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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종일 온전하게 우도를 돌아보기 위해 여명이 밝아오기도 전부터 일어나 하루를 준비했다. 동트기 전부터 서둘러 다닌 덕분에 성산포에서 아름다운 일출도 보고 이른 새벽 섭지코지를 돌아보았는데도 시간이 여유있게 남았다.
어제는 하루종일 바람이 세게 불고 파도가 높아 풍랑주의보로 우도가는 배가 운행을 하질 않아서 밤새 걱정을 했었는데 아침에 성산항 종합여객터미널에 전화를 해보니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배가 운행을 한다고 했다. 제주도의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하다. 특히 봄이나 가을에는 맑은 하늘이 금방 흐리지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 눈이나 소나기가 갑자기 내리기도 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도에 들어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는 우선 승선신고서를 꼼꼼히 작성한 후에 신분증과 함께 제시해야만 표를 구입 할수 있다. 뱃삯은 성인 기준으로 2000원에 터미널이용료 500원 그리고 입장료가 따로 1000원이 있다. 차량 승선시 승용차 기준으로 12000원이 추가 된다. 사유지도 아닌곳을 들어가는데 따로 다시 입장료를 받는것은 위법이라는 판결이 방송에도 나왔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도 받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우도가 몸살을 앓고 있어 섬을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한 우도발전기금으로 쓰인다는데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는 알길이 없다.
우도를 가는 배는 종달리 해안의 항구에서도 간혹 출항하지만 주로 이곳 성산항에서 출발을 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간 정시와 30분을 기준으로 30분 간격으로 천진항과 하우목동항을 번갈아 가면서 운행한다. 시간에 따라서 우도에 들어가는 항구가 다르기 때문에 여정에 따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차량을 가득 실은 배가 드디어 우도를 향해 출발을 한다. 세월호 사고이후 안전에 대한 의식이 철저하게 시행되어 모든 차량에는 배가 운행중에 차량이 이동하지 않게 안전바로 고정을 해두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푸른 바다 저편에 우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우도봉이 보인다.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에메랄드빛 바다에 둘러쌓인 섬에는 곳곳에 아름다운 절경이 숨어있어 제주안의 작은 제주라고도 불리운다.
우도에는 우도만의 특별한 경관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꼽아 우도 8경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도 제1경인 주간명월(晝間明月)은 우도봉의 남쪽 해식동굴에 햇빛에 반사된 빛으로 한낮에 동굴천장에 오묘한 달모양의 달그리안이 생깁니다. 우도 제2경인 동안경굴(東岸鯨窟)은 검멀레해변 끝에 천길 절벽아래 썰물때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로운 동굴을 말한다.
우도 제3경인 전포망도(前浦望島)는 제주도와 우도 사이를 오가는 배에서 바라보는 우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일컷는다. 우도 제4경인 지두청사(地頭靑莎)는 우도봉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푸른하늘과 청록빛 초원 그리고 에메럴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이다.
우도 제5경인 후해석벽(後海石壁)은 차곡차곡 석편을 쌓아올린듯 가지런하게 단층을 이루고 있는 우도봉 동쪽의 직각석벽이다.
우도 제6경인 서빈백사(西濱白沙)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죽은 산호가 작게 부서져 퇴적되어 쌓여서 형성된 하얀 홍조단괴해빈이다.
우도 제7경인 천진관산(天津觀山)은 우도 도항의 관문인 동천진동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이름다운 모습을 말한다. 우도 제8경인 야항어범(夜航魚帆)은 은하수가 쏟아지는 여름밤 고기잡이 어선들이 형형색색으로 우도의 바다를 수놓고 있는 불빛을 말합니다. 우도를 여행하실때 참고하시면 좀더 의미가 있는 여행을 즐길수 있을 것입니다.
종달리해안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거친 파도를 뚫고 달려와 우리 뒤를 열심히 쫒아오고 있습니다. 뱃전이 부딪치는 하얀 파도가 거센물살을 짐작하게 해줍니다.
