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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7475포럼 원문보기 글쓴이: 박윤식
생활 속의 36계
원 작
三十
六計
活學活用
劉 燁 /編著
中國電影出版社
번역
역 자 서 문
인류 역사 이래 일어난 전쟁 중에서 반 수 이상이 중국에서 일어 났다고 한다.
중국은 장구한 역사 속에서 서로 싸우면서 동시에 주변 민족의 문화를 흡수하
거나 융합하면서 오늘 날의 한(漢) 민족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
(漢) 민족은 생물학적인 개념이라기 보다 사회학적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중국 사람들은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많은 지혜를 축적하게 되었다.
그러한 지혜의 대부분은 여러 병서(兵書)에 집약되어 있고 또 그 병서들은 다
시 중국 사람들의 집단 무의식에 녹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중 가장 대중적인 36계를 기본으로 해서 원문을 소개하면서 출전
과 또 과거 군사상에 응용되었던 사례 뿐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원용과
인간 관계에 까지 적용되는 사례를 재미 있게 소개한 본서를 보고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졌다.
이를 통해 각자 생활에 응용함은 물론 중국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
면 한다.
저 자 서 문
<36계>는 중국 고대의 탁월한 군사사상을 집대성한 동양사상의 보배이며
고대 병법에 있어서 손자병법과 함께 쌍벽을 이루고 있다.
<36계>의 책은 지금까지 책이 지어진 연대나 작자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며 역대 병서들에도 수록되어 있지 않다. ‘
“36계”라는 말은 이미 <남제서-왕경칙전(南齊書-王敬則傳)>에 “36가지 계
책 중에 달아나는 것이 상책(三十六策, 走爲上計)이라는 내용이 나오는 것
으로 보아 이로 미루어 볼 때 36계라는 말은 대략 1500여 년 전에 이미 형
성된 것으로 보인다.
<36계>의 각 계책의 이름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따 왔다. 때로는 역사고전
에서 (위위구조 圍魏救趙, 암도진창 暗渡陳倉 등), 때로는 고대 병법에서
(이일대로 以逸待勞, 성동격서 聲東擊西 등), 때로는 일상용어에서
(지상매괴 指桑骂槐 , 반객위주 反客爲主 등), 때로는 시에서 (이대도강
李代桃僵, 금적금왕 擒賊擒王 등), 비롯되었다.
<36계>에는 <역경(易經)> 64괘에 나오는 괘사(卦辭)나 효사(爻辭)를 자주 볼수 있다. 제3계인 “차도살인(借刀殺人)”의 원문을 보면, “敵已明, 友未定. 引友殺敵, 不自出力, 以損推演 (적은 이미 확실하나 동맹을 맺은 친구의 태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을 때, 자기는 전혀 힘을 쓰지 않고 동맹 맺은 친구를 유인하여 적을 없애도록 한다. 이는 바로 <역경(易經)> 중의 손괘(損卦)에 근거해서 나온 것이다)”으로 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차도살인(借刀殺人)”의 계책은 역경에 나오는 손괘(損卦)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역자 주: “손(損)”은 역경 중의 손괘(損卦)를 말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손(損)’은 ‘익(益)’과 상호 전화(轉化)하는, 즉 서로 바뀔 수 있는 관계에 있다. 여기서 친구를 끌어 들여 적을 공격하는 것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물론 있다. 그러나 그의 손해는 자기 자신의 이익으로 바뀔 수가 있다는 것이다.) 즉, 먼저 계(計)를 세우고 후에 괘(卦)를 갖다 붙이는 식인데, 이 것이야 말로 <36계> 구성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36계>의 이론 기초는 바로 <주역(周易)>의 음양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36계> 원문은 음양변화의 이치, 강하고 부드러움, 일상을 벗어난 것과 일상적인 것, 공격과 방어, 허와 실, 바쁘고 힘든 것과 편안하게 기다리는 것 등, 상반되면서도 서로 연결되는 관계로 이뤄져 있으며 또한 변증법적인 사상으로 가득 차 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36계>는 이미 군사 관련 서적의 범위를 뛰어 넘어 일반
대중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하여 매 1계, 매 1계 모두 일상 속에 흔히
쓰는 관용어가 되었으며, 위로는 정부, 아래로는 일반 시정에 이르기 까지 광
범위하게 인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군인들은 이를 이용해 전술 전략을 세우고,
정치가는 외교에 이를 사용하는가 하면, 상인은 사업을 하는데 이를 원용하고
일반인들은 처세에 이를 활용하게 되었다. 각계 사람들은 각자의 관점이 있기
때문에, 각자 필요한 내용들을 흡수하여 사회생활의 여러 분야에 운용하면 되는 것이다.
