이 다시 밤인가 의아해
靜苔當舖席(정태당포석) 고요한 이끼 펴놓은 자리에 해당하고
圓松敵覆瓦(원송적부와) 둥근 솔 그늘은 덮은 기와와 맞먹어
簷溜昔啁啾(첨류석조추) 처마의 빗물처럼 전에는 쓸쓸하더니
如今聽大雅(여금청대아) 지금에 와서는 우아한 곡조로 들려
山心正肅然(산심정숙연) 산 속이 바로 숙연해 지니
鳥雀無喧者(조작무훤자) 새들도 들레는 놈이 없구나.
願將此聲歸(원장차성귀) 원컨대 이 소리를 가지고 돌아가
砭彼俗而野(폄피속이야) 저 세속의 야비함을 치료했으면
夕雲忽潑墨(석운홀발묵) 저녁 구름이 홀연 먹물을 펼치어
敎君詩意寫(교군시의사) 그대에게 시 생각을 쓰게 하네요.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가 빗속에 폭포를 보고 지은 시 “水聲洞雨中觀瀑(수성동우중관폭)”입니다. 마을에 가까운 폭포에 가보니 폭포의 울림이 바로 신발 밑에서 이는 것 같습니다. 몸은 습기에 젖은 비취빛 산의 자루 속에 갇힌 것 같고, 대낮의 걸음은 한밤인 양 어둡습니다. 이끼가 펴놓은 자리를 대신할 만하고, 둥글게 드리운 소나무는 대궐 지붕의 기와에 대적할 만 합니다. 전에는 처마의 낙숫물에도 쓸쓸함을 느꼈는데, 지금 이 폭포수는 오히려 우아하게 들립니다. 이 폭포의 울림을 가져가 세상의 시끄러움을 치유하겠다는 소망입니다. 또한 작자는 먹을 갈아 놓은 것 같은 구름으로 이 시를 쓰고 있습니다.
전남 고흥군 정암면 성기리 능가사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신선대입니다.
가야할 제2봉 성주봉입니다.
제1봉 유영봉을 뒤돌아 봅니다.
바다와 어우러진 신선대가 멋집니다.
저멀리 팔영산 깃대봉이 보입니다.
칠성봉(598m)입니다.
적취봉(591m)입니다.
팔영산(깃대봉, 608.6m)에 오른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능가사주차장으로 향해야 할 삼거리입니다.
헬기장입니다.
지나온 팔영산 제1봉부터 8봉까지의 멋진 모습이 보입니다.
드디어 팔영산 정상 깃대봉(608.6m)에 도착합니다.
유명한 팔영산 편백나무숲을 지납니다. 편백나무숲이 내뿜는 강한 피톤치트로 정신이 말끔해지는걸 느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