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하미나의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을 읽고 있다. 3부 '이야기의 결말을 바꿀 수 있다면'의 7장 자살 파트를 읽는 중 심각해졌다.
자살자는 어느 사회에서건 성가신 존재였던 것 같다. 역사적으로 통계학은 인구수, 특히 정신이상자와 자살자 등 규범을 벗어난 이들의 수를 세면서 발달했다. 자살을 논할 때 특히 난처한 점은 자살을 막거나 안타까워할 근거가 딱히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 자살했을 때 그의 마지막 결론을 안타까워하는 것이 그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아닐까? 자살은 정말 나쁜 결론인가? 이 같은 질문은 공동체가 도저히 답하기 어려운 또 다른 질문을 남긴다. 삶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p.230
어떻게, 왜 죽느냐에 관한 질문은 실제로 삶에 관한 질문이기도 하다. 누군가가 죽으려고 결심했다는 것은 그에게는 현재 살아가기 위해 간절히 필요로 하는 것이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즉, 죽음에 관한 질문은 한 개인이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이다. -p.232
마지막 문장에서 멈칫했다. 조금 전, 학원 갔다 온 파트너는 날이 너무 덥다며 창문을 여는데, 난 "너무 심심해. 재미없어" 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재미구나. 당장 재밌는 일이 없다. 오늘의 유머를 검색했다. 신선하고 환기하는 유머가 아니다. 혐오나 비하, 질 낮은 소재로 가득하다. 미간이 찌푸려진다.
품격있고 고개 끄덕일 수 있는 유머를 찾다 '이건 괜찮네' 싶어 올린다. 많은 분이 아는 유머일 수 있지만, 또 한번 기분 전환하시길^^
첫댓글 잼나네요
오랜만에 유머 찾음^^;; 팡 터지는 유머 있음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