본서 <생활 속의 36계>는 <36계>의 광범위한 지혜와 그 풍부한 사상적 내용
을 캐 내어, 군사, 상업, 처세 등 각 방면의 각도에서 <36계>를 새로이 해석
하였으며, 각 방면에 고전에 나오는 케이스들로 보충하였고, 과거 고사들을 적
절한 그림으로 배치해 넣음으로써, 지식을 제공하면서도 재미 있고, 읽기 쉽게
하면서 그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역자 주 : 본 번역에서 그림은 제외하였다.)
제 1 계 만천과해(瞒天過海)
“만천과해”계책은 원래 “진룡천자 眞龍天子”라 일컬었던 당 태종을 속여 그
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대해를 건너게 한 고사에서 나왔다. 그로부터 파
생된 뜻은, 위장수단을 사용하여 공개적으로 가짜의 상을 만들어서 상대방으
로 하여금 경계심을 풀게 하고, 없는 듯 하면서 있고, 가짜인 듯 하면서 진짜
인 듯 만들어 문제되는 것들을 피하고 난관을 극복함으로써 상대방이 생각지
도 못한 방법으로 승리해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뜻한다.
陰在陽之內, 不在陽之對(음재양지내, 부재양지대)
<음(陰)은 양(陽)의 안에 있지 양(陽)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다>
즉, 비밀은 겉으로 드러난 사물 중에 숨겨져 있지 겉으로 드러난 것과 서로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다.
“만천과해”의 계책의 핵심은 “瞒(속임)”이다. 없는 듯 하면서 있고, 가짜
인 듯 하면서 진짜인 듯 하도록 가짜의 상을 만들어 그 중에서 이익을 취
하는 것이다.
원 문
備周則意怠, 常見則不疑. 陰在陽之內, 不在陽之對. 太陽, 太陰.
(비주칙의태, 상견칙불의. 음재양지내, 부재양지대. 태양, 태음.)
(역자 주 : 太(태)陽(양)은 陽(양)의 극단적인 형식이며 극도로 명백한 것을 말
하며, 太(태)陰(음)은 陰(음)의 극단적인 형식으로 극도로 은밀한 것을 의미함)
번 역
스스로 준비가 철저히 되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느슨해 지기가 쉽다.
늘 보아 오던 것은 다시 의심하지 않게 된다. 비밀은 겉으로 드러난 사물
중에 숨겨져 있지 겉으로 드러난 것과 서로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다.
너무 공개적인 것에는 일반적으로 대단한 기밀이 숨겨져 있는 법이다.
해 설
이 계책의 이름은 <영락대전/설인귀정요사략(永樂大典/薛仁貴征遼事略)>에서
나왔다.
당태종은 정관(貞觀) 17년, 30만 대군을 이끌고 친히 고구려 원정에 나섰다.