우리를 태운 배가 어느덧 하우목동항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우리 뒤를 열심히 쫒아오던 배도 뒤이어 항구에 배를 대고 차량과 손님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도를 상징하는 소를 조각한 조각상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합니다.
우도를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초보자가 가장 손쉽고 편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우도관광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우도관광버스는 우도의 대표적인 곳을 알아서 둘러가기 때문에 일단 길을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우도를 한바퀴 순환하는 우도관광버스는 1인당 5000원 인데 한번 구입한 표를 가지고 있으면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나 승하차가 가능합니다. 섬을 구경하다가 잠시 지체해 타던 차를 놓쳐도 잠시 정류장에서 기다리면 다음차를 타고 계속해서 우도 여행을 다닐수 있습니다.
항구 바로앞에는 다양한 원동기 렌트업체가 있는데 나만의 색다른 여행을 즐기고 싶은 젊은이들이나 연인들에게는 스쿠터나 ATV가 인기입니다. 에메랄드빛 해안을 따라서 놓여있는 산책로는 연인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에는 그만입니다.
이동수단의 가격과 대여시간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기호와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여행의 목적에 맞는 즐거움을 누릴수 있습니다. 작동 방법을 알려주긴 하지만 안전을 위하여 기분에 휩쓸려서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역량과 능력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도를 제대로 느끼려면 시간이 들더라도 여유있게 도보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간혹 차를 배에 실어 가지고 들어오곤 하는데 저도 해보았지만 뭘 구경하고 지나갔는지 하나도 기억에 남지가 않았습니다.
우도는 섬 자체가 평탄하기 때문에 걸어다녀도 크게 힘들지가 않습니다.
저는 다양한 방법으로 우도를 여행해 보았지만 쉬엄쉬엄 걸어다니는게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히 친구와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우도에 와서 여유있게 섬을 돌아보고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을 함께 본 기억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바람을 가르면서 우도의 경치에 취해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다보니 어느새 산호해수욕장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산호해변은 우도의 서쪽 바닷가에 있는 하얀 홍조단괴해빈입니다.
눈부시게 하얀 해변이 에메랄드빛 바다와 만나서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냅니다.
흔히 하얀 조약돌이나 모래로 오해하기 쉬운데 이 무수한 알갱이들은 죽은 산호가 오랜세월 파도에 쓸리면서 작게 부서져 퇴적되어 쌓인 것이다.
그렇게 퇴적된 수많은 산호들은 마치 하얀 모래처럼 입자가 고와서 하얗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데 눈이 부셔 잘뜨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워 서빈백사(西濱白沙)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단 한군데 이곳 바다에서만 볼수 있는 풍경으로 2004년도에 천연기념물 제 438호로 지정되었다.
우도의 또하나의 항구인 천진항입니다. 성산항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다음배가 천진항에 막 도착한 모양입니다.
천진항을 지나 해안을 따라서 돌탑을 쌓아놓은 산책로를 따라가면 우도봉이 손에 잡힐듯 한눈에 보인다.
돌칸이 해변은 우도의 지두청사(地頭靑莎)인 우도봉 바로 밑에 있습니다. 그래서 해변의 이름도 소머리 바로 앞에 수북히 쌓아놓은 건초를 담은 여물통과 같다고 하여 돌칸이라고 부른다.
