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호남정맥 전남 보성군 회천면 봇재(210m)-녹차밭-활성산(415.2m)-삼수마을-도로-아미봉(412m)-회령재-삼비산(626.8m)-봉수대삼거리-일림산(664.2m)-골치산(614m)-작은산(604m)-골치-용추계곡-전남 보성군 용치면 용반리]12년 9월 1일
* 구간 : 전남 보성군 회천면 봇재(210m)-녹차밭-활성산(415.2m)-삼수마을-도로-아미봉(412m)-회령재-삼비산(626.8m)-봉수대삼거리-일림산(664.2m)-골치산(614m)-작은산(604m))-골치-용추계곡-전남 보성군 용치면 용반리
* 일 시 : 2012년 9월 1일(토)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잠실 너구리상앞 오전 6시 30분
* 날 씨 : 맑음(최고 29도 최저 21도)
* 동반자 : 송백산악회 산우 등 동반산행
* 산행거리 : 15.2km
* 산행지 도착시각 : 전남 보성군 회천면 봇재 오전 11시 20분 도착
* 산행후 하산시각 : 전남 보성군 용치면 용반리 오후 4시 20분 도착
* 산행시간 : 약 5시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중정건령(中正健靈)
- 알맞고 바르면 건강하고 영활하다.
다신(茶神)을 불러내려면 차와 물과 불이 "중정(中正)"의 상태로 만나야 합니다.
먼저 좋은 찻잎을 제 때 따서 법대로 덖어야 합니다.
찻잎을 딸 때는 계절을 따지고 시간과 날씨도 가립니다.
덖을때는 문화(文化)와 무화(武化), 즉 불기운의 조절이 중요합니다.
물은 그 다음입니다.
좋은 물이 알맞게 끓어야 합니다.
이제 차와 물이 만납니다.
적당량의 차를 적절한 시점에 넣고, 제때에 따라서 우립니다.
이런 더도 덜도 아닌 꼭 알맞은 상태가 "중정(中正)"입니다.
차 좋고 물 좋아도 중정을 잃으면 차가 제 맛을 잃고 맙니다.
다신(茶神)은 그제야 정체를 드러냅니다.
사람 사는 일도 다를 게 없습니다.
덧붙여 중국 송나라 때 유명한 시인 東坡居士(동파거사) 소식(蘇軾, 1037~1101)의 “汲江煎茶(급강전차) 강물 길어 차를 끓이면서”를 소개합니다.
汲江煎茶(급강전차) 강물 길어 차를 끓이면서
活水還須活火烹(활수환수활화팽) 신선한 물뿐 아니라 좋은 물있어야 하기에
自臨釣石取深淸(자임조석취심청) 몸소 낙시터로 찾아가 맑은 물을 길어온다.
大瓢貯月歸春瓮(대표저월귀춘옹) 큼직한 바가지로 달까지 담아다가 동이에 넣고
小杓分江入夜甁(소표분강입야병) 밤중에 작은 국자로 강을 덜어 병에 붓는다.
雪乳已翻煎處脚(설유이번전처각) 하얀 거품 피어나니 찻잔 바닥에선 물기둥이 일어나는데
松風忽作瀉時聲(송풍홀작사시성) 홀연히 들리는 솔바람은 치를 따를 때 나는 소리라네.
枯腸未易禁三碗(고장미역금삼완) 빈속이지만 석 잔 마시지 않기 힘들어
坐聽荒城長短更(좌청황성장단경) 앉은 채로 황량한 성의 인경 소리 듣고 있다.
처음 네 구절에서 시인은 차를 끓이는 행위는 바로 찻주전자 속에 자연을 담아 녹이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섯째 구절에서 차를 따르는 소리가 솔바람 소리를 닮았다고 묘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섯째 구절의 “설유(雪乳)”란 물에 풀었을 때 하얗게 풀어지는 차 가루 또는 차 가루를 물에 넣고 휘저을 때 생기는 하얀 거품을 의미합니다.
또한 “다리(脚)”는 가루 찻잎을 주전자에 넣고 끓일 때 주전자 바닥에서 기둥처럼 위로 솟아오르는 모양 즉 차각(茶脚)을 의미합니다.
일곱째 구절은 노동(盧仝, 795?~835)이 “맹간의가 보낸 새 차에 감사하며(走筆謝孟諫議新茶) 가운데 들어 있는 차의 노래를 염두에 둔 표현입니다.
허기는 스러지지 않지만 석 잔을 마시지 않기가 힘들다는 구절은 고달픈 선비의 삶과 그런 와중에서 황폐한 세상의 흐르는 시간을 느끼며 명상에 잠겨 청정한 학문을 추구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당나라 무렵부터 차는 단순한 기호품의 의미를 넘어서 사대부의 자기 수양과 품위 유지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당시에는 찻잎을 신선한 상태로 보관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찻잎을 가루로 만들어 곡물과 혼합하여 보관하다가, 차를 끓일 때에는 다시 그 덩어리를 절구에 찧어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방법이 유행했다고 합니다.
이에 상당히 번거로운 준비과정이 필요하였습니다.
결국 한 모금의 특별한 향취를 우려내는 과정 자체가 인내와 세심함을 필요로 하는 수신(修身)행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림산 주변른 우리나라에서도 차밭이 가장 많다는 보성에서도 차밭이 가장 많이 몰려있어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가 전국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림산은 북서쪽으로 사자산에서 제암산(807m), 무등산(1,186.8m), 월출산(809m), 천관산(723m), 팔영산(609m) 등 전남의 명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일림산은 제암산에 이어 철쭉군락지로 유명합니다.
일림산 철쭉은 어른 키 만큼 크고, 매서운 해풍을 맞아 철쭉꽃이 붉고 선명합니다.
보성의 별명은 3경 3보향이라지요.
제암산 등 임금 제(帝)자를 가진 명산과 득량만(여자만의 청정해역), 그리고 주암호의 풍광이 3경이요 3보향은 의향(義鄕), 판소리의 예향(藝鄕), 녹차의 다향(茶鄕)이라 합니다.
중정(中正)속에 다신(茶神)이 살아있는 전남 보성군 봇재에 다다릅니다.
해풍이 심한 봇재에 <봇재쉼터>입니다.
며칠전 서해안과 남해안, 내륙지방에 엄청난 피해를 준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이곳도 많은 피해를 받네요. 안타깝습니다.
앞에 보이는 아미봉(412m)으로 향합니다.
지나온 활성산을 봅니다.
가야할 아미산과 일림산이 보입니다.
멀리 제암산도 보이네요.
본격적으로 아미산을 오르는 삼수마을삼거리입니다. 무척이나 덥네요.
드디어 남해안에 청정해역으로 유명한 득량만이 보이네요.
지나온 활성산과 아미산을 봅니다.
삼비산, 626봉입니다. 정상에 서니 바다 바람이 시원하여 무척이나 상쾌하네요.
전날에 지나온 제암산이 보입니다.
드디어 일림산(664.2m) 정상에 다다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