어느 날, 대군은 동진을 계속하여 해변에 이르렀는데 태종이 보니 파도가
높고, 고구려는 아직 천리 너머 있는지라 군사를 물릴 생각이 들어 대군을
해변에 머물게 하고 전진하지 못하도록 명했다. 이에 전방 사령관 장사귀(張
士貴)가 설인귀에게 계책을 물었다. 설인귀는 “황상(皇上)은 큰 바다가 가로
막고 있는 관계로 고구려를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고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내 한 가지 계책이 있으니, 황상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대해를 건너 가도록
할 것이오.”라고 대답했다. 며칠 후, 장사귀와 제장들이 태종을 알현하고는,
현지의 한 호족이 30만 대군이 멀리 외국으로 건너 가는 데 필요한 군량을
제공하고 싶어 한다고 아뢰었다. 태종은 크게 기뻐하여, 곧 백관들을 대동하고
양식들을 검수하러 나갔다. 태종은 이어 호족을 따라 사면에 비단 장막이 처
져 있고 이불이 깔려 있는 방으로 안내되었는데, 방 안 식탁에는 산해진미가
가득 차려져 있었다. 호족이 태종에게 앉도록 권하자 태종은 기꺼이 앉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방에 쳐진 장막들이 바람 소리를 휘휘
낼 뿐 아니라 식탁 위의 그릇들도 기울어졌다. 태종은 의심이 번쩍 들어 얼른
수하를 시켜 장막을 제치고 들여다 보게 하니, 장막 바깥은 일망무제의 대해
뿐이었다. 장사귀가 황급히 태종에게, “폐하와 30만 대군은 이미 배에 올라
고구려를 향해 진군 중이옵니다” 라고 아뢰었다. 태종이 앉았던 화려한 방도
한 척의 배를 개조한 것이었다.
이로 볼 때, “만천과해(瞒天過海)”의 원래 뜻은 “진룡천자” 당태종을 속여서,
그가 깨닫기 전에 대해를 건너도록 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파생된 뜻
은, 위장수단을 써서 공개적인 허상을 만듦으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경계
심을 버리게 하여, 없는 듯 하면서 있고, 가짜 인 듯 하면서 진짜인 듯, 곤란
한 것을 피하여 난관을 헤쳐 나감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허를 찔러 소기의 목
적을 달성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생활에서의 활용
<36계>와 군사 – 하약필(賀若弼), 진(陳)나라를 공격하다
“만천과해(瞒天過海)”는 병법상에서는, 속내는 숨기면서 거짓된 것을 밖으로
들어 내는 즉, 적의 눈을 속임으로써 불의에 전투효과를 거두는 것을 말한다.
서기 589년, 수나라는 진나라를 일거에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쟁 전,
수나라 장군 하약필이 명을 받아 국경을 이루는 강을 수비하면서 계속 강안
수비부대를 교체하였다. 또한, 매번 부대 교체시에는 역양(歷陽)에 집중토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3군이 모였을 때는 군기들을 정렬하고 막사를 질서있게
세우며, 소리를 크게 질러 진나라를 당혹스럽게 하곤 하였다.
과연 진나라는 진위를 알 수 없었으므로 처음에는 대군으로 적을 맞을 채비
를 하였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진나라는 수나라 군대가 그저 수비부대 교체
만 하는 것이지 공격을 해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대군을 철수해
버렸다. 수나라의 수비부대 교체가 여러 차례 반복되자 진나라는 늘 보는 것
에 익숙해져서 경계를 소홀히 하게 되었다. 이리 하여 정작, 하약필의 대군이
강을 건너 쳐들어 올 때에도 진나라는 알지 못하였다. 수나라 군은 물밀듯이
쳐들어가 너무 갑작스러워 미쳐 손을 쓰지도 못하는 진나라의 남서주(南徐州)
를 점령하였다.
<36계>와 비즈니스 –부동산 개발업자의 기만술
“만천과해(瞒天過海)”의 계는 비즈니스에서도 유용하다. 모든 면에서 준비를
갖춘 상대와 경쟁할 때에는 기발한 계책을 쓰지 않으면 이기기 어렵다.
진정한 의도는 감추고 거짓된 사실을 만들어서 상대의 의표를 찔러 상대가
아직 준비되지 않은 점을 선점하는 것이다.
홍콩의 한 작은 부동산 개발업자인 하례걸(何禮杰)은 유일한 자기 명의의 땅
을 어느 대기업 개발회사와 합작으로 개발하기로 하였다. 그 땅은 교통 요지
에 위치한 소위 황금위치에 있었기에 대기업 개발회사는 그 곳에 대규모 쇼핑
몰을 지을 계획이었으며, 담판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그 회사 설계부문
에서는 설계방안까지 이미 완성하고 반드시 그 땅을 개발할 작정으로 있었다.