우도봉의 등대공원을 구경하고 내려오면 만날수 있는 검멀레해변입니다. '검멀레'라는 이름은 검은모래가 펼쳐진 해변이라는 뜻입니다. 검멀레 모래사장 끄트머리 깍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에는 '콧구멍'이라고 하는 동굴이 있는데 썰물때에만 통행이 가능한 곳입니다. 지금은 작은 신당이 설치되어 있는데 옛날에는 이 동굴에 커다란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영일동의 해안을 따라서 널려있는 오징어가 반갑게 손짓을 합니다. 우도와 비양도를 연결하는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어느새 저만큼 멀어진 우도봉이 방파제 너머로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비양도는 우도안 동쪽 해안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우도관광버스도 이곳까지는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우도를 여행하는 관광객들도 그냥 지나쳐가기 쉬운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 비양도는 어쩌면 제주에서 가장 해가 일찍 뜨는 곳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바위섬위에 홀로 서있는 등대를 바라보니 반가움이 앞섭니다. 밀물때라 물이 차서 등대까지는 가볼수 없었지만 그 추억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우도안에서도 비양도에 있는 안비양 해녀의 집입니다. 전에 이곳에 앉아 하루종일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곳 부녀회장님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침 9시에 나가신 해녀분들이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들어오시는데 그 노동의 강도가 여간 힘든게 아니라고 합니다. 제주의 해녀들은 계절과 물때에 맞춰 톳이나 모자반 미역등의 해산물을 체취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조를 나누어 교대로 물질을 나가시는데 하루를 나가시면 하루나 이틀은 꼭 쉬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제주도 조랑말을 이곳에서도 보게 되네요. 우도는 원래 무인도였는데 조선 숙종때 이곳 우도의 우도봉에 나라에서 국유 목장이 설치하고 말을 키우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푸른빛이 감도는 하고수동 해수욕장의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서쪽의 서빈백사(西濱白沙) 산호해변과 함께 우도의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해변 백사장에 잠시 자전거를 세워놓고 휴식을 취해봅니다. 얕은 수심에 잔잔한 물결이 밀가루를 밟는 듯한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어울어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해안을 돌다가 마을길로 들어서니 돌담으로 나뉘어진 밭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초록빛 물결로 펼쳐진 무밭과 파밭은 주인의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막 땅을 갈고 있는 이곳에서 봄의 생동감을 느껴봅니다.
우도 박물관과 농협 그리고 면사무소가 자리한 우도 중앙동의 마을 모습입니다. 우도 면사무소 옆에있는 우도 토산품 직매장에서는 우도의 특산물인 땅콩, 자연산 미역, 산호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우도 땅콩은 잘고 동그란 모양으로 껍질째 먹어도 떫지않고 그맛이 고소하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입니다.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져 나간 이발소 간판에서 세월의 향수를 느껴봅니다.
눈앞을 스쳐지나간 경운기 한대가 시골길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우도는 오염되지 않는 청정수역답게 소라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매년 4월에는 소라축제도 펼쳐진다. 바다 특유의 상큼한 향과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소라는 그야말로 우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껍질체 구운 소라구이가 가장 인기있는 메뉴이지만 살아있는 소라를 홍삼, 전복과 함께 골라먹는 즐거움을 느끼는것도 좋다. 소라를 이용해서 만든 소라죽이나 소라물회도 별미이다.
우도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하우목동항으로 돌아왔습니다. 배가 도착하지 않은 항구의 모습은 한적하기만 합니다.
우도에서 여행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도에 도착하자마자 꼭 제주로 나가는 뱃시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계절과 요일에 따라서 운항시간이 변하기 때문에 여행을 시작하기전에 꼭 유념하셔야 합니다.
항구에 있는 선착장 휴게소에서 얼마나 기다렸을까 우리를 성산항으로 실어줄 배가 도착을 하였습니다. 들어왔을때에는 손님으로 꽉차있던 배가 나갈때에는 한가하기만 합니다.
우리를 태운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를 빠져 나가기 시작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우도를 구석구석 돌아보았는데도 돌아서는 길은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 아쉬움은 다음에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하면서 눈부시게 파란 바다에 추억으로 던져 버립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제주>
제주안에 또다른 제주
우도 여행하는법. 2015 . 3 . 11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 (064) 782-5671 우도 토산품 직매장 (064) 784- 6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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