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궁전을 보고 점심을 먹으러 시내 쪽으로 가는데 처음 가는 곳이라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다. 버스를 주차하러 가는데
앞에 폐가와 같은 건물이 하나 보인다. 현지 가이드가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
그러더니 설마 이곳에서 점심을 먹겠습니까 하면서 앞에 보이는 건물에서 점심을 먹는데 러시아 사람들이 먹는 현지 음식이라
고 한다.
우리나라의 보쌈 같이 삶은 것이기는 하나 퍽퍽해서 먹기가 힘들다.
이 건물 마당에 주차를 하고
이 집에서
이런 음식을 먹었다.
모스크바에서 만난 가이드는 연극을 공부하러 온 학생이고 페테르부르크의 현지 가이드는 이곳에서 산지 꽤 오래되는 서른이
너끈히 넘은 총각으로 군대를 제대하자 말자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이곳에 있는 친척에게 가서 살다가 오라고 해서 말 한마디
도 못하는 상태에서 왔다고 한다. 하지만 친척이 마음에 맞지 않아서 3일 만에 친척집에서 나와서 거리를 배회하다가 이곳에
유학 온 사람을 만나서 결국 이곳에 눌러 앉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러시아어를 잘 하게 되고 정이 들어서 이곳에서 살면서 가이드도 하고 다른 일도 한다고 하는데 참으로 재치가 있어
서 어려운 러시아의 역사를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한국에서 같이 온 가이드도 대학생활 때 아르바이트로 가이드를 하기 시작한 것이 시작이 되어서 지금까지 20여년이 넘게 가
이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가이드 생활이 체질화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가이드를 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면 소위 호기심이 많고 체력도 뒷받침이 되며 역마살을 가지고 태
어난 사람들이다.
우리와 함께 하는 가이드도 코카서스를 갔다가 목요일 날 입국을 해서 금요일날 우리와 같이 나왔으니 체력도 좋아야겠지만
체질에 맞지 않으면 가이드를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머리도 나쁘면 가이드를 할 수가 없는 것이 동남아의 가이드들은 경치나 사찰 정도의 건물에 대한 설명만 하면 되는데
유럽의 가이드들은 유럽의 역사를 알지 못하면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유럽의 역사는 어느 한 나라의 역사만 알아서 되는 것이 아니고 유럽전체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유럽은 한 나라에서 왕가의 혈통이 끊어지면 다른 나라에서 왕을 수입해 오기도 하며 스페인이나 프랑스, 영국, 덴마크, 오스트
리아, 스웨덴 등 등 이런 나라의 왕가들은 이런 방법으로 혈통적으로 다 얽혀 있는데다가 거기에 교황세력까지 얽혀 있어서 비
유럽 사람들이 유럽의 역사 중에서 한 나라의 역사를 아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리고 수시로 전쟁을 하면서 나라가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나라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이드를 잘 만나는 것인데 현지 가이드보다 메인 가이드를 잘 만나는 것
이 그 여행의 성패(成敗)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데 우리가 만난 메인 가이드는 내가 보는 기준에는 지금까지 만난 가이드 중
에 최고였었다.
현지가이드가 설명을 하지 않는 이동 중에는 우리가 가는 나라의 역사와 그 지방의 특성에 대해서 잠시도 쉬지 않고 성실하게
설명을 해 주었는데 단순히 구경만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없는 설명이었을 수가 있을 것이나 가이드 본연의 사명을 참
으로 성실히 수행하는 사람이었다.
오후에는 카잔 성당과 아르미타주 박물관을 관람하고 운하에서 유람선을 타고 운하와 네바강을 구경하고 푸시킨 시에 있는 숙
소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점심식사를 하고 카잔 성당으로 가는데 본래 카잔이란 지명은 볼가강 가에 있는 타타르 왕국의 수도로 현재는 러시아의 6번째
로 큰 도시라고 한다.
15세기에 타타르(몽골) 왕국은 뇌제로 불리는 이반4세에게 멸망한 도시지만 페테르부르크에서 카잔 대성당으로 명명이 된 것
은 러시아인들이 공경하는 아이콘 종에 가장 존경하는 아이콘인 카잔의 성모를 모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카잔 대성당...나무위키
카잔 성당으로 가는 길.