하례걸과 그 대기업 대표와의 담판은 마침내 교착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하례걸은 그 대기업이 그 프로젝트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고는 땅값을 올리
려 하였다. 한편, 대기업은 하례걸이 조그만 부동산 업자에 불과하고, 땅도 그
것 하나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아는지라 조금도 양보하려 하지 않았
다. 이제 그러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례걸은 그 대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을 포기하는 듯 제스쳐를 쓰면서
아랍의 부호와 하루 종일 함께 다녔다. 여러 차례 식사를 같이 하고 심지어
나이트 클럽에도 같이 다니며 집에도 초청하는 등 관계가 아주 친밀하게 보
였다. 이렇게 자주 만나게 되자 당연히 그 대기업에서도 알게 되었다. 당시,
아랍 상인들이 부동산에 발을 들여 놓는 경우가 많았기에 대기업은 하례걸이
아랍 상인과 합작하려 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게 되었다. 더구나 하례걸 본
인도 그런 내용을 의도적으로 슬쩍 흘리곤 하자, 대기업은 조바심이 나게
되었다. 그들이 보기에 그 땅은 위치가 아주 좋았고 게다가 그 프로젝트를
향후 3년 간 회사의 중점 사업으로 이미 정해 놓은 터라, 반드시 그 땅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그가 그 땅을 다른 회사에게 파는 것이 걱정이 된
그 회사는 이 후 협상 중 곳 곳에서 양보를 하게 되고 하례걸은 이익을 극
대화 하게 된다. 그는 완공 후에 이익의 40%를 보장 받았을 뿐 아니라 계약
체결 후 즉시 300만 HK$의 보상금 까지 챙겼다.
<36계>와 처세 – 입생의 기지
“만천과해(瞒天過海)”의 계책은 처세함에 있어서, 가짜의 상을 만들어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고 따라서 상대가 부주의하도록 만든 다음, 늘 보는 것은 의심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여 마침내 “바다를 건너 간다(過海)”는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유명한 극작가 입생은 젊은 시절에 사회주의자 쿠스트리언이
주도하는 노동자운동에 참가하였었다. 그는 거리에서 반정부 연설을 하는
외에도 노동자운동을 위한 중요한 문건을 기초하곤 하였다.
어느 날, 경찰이 갑자기 쿠스트리언과 다른 지도자들을 체포하고서, 입생의
집도 포위하였다. 그 때 입생은 집에서 작품을 쓰고 있었는데, 경찰이 다가
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을 때 도망가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입생은 급한 중에 지혜를 짜내 만천과해의 대담한 행동을 하게 되었다. 그는
금고에서 중요한 비밀문건을 꺼내어, 침대 위, 탁자 위, 심지어는 휴지통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건들을 금고 안에 넣고서
금고를 잠궜다.
과연, 경찰들은 들어 오자 마자 금고를 열라고 명한 다음, 그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건들을 압수해 가면서, 정작 침대 위, 탁자 위 그리고 휴지통 안에 있는 비밀문서들은 쳐다 보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귀중한 것들은 금고 안에 보관하고 바깥에 흩어져 있는 것들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
하는 법이다. 입생은 경찰의 그러한 심리를 이용해서 비밀문건들을 보호
했을 뿐 아니라 자기도 감옥에 가는 화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첫댓글 36계에 관하여 처음으로 접하여 잘 읽었읍니다. 지헤로운 내용의 글을 올리시느라 수고 하셧읍니다
손자병법과 36계 고대의 탁월한 군사사상의 집대성, 走爲上計, 토까이는게 상책! 그 유명한 야그~~제3계인 “차도살인(借刀殺人)”적은 이미 확실하나 동맹을 맺은 친구의 태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을 때, 자기는 전혀 힘을 쓰지 않고 동맹 맺은 친구를 유인하여 적을 없애도록 한다. “만천과해(瞒天過海)”는 병법상에서는, 속내는 숨기면서 거짓된 것을 밖으로 들어 내는 즉, 적의 눈을 속임으로써 불의에 전투효과를 거두는 것을 말한다. - 좋은 글 유익 합니다. 허나, 양 모씨 36계 통달? 조심해야 할~~암튼 감사합니다.-