그리고 이 성당은 1801년에 착공해서 1811년에 완공을 했는데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을 모방하여 지어져서 원형 열주의 회
랑이 광장을 감싸고 있어서 베드로 성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외관으로 보이는 모습은 거칠어 보인다
들어가는 입구
광장내부...바티칸 대성당의 열주를 모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전통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
정면에서 찍은 사진 규모는 적지만 베드로 성당의 모습을 하고 있다.....그늘에는 관광객들이 쉬고 있다.
바르클라이 데 톨리 동상...나폴레옹과 전쟁 당시 육군 원수이자 국방장관...왼쪽에는 쿠트쵸프 원수의 동상이 있다고
성당에 군인들의 동상이 있게 된 것은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하자 이곳의 성모에게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 줄것을 기도를하
여 프랑스를 물리치게 되었다고 하며 프랑스 군대의 깃발 107개가 성당에 걸려 있다고 한다.
러시아의 라일락 사람들이 커서 그런가 라일락도 크다.
이색적인 꽃과 나무를 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
교회 광장 정면의 거리
기도를 드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카잔 지역의 성당의 성모를 모셔와서 카잔 성당이라고 한다. 카잔은 이곳에서 1.500키로 떨어진 볼가강 가에 있는 도시이다.
대성당이 완공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812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러시아 원정에 나서자 러시아의 야전 원수였던 미하일
쿠투조프는 '카잔의 성모' 이콘(현대 우리가 부르는 아이콘)에 도움을 구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랑스가 패퇴하면서 러시아
가 승리하였고, 이에 따라 카잔 대성당은 나폴레옹으로부터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
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의 전승을 기념해 프랑스 군대로부터 획득한 군기 107개는 지금도 대성당 내부에 걸려 전시되고 있으며, 승리의 주역인 쿠
투조프 원수의 기마상도 대성당의 정면에 세워졌다고..
사실 천주교인이나 기독교인들이 아니면 종교적인 건물을 보는 것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은 건물이 크다거나 화려하다거나 그
런 느낌이지 특별한 느낌은 없을 것이지만 그 건물이 지어지게 된 사연이나 역사를 알게 되면 보다 더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오
게 된다.
성당 뒷편의 모습....
구소련 시절에는 1932년에 종교와 무신론의 박물관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었다가 구 소련이 몰락하면서 1996년에 성당으로
복귀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많이 거칠어진 모습이 보인다.
카잔 성당 맞은 편 거리가 넵스키 거리로 넵스키의 의미는 네바 강의 길이라는 뜻이며 이름대로 대로는 서쪽 네바 강변에서 시
작해 동쪽 네바 강변에서 끝나는데,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상징적인 구간은 구 해군성이 있는 서쪽 끝에서부터 상트페테르부르
크 모스크바 역(모스콥스키 바그잘)까지라고 한다.
이 대로 근처에 운하들, 에르미타주 박물관 러시아 박물관 카잔 대성당 피의 성당 등 상트의 주요 관광지가 도보 이동권에 모
두 모여 있으므로 관광객들도 이 대로를 중심으로 다니게 된다고 하는데 우리의 관광코스에는 들어가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가이드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을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넵스키대로...밤의 모습(인터넷)
넵스키 도로와 연결된 카잔 성당 앞에서 ..피의 성당의 모습이 보인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운하로 이루어진 도시라고
카잔 성당을 구경하고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구경하러 가는 사이에 쇼핑센타에 들렀는데 러시아에서의 기념품이라고 하면 마
트료시카이다. 수많은 종류의 마트료시카가 있고 이곳에서 나는 호박(송진이 땅에서 굳어서 만들어진 것)과 털모자 등을 파는
곳으로 많이들 사는데 우리 말고도 한국의 관광객들이 계속 들어오고 나간다.
참고로 마트료시카는 수천만 원에서부터 만원도 안갈 정도로 품질도 다양하다고 한다.
주변에 있는 쇼핑센타를 들른다....마트료시카들...20개가 들어있는 것도 있다고
마요르
모피제품들
이곳은 호박이 유명하다고...
들어가고 나가는 사람들 단체 관광객들이 쉼없이 들어오고 나간다.
아르미타쥬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있는 브론즈 호스맨......캐서린 대제의 명으로 제작된 도시의 명소로, 푸시킨의 시에서 이름
을 따왔으며 1782년에 완성되었다고
https://youtu.be/7gkoa9yWMbE(카잔 대성당 유투브...kbs)
https://youtu.be/nAQbK2UGNi4( 카잔 대성당 유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